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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2일 새벽 2시 10분]
 
여야, 쟁점법안 처리 잠정 합의... 신문·방송법은 '6월 이후 처리' 의견 모아
 
여야가 쟁점법안 처리에 잠정 합의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양당 대표회담을 시작한 지 11시간여만이다.
 
여야가 잠정 합의한 안에 따르면, 미디어관련 법안 가운데 디지털전환법과 저작권법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신문·방송법과 IPTV법 등은 4개월간의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또한 산업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 등을 제외한 은행법·공정거래법(출총제 폐지) 등 경제관련 법안은 이번 국회 회기 안에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디지털전환법과 저작권법을 제외한) 미디어관련 법안은 사회적 의견수렴 기구를 문화체육관광위에 여야 동수로 설치해 4개월간 논의한 뒤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결국 최대 쟁점법안이었던 신문·방송법 등 미디어관련 법안 처리가 6월 이후로 미루어지고, '금산분리 무력화 법안'으로 불렸던 금융지주회사법도 2개월 후인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중재회담에 참여했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지난 1월 6일 합의했을 때는 기한을 정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기한을 집어넣었다"며 "4개월간 충분히 토론해 국민적 논의 수준을 높이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일 오전 10시 다시 모여 최종 합의 시도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중재에 나선 김형오 의장은 "세 교섭단체와 의장 사이에 여러 의견을 나눈 결과 합의된 사항은 없지만 의견을 접근한 게 있다"며 "이렇게 접근된 의견을 가지고 각 당에 가서 당론화 과정을 거친 뒤 내일(2일) 다시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미디어·경제관련 법안의 경우 여야가 의견을 모았다"며 "다만 공식 합의는 당내 의견수렴을 거친 뒤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나는 의견을 모으지 않고 듣기만 했다"며 잠정 합의안에 조금 불만을 드러냈다.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낸 여야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은 2일 오전 10시 다시 국회의장실에 모여 최종 합의를 시도한다. 최종 합의에 성공할 경우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에서 물리적 충돌없이 일부 쟁점법안들을 처리하게 된다.
 
하지만 쟁점법안의 직권상정을 요구해온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날 도출된 잠정합의안을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8신 : 2일 새벽 12시 40분]
 
여야 대타협 임박한 듯... 박병석 정책위의장 "서로 양보했다... 타결 긍정적"
 

1일 밤 10시 35분부터 김형오 국회의장 주선으로 중재회담을 시작한 여야가 회담 시작 2시간여 만에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입법전쟁을 둘러싼 여야 대타협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중대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일 밤 12시 30분께 기자들을 만나 "타결이 긍정적"이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 경제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국회 파행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서로 조금씩 양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이번에는 포괄적 타결을 이룰 것"이라며 "모두가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관련 법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쪽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말해 일부 법안의 경우 2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형오 의장은 여야에 6개 미디어관련 법안 중 디지털전환법과 저작권법, IPTV법은 4월 국회에서, 신문·방송법은 6월 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7신 : 1일 밤 10시 50분]
 
중재 나선 김형오 의장, 3당 원내대표 등 불러
 

1일 오후 3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양당 대표회담이 결렬되자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김 의장은 이날 밤 10시 35분께 국회의장실로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불렀다. 김 의장의 중재에 따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박병석 정책위의장,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와 이용경 원내대표, 류근찬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여야는 이날 일어난 소속 의원의 폭행사실을 들이대며 신경전을 벌였다. 중재회담에 배석한 조정식 민주당 원내부대표가 한나라당 의원의 완력 행사에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넘어져 다친 것을 언급하자,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다렸다는 듯이 강한 어조로 반격에 나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전여옥 의원이 테러를 당하더니 차명진 의원은 (민주당) 보좌관에게 맞아 인대 파열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의원들끼리는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서로 밀치거나 넘어질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좌관이 국회의원을 두들겨 팰 수 있느냐"고 따졌다.
 
홍 원내대표는 당내 강경기류를 반영이라고 하듯 "이건 국회 윤리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앞서 차명진 의원은 민주당 당직자들과 시비가 붙었다가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굴러 떨어져 인근 병원에 입원했고, 한나라당의 로텐더홀 점거농성에 항의하러 갔던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한나라당 의원의 완력행사로 뒤로 넘어져 응급차에 실려 나갔다.
 
여야의 신경전 속에 중재회담을 주선한 김 의장은 취재진들을 향해 "오늘은 더 이상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오프닝 멘트를 하지 않겠다"며 바로 비공개 회담을 선언했다. 그는 '한마디만 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도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며 말문을 닫았다.
 
