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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회식과 퇴근

 

지난 금요일 아내의 직장 회식 때문에 서둘러 퇴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와야 하기 때문이지요. 부천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영동 고속도로를 나와 수인산업도로를 거쳐 수원역을 지나 오산시 양산동까지 가는 것이 제가 선택한 코스였습니다.

 

물론 한때는 "수원역" 하면 최악의 교통흐름을 보이는 곳이었지요. 물론 지금도 그런 편입니다만 요즘은 버스 승강장 개선을 통해 수인산업도로를 타고 넘어가 활주로를 타는 데는 상당히 흐름이 빨라졌습니다.

 

평소와 다르던 교차로 상황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수원역 앞까지는 잘 왔는데, 갑자기 차가 움직이지를 않는 겁니다. 도로에 차가 가득했던 것이지요. 신호가 바뀌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겨우 찔끔찔끔 내려와 교차로 앞까지 올 수 있었는데요. 상황파악을 대충 해보니 이랬습니다.

 

먼저, 저는 안산방향에서 빨간색 노선을 타고 넘어오고 있었습니다. 아주 수월하게 잘 넘어왔습니다. 대개 여기부터 오산으로 넘어가는 활주로까지는 10-15분가량 소요되곤 합니다.

 

 

두번째, 당시 도로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이 교차로는 파랑색선 두개와 빨간 선 1개 총 3개 부분에서 모이는 곳인데요. 누구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당시 상황으로봐서는 오른쪽 파란선 차량이 먼저 교차로에 걸쳐 있었습니다.

 

그러자 다음 신호를 받았던 가운데 파란선 차량과, 본래 신호 없이 넘어가곤 하던 빨간선 차량들이 뒤섞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거 끝이 없더군요. 노란 원부분을 핵심으로 오른쪽 하단 도로까지 계속 밀려 있었습니다.

 

다음 사진은 한참을 제자리에 멈춰있다 제가 차량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참고로 이 사진 찍고도 한참을 더 서있었답니다.

 

 

나 하나 좀 더 빨리 가겠다는 마음에 도로는 엉망진창

 

세 사진을 통해서 보니 정말 정신이 없지요? 평소에도 생각했었습니다만 이 날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에 대해 느꼈냐구요? 바로 "꼬리잡기" 말입니다.

 

"꼬리잡기" 이거 정말 난감합니다. 나 하나 좀 더 빨리 가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도로가 완전히 엉망진창이 돼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금씩 한참을 내려가보니 왠 버스 한대가 길 가운데에 떡하니 서있었는데요. 이것도 정체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 뒤에서 양보하며 한대 한대 빠지면 금방 풀릴 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꼬리잡기를 하면서 한대 두대 뒤섞이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지요.

 

뒤에서 압력 넣는 분들도 문제

 

그런데 "꼬리잡기" 못지 않은 문제인 것이 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뒤에서 빨리 앞으로 끼어들기 안한다 뭐라 하면서 압력 넣으시는 분들입니다. 어쩔 때는 얼마나 뭐라 하는 지 무안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압력을 자꾸 주니까 나는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끼어들게 되고, 뒤에서 뭐라 하시던 이 분은 더 뒤에서 꼬리를 잡아 교차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곤 하지요. 뒤의 뒤에 서있게 되니 말입니다.  

 

정리하며

 

흔히 하는 말처럼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이 얼마나 피곤한 것인가 도로상황처럼 눈에 확실히 보이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뒤에서도 너무 뭐라하지 말고 서로 좀 더 느긋하게 여유를 가져주면 모두 함께 정체를 풀어낼 수 있고, 서로 얼굴 붉히며 신경쓸 일도 없어지니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지요.

 

사실 누가 꼬리잡을 줄 모르고, 끼어들기 할 줄 몰라서 가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도로 상황을 보며 "양보"를 하면서 "질서"를 지키면 더욱 빨리 갈 수 있으니 다 조금씩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모두 좀 더 여유있게 운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필자의 블로그 [라이프]하늘바람몰이(http://kkuks8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교차로, #꼬리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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