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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동심 18일, 창녕 부곡초등학교 아이들이 졸업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라 막상 졸업을 맞고 보니 몸집도 많아 컸고, 생각머리로 유달라졌습니다. 마냥 개구쟁이 같았던 녀석들이, 그들의 졸업을 축원합니다.
▲ 동심 18일, 창녕 부곡초등학교 아이들이 졸업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라 막상 졸업을 맞고 보니 몸집도 많아 컸고, 생각머리로 유달라졌습니다. 마냥 개구쟁이 같았던 녀석들이, 그들의 졸업을 축원합니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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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너희들의 졸업을 축하해.

그동안 우리가 함께 했던 일들을 더듬어보렴.
어떤 것이 먼저 생각나?
좋았던 일, 궂은일, 슬픔에 겨워 토라졌던 순간들이 많았어.
그뿐이랴. 때론 낯부끄러웠던 일도 있었어.
더러 들춰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생각나지?
나 역시 아쉬운 게 한둘 아니다, 언제나 만날 것 같던 너희들이기에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일이 없다. 

부곡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입니다. 머슴애들 열아홉, 가스나들 열, 참 야무지게 성장했습니다.
▲ 부곡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입니다. 머슴애들 열아홉, 가스나들 열, 참 야무지게 성장했습니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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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졸업을 하루 앞두고 서로 할 얘기가 많았어.
3월 첫날 내가 하였던 이야기 생각나?
왜 있잖아. 사람을 만나는 네 가지 유형 말이야.
우린 세 번째 틀로써 만나 참 좋게 어우러졌어.
가랑비에 옷 젖는다, 고 했듯이
드는 정을 몰라도 나는 정은 안다, 고 하잖아.

학예회 공연 부곡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들의 학예회 공연 모습입니다.
▲ 학예회 공연 부곡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들의 학예회 공연 모습입니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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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냄새도 음식과 같아.
좋은 냄새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고 구린내가 풍겨 나는 사람도 있어.
그러나 더럽다고 해서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야.
모두 제 스스로 빚은 결과이기 때문이지.

화왕산 정상 부곡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화왕산(748m) 정상에 올랐습니다.
▲ 화왕산 정상 부곡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화왕산(748m) 정상에 올랐습니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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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은 잡초에 의해 망가지고,
사람은 탐욕에 의해 허물어져.
논밭은 농부의 손에 달려 있어.
하지만 농부가 게으르면 농사를 망쳐.
너희도 마찬가지야.
애써 좋은 결과를 바랐다면
그건 나쁜 심보다.

장애체험캠프 장애체험캠프 때 시각장애체험 활동 모습
▲ 장애체험캠프 장애체험캠프 때 시각장애체험 활동 모습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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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둘 셋을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지.
그러니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여.
낭패감을 맛본다 할지라도 마다하지 않아.
결코 남의 것이 내 것이 될 수 없어.
남과 비교해서 내 것을 챙겨서는 안 되는 거야.

가을들판 가을들판 메꽃이 소담스럽게 치었습니다.
▲ 가을들판 가을들판 메꽃이 소담스럽게 치었습니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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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복은 진짜 행복이 아니야.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장식품에 지나지 않아.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야. 생각해 보렴.
말 많은 사람 치고 실속 있게 일을 처리를 하는 경우는 드물어.

코스모스 가을단풍과 코스모스가 멋지게 조우하고 있습니다.
▲ 코스모스 가을단풍과 코스모스가 멋지게 조우하고 있습니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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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람 노릇하고 살기 힘들어.
눈뜨면 각종의 흉흉한 사건 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어.
사람이 상할 뿐만 아니라 자연이 죽어 가고 있어.
단지 우리가 자연보호를 외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자연의 생명력은 영원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해.

갈대 연못에 드리워진 갈대
▲ 갈대 연못에 드리워진 갈대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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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자연은 자연 스스로를 보호한다는 사실이야.
낮 동안 온갖 구정물로 더럽혀진 개울물도
인간이 잠든 밤이면 저 혼자 돌 사이로 구르며 때를 씻어 내리고 있어.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기는 일러.
인간들은 까만 밤에도 불 밝혀 가며 자연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지.

억새와 아이들 화왕산에 오른 아이들이 억새와 더불어
▲ 억새와 아이들 화왕산에 오른 아이들이 억새와 더불어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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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생각을 바꾸어 살아야겠어.
우리가 아름다운 꿈만을 찾기 위해 바동댈수록
그만큼 고민도 많아지고 아픔도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해.
밭두렁 위의 작은 풀꽃이 스스로 제 생명을 가꾸어 가듯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가 바로 제 목숨의 임자이듯이
자기 삶은 자기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이끌어해.

우포늪의 여름 우포늪의 여름은 초록융단이다.
▲ 우포늪의 여름 우포늪의 여름은 초록융단이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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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다고 해서 뿌리쳐서는 안 돼.
축복을 받았다고 해서 우쭐댈 게 아니야.
대체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좁쌀만한 나의 존재를 발견하기란 얼마나 기막힌 일이냐.

장애체험캠프 장애체험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시각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
▲ 장애체험캠프 장애체험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시각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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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능력은 무한한 것 같지만
태풍이나 약간의 기후 변화만 있어도
연약하게 쓰러져서 실로 나약하기 그지없어.
인간은 세상에 존재하는 추악함과 잔인함,
불의와 불공평한 일들을 풀지 못하고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존재로 살고 있어.