 

 
[6신 보강 : 1일 밤 10시 40분]
 
한나라당-민주당 대표회담 결렬... 김형오 의장, 중재 나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 대표는 저녁 9시부터 3차 대표회담을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회담을 끝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미디어관련 법안의 처리 시한을 정하라"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압박했지만, 정 대표가 "처리시한을 정하지 말자"고 거부함으로써 3차 대표회담은 막을 내렸다.
 
박 대표는 "쟁점은 미디어관련 법안의 처리시한을 못박을지 않을지 한가지로 좁혀졌다"며 "우리는 처리시한을 분명하게 못박자고 했는데, 민주당은 처리시한을 못박지 말자고 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현재로서는 오늘중으로 양측이 다시 만날 계획은 없다"며 "다만 민주당이 진전된 안을 갖고 오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추가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하지만 미디어관련 법안의 처리시한을 두고 양당의 의견 차이가 팽팽해 이후 추가협상에서 타결이 이루어질지 여전히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대표회담이 잠정 결렬됨에 따라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내일(2일) 오후 2시까지 국회 본청 로텐더홀 연좌농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이 밤 10시 30분부터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불러 중재에 나선다. 김 의장은 3차 대표회담이 열리기 전 "끝내 쟁점사항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의장으로서 마지막 중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5신 : 1일 저녁 8시 40분]

 

갑자기 냉각된 양당 협상... 한나라당, 국회 본회의장 입구 점거

 

3차 대표회담을 앞두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입구 점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조금씩 진전을 보이던 협상 타결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1일 오후 7시부터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2차 의원총회를 연 뒤 참석 의원들이 본회의장 입구에 집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떠나지 말라"고 당부했고, 특히 3차 대표회담을 앞두고 있던 박희태 대표마저 농성에 동참했다.

 

한나라당의 갑작스런 연좌농성은 앞서 진행된 대표회담에서 미디어관련 법안의 처리 시한을 정해 달라는 요구를 민주당이 거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1차 입법전쟁 당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이곳을 검거하고 농성을 벌일 때 강력하게 비난했던 한나라당이 같은 자리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간 걸 두고 "국회 시트콤"(민주노동당)이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은 본회의장 입구에 대오를 갖추고 김형오 국회의장을 향해 "미디어·경제관련 법안을 즉각 직권상정하라"고 촉구했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은 "미디어관련 법안은 경제를 살리는 한편 국가 정신을 올바르게 세우는 것"이라며 "이 법안들을 빨리 통과시켜 대한민국을 올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연좌농성은 이 (쟁점)법안들이 통과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며 "김형오 의장은 미디어관련 법안들을 즉각 직권상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 본청 계단에서 민주당 당직자들과 시비가 붙었다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 팔이 골절된 것으로 알려진 차 의원은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실려갔다.

 

김정권 한나라당 수석 부대표는 "전여옥 의원에 이어 차명진 의원이 민주당 당직자들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민주당 당직자들이 한나라당 의원에게 야유하는 걸 보고 차 의원이 몇마디 했는데 이들이 차 의원의 팔을 비틀고 짓밟았아 온 몸에 피멍이 들고 오른쪽 팔이 골절됐다"고 주장했다.

 

한 한나라당 의원은 "어떻게 야당 보좌진이 여당 의원에게 국회에서 폭력을 휘두를 수 있으냐"며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신 : 1일 오후 7시 50분]

 

"성실히 협상하고 있으니 기대해보라"... 9시에 3차 대표회담 열기로

김형오 의장 "합의 도출 안되면 마지막 중재에 나설 수도 있다"

 

막판 타결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일 오후 6시부터 7시 15분까지 2차 대표회담을 열었으나 미디어관련 법안 처리와 관련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저녁 9시 3차 대표회담을 열고 추가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정 대표는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있으니 기대해 보라"고 말해 막판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세균 "제일 어려운 문제 안 풀려"... 미디어법 처리 시기가 최대 관건?

