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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정원.
ⓒ 국정원 홍보브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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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의 주요 관심사로 등장한 국가정보원 고위직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부에서는 국회가 끝나는 3월 2일을 전후해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국정원 고위직 인사는 이번 주말께에나 있을 예정"이라며 "인사 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 고위직의 전원 교체 가능성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중 국내 파트를 담당하는 국정원 2차장에 영남 출신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또 다시 '지역편중 인사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빅4'로 불리는 4대 권력기관 중 국정원장(경북)·검찰총장(경남)·경찰청장(내정 상태)이 모두 영남 출신인데, 국내 파트 담당 국정원 고위직 인사마저 특정지역 출신으로 채워질 경우 권력기관의 지역편중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1·2·3차장, 기조실장 인사에 관심 쏠려

원세훈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정원의 기능적 재편을 주장했다. 즉, 국내파트와 해외파트를 통합하고, 조직도 정보수집과 정보분석, 공작 등 기능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것.

하지만 과도한 조직개편으로 인한 내부의 반발을 최소화해야 하고, 세계 정보기관들도 국내파트와 해외파트를 분리해 전문화하고 있다는 점을 헤아려 현 3차장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일단 3차장 체제를 유지한 채 고위직 인사를 단행한 뒤 조직을 다시 기능적으로 재편하는 과정을 거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정원 1·2·3차장과 기조실장의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조실장의 경우 '이상득 인맥'으로 분류되는 김주성 현 실장이 그대로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김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원세훈 원장과 함께 국정원 내부에 친위체제를 구축할 인사로 꼽히고 있다.

먼저 해외파트를 맡고 있는 1차장의 경우 주로 내부승진을 시키거나 외교부 출신을 발탁해왔다. 여권 내부에서 전옥현 현 1차장의 유임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치열한 후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리는 2차장이다. 서울지검 1·3차장, 서울 서부지검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김회선 현 2차장은 김성호 전 원장의 인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교체가 확실하다는 것이 여권 내부의 시각이다.

김 차장의 후임으로는 김유환 전 경기지부장, 김연창 전 인천지부장, 정권 전 대구지부장 등 전직 국정원 간부출신들과 박만 전 성남지청장(현 법무법인 여명 대표변호사),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가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김유환 전 지부장 등 전직 국정원 간부들의 발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북파트를 맡고 있는 3차장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안보분야 참모인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대북전문가인 한기범 현 차장의 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정보 다루는 2차장 후보군 다수가 영남 출신

문제는 국내정보를 다루는 국정원 2차장 후보군의 다수가 영남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기류는 원세훈 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체제 전복세력의 정치권 침투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내 정치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과 상승작용을 불러와 야당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2차장 후보군에 올라 있는 김연창 전 인천지부장과 정권 전 대구지부장, 박만 전 성남지청장, 김석기 전 내정자 모두 경북 출신이다. 김 전 지부장은 국정원 정보판단실장을, 정 전 지부장은 국정원 공보관과 대북전략국장을 지냈다.

박 전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성남지청장을 지냈고, 김 전 내정자는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거쳐 경찰청장에 내정됐다가 용산철거민참사에 책임을 지고 최근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검·경출신인 두 사람이 유력한 후보군에서 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한 2차장 후보로 알려진 김유환 전 경기지부장은 부산 출신이다. 그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 자문위원을 지낸 뒤 모그룹의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차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인천 출신이고, 3차장 후보로 거론되는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서울 출신이다. 


태그:#국정원 고위직 인사, #지역편중 현상, #김유환, #남성욱, #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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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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