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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컴 유에스에이"를 외치던 사람들 사이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경찰이 뿌린 흰 소화기 분말가루가 세종로 도로를 뒤덮었고, 일부 흥분한 노인들은 각목을 들고 경찰에게 달려들었다.

 

활짝 웃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사진을 든 40~50여명의 노인들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미대사관 부근에서 힐러리 미 국무장관 환영행사를 열던 도중,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면서 벌어진 일이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보수국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인 이들은 생수통 2~3개에 담긴 기름을 뿌린 뒤 '김정일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스프레이락카에 불을 붙였다.

 

한때 이들이 만든 불길이 수미터 치솟기도 했으며, 흥분한 참석자들 중에서 힐러리 미 국무장관의 사진까지 불길에 집어 넣는 일이 벌어져, 집회를 주최한 한 단체의 대표가 반쯤 타버린 사진을 불길에서 꺼내기도 했다. 집회 주최자는 흥분해서 힐러리 사진을 불태운 노인 참석자에게 "야이 XXX야"라며 욕설을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경찰은 화형식을 지켜보다가 한참 뒤 소형 소화기 몇개로 불을 끄려고 했으나, 참석자들은 기름을 계속 부어 불길을 살렸고, 피켓이 붙은 각목을 휘둘렀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연행되지는 않았다.

 


태그:#힐러리 ,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박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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