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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이해인, '나를 키우는 말', 모두

 

말에도 맛이 있다. 감칠맛이 있는 말이 있는가 하면 떨떠름한 말이 있고, 그저 입맛 떨어지는 말도 있다. 경솔한 사람이 하는 말은 들으면 식상하고 피곤하다. 그 말이 마음을 해치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거만하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선뜻 다가서고 싶지 않다. 게다가 그저 남을 비판하는 사람은 그냥 싫어진다. 남을 헐뜯는 말은 듣는다는 것은 충분한 인내가 필요하다. 말에는 지우개가 없듯이 말로 입은 상처는 평생 간다.

 

말로 입은 상처는 평생 간다

 

하지만 밝은 음색으로 속삭이는 말 한 마디는 듣기 좋은 음악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남을 칭찬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상대방을 높여서 말한다. 말의 예절은 몸으로 하는 예절보다 윗자리에 있다.

 

말맛을 아는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같은 말이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 말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눈을 보고 말하며, 일관성 있고, 재미가 있으며, 솔직하고 진실하게 말한다. 품위가 있는 말, 생동감이 있는 말은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원동력이다. 가슴에서 우러나는 말, 누구에게나 선한 말은 서로를 기분 좋게 한다. 듣기에 좋은 말은 좋은 맛이 우러난다. 

 

 

그럼에도 생활하면서 어쭙잖은 일로 서로 얼굴을 붉히거나, 입가에 하얗게 독버섯을 피워가며 삿대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사람은 경솔한 사람이다. 내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의견도 옳다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말을 독점하지 말고 상대방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어야한다. 대화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교류다. 말에는 메아리의 효과가 있다. 자신이 한 말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말이 씨가 된다. 어떤 씨앗을 뿌리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한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체로 거르듯 곱게 말해도 불량률은 생기게 마련이다.

 

대화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교류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 좋아하는 말도 다르게 마련이다. 때와 장소, 대상과 시간에 맞는 말이 있다, 는 얘기다. 그만큼 말은 가려서 써야한다.

 

'고마워요.', 이 짧은 말에서 '사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힘내세요.', 이 짧은 말에서 '용기'가 되살아날 때가 있다. 또한 '축하해요.'라는 이 짧은 말에서 '행복'이 넘치는 때가 있으며, '용서하세요.', 이 짧은 말에서 '인간의 약한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그리고 '안녕.'이란 이 짧은 말을 통해서 '일생 동안의 이별'이 될 때도 있다.

 

 

긴말보다 짧은 말에서 일생의 순간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니 같은 말이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한다. 말에도 온도가 있다. 때문에 썰렁한 말보다 화끈한 말, 생동감 있는 말, 감칠맛 나는 말을 써야한다.

 

살면서 우리가 해야 할 말은 ˝사랑해요˝라는 말

 

그러나 살면서 무엇보다 우리가 간단없이 해야 할 말은, ˝아름다워요˝라는 말이다. 누구든 그 말을 들을 때면 정말 따사롭고 환해지며 활기를 얻는다. 상대방에게 좋은 말, 따뜻한 말은 삶에 긍정의 힘을 주는 불소시게와 같다. 또한 살면서 우리가 해야 할 말은 ˝사랑해요˝라는 말이다. 그 말을 들을 때 정말 사랑이 깊어지고, 애써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송골송골 피어오른다.

 

 

오늘, 그동안 한솥밥을 먹고 지냈던 직장동료를 떠나보내는 송별연이 있었다. 함께하는 시간들 중에서 가장 아쉽고 미안했던 게 있다면 서로에 대한 말빚이었다. 알게 모르게 막혀 있었던 물꼬를 시원하게 풀었다. 살면서 정녕 남을 부추기는 말을 많이 해야겠다. 그러면 누구든 좋게 사랑을 받는다. 그게 '나를 키우는 말'이기 때문이다.


태그:#말, #메아리, #일방통행,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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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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