 

7시 15분께 회담장을 나선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지만 아직도 좁혀지지 않아서 저녁 9시에 다시 만나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1차 회담 때보다 약간의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것이 남아 있다"고 말한 뒤, "꼭 낙관적이지 않다"며 "한나라당이 결심하느냐 못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카드를 모두 내놓았다는 투다. 정 대표는 "우리도 제법 많은 안을 내놓았다"며 "제일 어려운 문제가 안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미디어관련 법 중 방송법의 처리 시한을 정해 달라고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문·방송법 등 미디어관련 법안 처리 시기를 놓고 양당이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정 대표는 "지금은 정책협상이 아닌 정치협상"이라고 강조한 뒤, "대표회담에서는 법안을 하나하나 논의하지는 않는다"며 "자세한 법안 논의는 상임위나 정책 협상을 통해 이루어져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금은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협상이 끝나면 의원총회 등을 거쳐서 보도하고 승인받을 것"이라며 "오늘중으로 협상이 매듭지어져야 원활한 국회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형오 의장 "밤을 새워서라도 타결을 봐야 한다"

 

양당 대표가 2차 회담을 끝낸 직후, 김형오 국회의장은 "쟁점법안과 관련한 여야 협상이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타결을 봐야 한다"며 "여야가 지금까지 상당부분 양보했고, 더 진지한 대화를 한다면 타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허용범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김 의장은 "일부 지엽적 문제 때문에 서로 더 큰 것을 잃고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며 "아침에 언론을 통해 말한 대로 금일 중에 대승적 타결을 이루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김 의장은 "지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끝내 쟁점사항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의장으로서 마지막 중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해 대표회담 결렬 이후 중재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허용범 대변인은 "여야 협상 타결이 이루어지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오늘 자유선진당에서 미디어관련 법안 수정안을 낸 것처럼 민주당도 구체적인 수정안을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3신 : 1일 오후 5시 15분]
 
정세균 대표 "진전은 있었다"... 오후 6시에 다시 대표회담 진행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 대표 회담은 1일 오후 4시 30분께 끝났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먼저 회담장을 떠났고, 박 대표에 이어 회담장에서 나온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진전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진전은 있었다"며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데 타결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극도로 말을 아꼈고, 표정은 조금 어두웠다. 이를 두고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양당 대표가 오후 6시에 다시 회담을 열기로 합의해 막판 타협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에 따라 오후 5시에 예정됐던 양당 원내대표 회담은 미루어졌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홍준표 원내대표가 예고한 것처럼 대기업의 방송참여 지분을 10%로 낮추되 쟁점법안을 내일 본회의에서 일괄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정 대표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미디어관련 법안의 선별처리'로 맞섰다. 6개 미디어관련 법안 중 ▲저작권법 ▲디지털전환법은 4월 국회에서 처리하고, 나머지는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논의한 뒤 6개월 안에 처리하자는 것.
 
하지만 홍준표 원내대표가 "저작권법과 디지털전환법은 쟁점 법안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선별처리론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상태라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국회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의장은 정국이 경색되는 걸 결코 원하지 않고 있다"며 "여야가 협상을 통해 오늘까지 마무리짓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미디어관련 법안은 서로 양보해 수정안을 만들어낸다면 (직권상정 없이) 본회의에서 표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직권상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신 : 1일 오후 3시 45분]

 

박희태 "이 자리에서 신곡 나와야"... 정세균 "과감하게 대화해서 풀겠다"

대표 회동 진행되는 동안 국회 본청 입구는 아수라장

 

최종 담판을 벌이는 양당 대표 회담이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시작됐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는 신곡이 나와야 한다"며 "만날 듣던 노래가 나와서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한 새로운 제안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전향적인 박 대표의 발언에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까칠한 반응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약속을 지켜야 신뢰가 생기고 신뢰가 생겨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지난 1·6합의를 지켜온 모범생이었지만 상대방(한나라당)이 약속을 지켰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회의장이 야당에 압력을 세게 넣었고 한나라당은 국회의장을 상당히 억누르고 있다"며 "국회의장이 국회를 어떻게 보고 있길래 국회 청사가 경찰기동대로 둘러싸여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통의 국회상황'을 꼬집었다.

 

다만 정 대표는 "국민들은 작년 12월과 올 1월 초 국회 상황이 다시 재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며 "박 대표와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열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치권의 책무"라고 '협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과감하게 대화할 것은 하고 풀 것은 풀어서 실마리를 만들어보겠다"며 "칼자루는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고 박 대표를 압박했다.

 

정 대표의 발언이 불편했던지 박희태 대표가 '반격'에 나섰다.

 

박 대표는 "경찰이 국회를 둘러싼 것은 지난 폭력국회 때문"이라며 "또 1·6 합의를 한나라당이 안지켰다고 하는데 누가 안지켰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대표는 "이번 국회가 열린 이후에 야당에 대화하자고 했고, 대안을 내놓으라고 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한번도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는 "오늘은 많이 풀리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오늘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겠다"

 

 

앞서 오후 2시부터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오늘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며 "더 이상 야당이 우리 결제를 받지 않고는 한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한다면 제압하겠다"고 강경론을 내놓았다.