가을운동회 가을운동회 때 맨손달리기 출발에 앞서 기념 촬영
▲ 가을운동회 가을운동회 때 맨손달리기 출발에 앞서 기념 촬영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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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너흰 항상 마음의 문을 열고 또 열어야 해.
자기 앞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무너뜨리려는 도전 의식을 가져해.
안일함에 따라서도 안 되고, 타성에 젖어 버린 삶에 타협해서는 안 돼.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에는 분노의 눈으로 노려 볼 수 있어야 해.

잘 익은 감 학교 울타리 밖에 잘 익은 단감
▲ 잘 익은 감 학교 울타리 밖에 잘 익은 단감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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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크고 작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간이 잘못 그린 추한 모습들이 많아.
전쟁, 착취, 살육, 착취 등의 병적인 현상이 그것이야.
이러한 인간의 추한 역사는
끊임없이 정화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세상이 아름다운 것이야.

풍물경연대회 교육감배 풍물(사물놀이)경연대회 모습
▲ 풍물경연대회 교육감배 풍물(사물놀이)경연대회 모습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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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깨끗이 하려는 힘은 젊은이들에게서 나와.
젊은이란 미래를 담당하는 사람이야. 
그의 고민은 바로 미래의 밝은 빛이지.
때문에 젊은이의 분노가 없었다면
세상은 고여 있는 물처럼 고요할망정 끝내는 썩고 말아.
현실을 바르게 파악해야 하고 야망을 가져야 해.
늘 새로운 앎을 위한 길에 깨어 있어야 해.

독후발표활동 독후발표활동 모습, 발표하는 어린이는 부곡초 6학년 김나라
▲ 독후발표활동 독후발표활동 모습, 발표하는 어린이는 부곡초 6학년 김나라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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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엿한 청소년이다.
때론 넘어지고, 때로는 피 흘리는 과정을 통하여
다시 일어나 성공하는 젊은이가 되어야 해.
젊음의 태양은 언제나 밝고 힘차게 떠올라.
상처받지 않은 젊음은 젊음이 아니야.
젊은이는 현실에 비판적이며 저항할 줄 알아야 하며,
사회문제에 대하여 괴로워해야 해.
내가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온갖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서
항거하고, 상심하며, 책임질 수 있어야 해.

학급자치회 학급어린이회의 모습, 회의 결과를 낭독하는 구나영 어린이
▲ 학급자치회 학급어린이회의 모습, 회의 결과를 낭독하는 구나영 어린이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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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바로 사랑할 때란 것을 알아야 해.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고자 하는 동시에 사랑 받고자 하지.
사랑이란
우리 삶을 밝게 하고,
기쁘게 하며,
풍요롭게 가꾸는 희망이야.
그렇지만
사랑의 실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해.

캠프화이어 야영수련활동 캠프화이어
▲ 캠프화이어 야영수련활동 캠프화이어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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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단순한 놀음이 아니야.
사랑은
향락을 위한 것도 아니야.
소유욕에 충만한 것도 아니야.
자기만을 위한 사랑은 아픔이지.
그러한 사랑은 끝내 메마르고,
슬픈 삶이 되고 헛된 삶에 머물러.
사랑의 감정이 무뎌지지 않고,
언제나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을 가져야 해.

해바라기 한껏 웃자란 해바라기
▲ 해바라기 한껏 웃자란 해바라기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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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보람되고 살고,
정직하게 살며,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야 해.
자기를 채찍질할 수 있는 준열함과
자기의 내면을 반성할 수 있을 때
자기 삶에 대한 혁신을 이루게 돼.
그렇기에 언제나 젊음의 피는 뜨거워야 해.

삶의 글쓰기 삶글 쓰기 시간, 진지한 모습의 이아정 어린이
▲ 삶의 글쓰기 삶글 쓰기 시간, 진지한 모습의 이아정 어린이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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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하루 앞 둔 내 반 아이들아
태양이 다시 떠오르면 해맑은 너희들을 만날 게다.
그러나 무서운 절망감에 빠져 몸부림쳐 본 사람만이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꽃을 다시 들 수 있다는 것을 아느냐?
그렇지만 지나친 욕심은 갖지 마.
왜 우리가 세상을 정직하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우치기까지는―.

3분 스피치 나의 주장 말하기, 3분 스피치를 하고 있는 김현정 어린이
▲ 3분 스피치 나의 주장 말하기, 3분 스피치를 하고 있는 김현정 어린이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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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야.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의 능력을 과대평가해서 온갖 일에 들쑤셔.
하지만 속이 꽉 찬 사람들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아.
스스로 빛나는 법이거든.
때론 말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하찮은 말을 보태는 것보다는
그저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국화 가을, 교정에 핀 실국화
▲ 국화 가을, 교정에 핀 실국화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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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그렇게 살 일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참 좋게 살았다, 그치?
많이 보고 싶을 게다.
난 너희들의 가능성을 믿어.
잘 가.

2009년 2월 17일
부곡초등학교 6학년 담임 박종국

개구쟁이 부곡초 6학년 아이들, 이제 졸업이어서 그런지 철이 많이 들었다.
▲ 개구쟁이 부곡초 6학년 아이들, 이제 졸업이어서 그런지 철이 많이 들었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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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제 다음블로그에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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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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