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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의 조그마한 마을의 엑스지방에는 셍트 빅트와르산이 있다. 이 산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이 바위산 같기도 하고 하늘의 구름더미가 무너져 내려앉은 것 같기도 하다고 한다. 화가 세잔느가 만년에 줄기차게 화폭에 담았던 산. 그래서 세계 곳곳에는 세잔느가 그린 셍트 빅트와르산이 널려 있다. 세잔느는 이런 말도 남겼다. "엑스 지방 사람들은 셍트 빅트와르 산을 보지 못한다"고….

멀리도 가깝지도 않은 환상의 섬, 오륙도
▲ 멀리도 가깝지도 않은 환상의 섬, 오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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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섬에 가고 싶다
▲ 나는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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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너는 아직도 원시림처럼...

대한팔경 해운대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오륙도의 안개에 가린 원시림 같은 신비한 모습을  세잔느가 다시 태어나 그리게 된다면, '부산 사람들은 오륙도를 보지 못한다'고, 말하게 되지 않을까. 오륙도는 등대섬 외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육지와 연결되지 않아 저 혼자 외따로이 떨어진 오륙도는 멀리서 보는 거리감만큼 늘 신비롭다.

등대섬 오륙도
▲ 등대섬 오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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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두말(육지)에서 가까운 방패섬-솔섬-수리섬-송곳섬-굴섬-등대섬 순 

오륙도 유람선을 타면, 안내원이 항상 오륙도의 섬이름을 알려준다. 그러나 그때뿐이다. 이번에는 수첩에 꼼꼼이 적었다. 육지에서 제일 가까운 섬이 방패섬… 이는 세찬 바람과 파도를 막아준다는 뜻. 솔섬은, 섬의 꼭대기에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이름이 '솔섬'. 갈매기를 노려 독수리들이 모여든다 하여 수리섬. 뾰족하게 생겨 송곳섬. 송곳섬은 섬중에 제일 작으나 제일 높이가 높다. 오륙도 중 가장 큰 섬은 커다란 굴섬. 이 섬 이름은 천정에서 흐르는 물이 한사람 몫의 생수로 충분하다 해서 굴섬…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등대섬은 '밭섬'이라고도 하나,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 등대섬…

등대섬은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하는 섬이다. 그러니까 승두말(육지)-우삭도(방패섬, 솔섬)-수리섬-송곳섬-굴섬-등대섬 순서로, 각 섬의 특징으로 각 섬의 이름을 헷갈리지 않고 잘 외울 수 있다. 19세기 일본인의 잘못된 기록에 의해, 방패섬과 솔섬의 아래 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우삭도가 하나의 섬으로 보이나, 밀물일 때는 두 개의 섬으로 보인다 해서, 오륙도로 불렸다는 일설도 있다.

부산의 상징 오륙도
▲ 부산의 상징 오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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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오륙도

부산 남구 용호동 앞바다의 6개의 바위섬로 이루어진 오륙도는12만년 전 까지는 육지에서 이어진 작은 반도였으나, 오랜 세월의 거센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육지에서 분리되어 형성된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측한다. 이는 육지인 승두말과 방패섬, 솔섬의 지질적 구성이 같다는 점….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東萊府誌 山川條)에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五六島在絶影島東 峯巒奇古列之海中 自東視之則爲六峯 自西視之則爲五峯 故名之 以此)"라 기록된 것으로 보아, 보는 사람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서, 오륙도의 이름이 유래한 것이라고 전한다.

오륙도 소재지, 부산 남구 용호동
▲ 오륙도 소재지, 부산 남구 용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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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의 주소는 부산시 남구 용호동 936번지-940번지

오륙도는 바라보는 거리를 두어야 아름다운 섬. 이 바라보는 적절한 거리의 신비감이 숱한 시인들과 가수 등 오륙도를 노래하게 했을 것이다. 국민가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오륙도를 노래한 노래비와 시비 등이 해운대 해수욕장 산책로 등 세워져 있다.

오륙도는 1978년에야 국가소유로 등록되었다. 오륙도 주소는 부산시 남구 용호동 936번지부터- 940번지. 하얀 등대가 있는 섬이 유인 등대섬, 날이 저물면 점화되는 등대불이 반짝반짝 먼 뱃길에서 돌아오는 배들을 인도해 준다.

오륙도는 2007년 10월 1일,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 24호로 지정되었다. 부산만의 승두말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m 지점에 위치한 오륙도의 총면적은 0.019㎢. 

하얀 등대가 서 있는 오륙도 등대섬, 그 다음이 굴섬, 송곳섬, 수리섬 오삭도-승두말(육지)
▲ 하얀 등대가 서 있는 오륙도 등대섬, 그 다음이 굴섬, 송곳섬, 수리섬 오삭도-승두말(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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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등대, 그리고 대한민국 제일의 관문, 오륙도

오륙도는 누가 뭐라해도 대한민국 제일의 관문. 이 관문의 파수꾼 같은 오륙도 등대섬의 유인 등대는 높이가 해면상 57m, 기초상 13m. 이 등대높이는, 바닥에서부터 불 켜진 높이를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유인등대는 모두 흰색. 멀리서도 눈에 잘 보이는 색깔이 흰색이기 때문.

오륙도 부근은 조류가 급해 뱃길로서는 위험한 지역. 그 옛날 오륙도를 지나는 어부들은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공양미를 바다에 던져 용왕을 위무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오륙도는 부산항을 드나드는 배들이 반드시 이곳을 지나간다. 많은 배들이 숱한 뱃길을 만들고, 오륙도의 등대지기는 험난한 뱃길을 위해 밤을 지샌다.

모처럼 태극기가 펄럭이는 유람선을 타니, 가슴이 뭉쿨해지는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흘러나온다. 흥얼 흥얼 나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부르니, 새삼 관부연락선 타고 일본으로 돈 벌러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증조부 이야기가 생각 난다. 하얀 항적을 남기며 달리는 유람선 안의 관광객들은 바다안개에 희미한 모습을 나타낸 대마도가 보이자 일제히 환호성이다.

     
오륙도 유람선
▲ 오륙도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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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가고파 목이 메어 부르던 이 거리는
그리워서 해매이던 긴긴날의 꿈이었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 물결들도
부딪쳐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았었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 노래

덧붙이는 글 | 오륙도 유람선을 이용하려면, 민락동 선착장, 미포 선착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일반 13,000원, 소인 7,000원. 운항시간 : 09:00 ~ 일몰시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있다.(휴일, 하계에는 40분 간격으로 있고, 미포 선착장 문의전화는, 051-742-2525.



태그:#오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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