 

홍 원내대표는 "무난하게 협상이 타결되면 (2차 입법전쟁이) 원만하게 종료될 것이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국회법에 따른 외길 수순밖에 없다"며 "국회의장에게 미디어관련법을 포함한 30여개 법안을 (직권상정해 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늘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이 총동원돼서 전방위적으로 협상을 하겠다"며 "협상의 결과가 나오든 안 나오든 다시 의총을 열 예정이니 여의도 근처에서 대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양당 대표회담이 열린 이후인 오후 5시에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고, 한나라당도 이를 수용한 상태다.

 

한편 양당 대표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 본청 입구는 본청에 진입하려는 민주당·민주노동당 당직자·보좌진들과 이들을 막으려는 국회 경위·전경 등이 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일부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민노당 "직권상정은 18대 국회가 파국으로 가는 길"

 

또한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있는 동안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MB악법 직권상정 결사저지'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동당은 먼저 미디어관련 법안들까지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김형오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 파행을 막는 중재자임을 포기하고 스스로 한나라당의 하수인이자 행동대장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미디어관련법, 금산분리 완화 등 핵심 쟁점법안은 결코 경제살리기 입법으로 둔갑될 수 없다"며 "이 법들은 재벌과 족벌언론에게 방송을 선물하는 법이고 재벌에게 은행을 소유하게 하는 법이어서 여야간 타협이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이제 국회는 대화와 타협의 공간이 사라졌다"며 "직권상정은 18대 국회가 영구히 파행과 공전으로 가는 파국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은 "직권상정이 강행된다면 야당의 피맺힌 저항을 보게 될 것"이라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알리는 의사봉 소리는 민주주의 조종을 알리는 장송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신: 1일 오후 1시]

 

여야, 직권상정 사태를 피할 수 있을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표회동을 통해 막판 협상에 나선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일 오후 3시 국회에서 만나 신문·방송법 등 쟁점 법안들을 조율할 예정이다. 앞서 양당 정책위의장들은 물밑접촉을 통해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을 모색했다.

 

민주당도 "경제·미디어관련 법안의 경우 좀더 전향적인 자세로 한나라당과 협상하겠다"고 밝혀 오후 3시 대표회담이 2차 입법전쟁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오늘까지 조율 안되면 30여 개 중점법안 직권상정 건의"

 

이런 가운데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마지막 협상을 하겠다"며 "임태희 정책위의장에게 협상지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후 3시 정책위의장들이 배석한 대표회담에서 조율이 있을 것"이라며 "조율이 안되면 우리가 중점적으로 처리할 30여 개 법안의 직권상정을 국회의장에게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내일(2일) 물리적 충돌이 있더라고 국회에서 (쟁점법안들을) 처리하겠다"며 "좌파들이 집권했던 시절에 다 했던 직권상정을 한나라당이 못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3시에 예정된 대표회담에서 여야의 최대쟁점인 경제·미디어관련 법안들을 둘러싼 의견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 직권상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2차 입법전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형오 의장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협상이 안되면 사실상 안되는 것"이라며 "오늘 밤을 새우더라도 협상을 해야 한다"고 여야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여여가 막판 타협에 나선 가운데, 대기업의 지상파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방송법 개정안에서 한나라당이 양보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재벌에게 방송 줄래?'라며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한나라당은 그런 민주당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느끼지만 재벌의 지상파 참여를 야당이 극구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참여 비율을 조정해오면 적극 수용할 자세는 돼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지상파방송 참여 지분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다른 쟁점법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방송법 개정안에서 지방파 방송 참여 지분 조항을 아예 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대기업 참여 비율 조정을 수용하겠다는 발언은)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그 다음(3·4월 국회 등)에 처리한다는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형오 의장도 미디어관련 법안을 (본회의 처리 법안에) 포함시키는 것을 어느 정도 결심했다"며 "(여야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한나라당이 30여 개 법안의 직권상정을 건의하면 의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언론-경제관련법, 더 전향적 자세로 협상하겠다"

 

한편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대한민국 국회는 소모적 논란과 갈등만 부를 사회갈등법안을 논의하고 있을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라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릴 법안들을 먼저 논의하고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1·6 여야 합의사항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극단적 대치를 해소하기 위해 문방위 소관의 언론관계법과 정무위 소관의 경제관련법에 대해서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한나라당과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협상 분위기'를 띄웠다. 

 

원 원내대표는 "만약 한나라당이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MB악법을 강행처리하려 한다면 우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2차 입법전쟁, #홍준표, #원혜영, #대표 회담, #직권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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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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