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낭소리>, '100만' 관객 가능할까?
7일 현재 23만 관객 넘어서 ... 상영관 확보가 관건
09.02.09 08:47 ㅣ최종 업데이트 09.02.09 11:25 제상민 (sedi0343)
  
▲ 워낭소리 영화스틸컷
ⓒ 스튜디오느림보
워낭소리

 

<워낭소리> 열기가 요즘 너무 뜨겁다. 최근 개봉관이 69개로 확대되면서 20만 관객돌파는 확실하다고 보았는데, 드디어 지난 7일 23만 관객을 넘어서며 독립영화 <원스>가 가지고 있던 역대 독립영화 최다 관객동원기록을 넘어섰다. <워낭소리> 배급을 맡은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현재 계속해서 개봉관 수가 확대되고 있으며 예매율 역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기에 30만 관객동원 역시 다음 주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워낭소리>는 총 제작비 1억8천만 원의 독립다큐멘터리 영화다. 일반적인 이야기 구조를 가진 독립극영화도 넘기 어려운 1만 관객동원을 단 시간에 이루어내며 10만 관객동원을 기대하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만 관객동원까지 갈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초기 이 독립다큐멘터리 영화는 7개 극장에서만 상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독립다큐멘터리 영화가 2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제작비 대비 생각을 해보면 충무로에서 제작된 한국 영화가 3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것과 비견될 만큼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워낭소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30만 관객동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30만 관객동원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이제 더 놀라운 꿈의 기록 50만 관객동원이 가능할 것인가? 혹은 독립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돌파가 가능할 것인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전에 제작사 스튜디오느림보와 전화통화 당시 롯데시네마 역시 <워낭소리>에 스크린을 할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다음 주 이 작품은 상영관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순차적으로 상영관이 계속 확대되고 지금과 같은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진다면 30만 돌파는 다음 주 확실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높은 관심과 예매율을 기록하면서 개봉관이 순차적으로 확대될 경우 꿈의 기록 50만 역시 단 시간 안에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불가능의 기록, 정말 100만 관객 동원 가능할까?

 

이제 <워낭소리>가 과연 불가능한 기록이라 여겼던 100만 관객동원이 가능할까에 더 관심이 모아진다. 처음 일부 영화를 관람한 팬들에 의해 단체 관람으로 <워낭소리> 100만을 넘기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단순한 이벤트성 제안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영화에 대한 감동이 큰 만큼 그 감동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에서 계속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가 표출된 것이란 시선이었다.

 

하지만 이제 <워낭소리> 100만 관객 역시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란 소리가 나올 만하다. 1월 15일 개봉한 <워낭소리>는 개봉 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예매율이 높아져 2월  들어 각종 영화 사이트 예매율 1위에 등극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던 전무후무한 일일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반응 역시 전혀 식지 않고 뜨겁기 때문이다.

 

<워낭소리>의 경우 일반 영화포털사이트에서 고평점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처럼 되어버렸다. 8일 밤 11시 현재 다음영화에서 평점 9.6점, 네이버영화에서 9.24점, 무비스트에서 8.59점, 필자가 운영 중인 무비조이에서는 5점 만점에 4.62점을 기록 현재상영작 순위 평점 1위에 올라있다.

 

<워낭소리>는 각종 영화 포털사이트에서 고평점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최근 언론의 영향력과 맞먹을 만큼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개인 블로그들이 쏟아내는 <워낭소리>에 대한 다양한 평가 역시 높다. 각종 블로그뉴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워낭소리>에 대한 다양한 감상평과 이야기 역시 이 영화에 대한 열기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작품이 100만 관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상영관 수 확보가 시급하다. 현재와 같은 예매율이 지속되고 69개 상영관에서 100개 이상 상영관으로 확대 개봉할 수 있는 현실 조건을 만들어 내야한다. 열기가 달아올랐을 때 상영관 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관객들의 시선이 다른 영화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극장 수를 감안하면 <워낭소리>가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스크린 수는 100개에서 120개 정도로 예상이 된다. 만약 이 정도 상영관 수만 확보할 수 있다면 현재 이 영화에 대한 열기가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100만 관객동원의 난관은 무엇일까?

 

문제는 다른 블록버스트급 영화들 때문에 위에서 이야기한 상영관 수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다른 힘 있는 영화배급사 혹은 할리우드 직배사 영화들에 밀려 지금 확보하고 있는 상영관 수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대형 배급사와 대기업 중심의 극장사업주들 외에 다른 대안이 거의 없는 한국극장시스템 안에서 <워낭소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몇 가지 안 되고 그 힘 또한 크지 않다. 현실적으로 100만 관객동원이 쉽지 않은 이유다.

 

<워낭소리>가 가지고 있는 조건은 분명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좋지 않다. 일례로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영화들의 초기 스크린 수를 확인하면 금방 눈에 들어온다. 일본 애니메이션 <탑 블레이드 더 무비>가 135개 스크린, <뮤턴트: 다크에이지>가 118개 스크린, <트랜스포터-라스트 미션>이 320개 스크린, 12월에 개봉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1월 11일까지 258개 스크린을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영화가 아무리 좋아도 배급사 혹은 제작사가 힘이 없으면 어떤 경우에도 쉽게 스크린 수를 확보할 수 없다. 이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일본, 프랑스 모두 마찬가지다. 다만 영화선진국의 경우 한정 개봉한 후 충분한 수의 극장으로 확대 개봉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한국의 경우 이런 방식이 거의 정착화 되지도 않으며, 그 사례도 미미하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워낭소리>가 지금과 같은 상영관 수를 확보하거나 더 많은 상영관 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화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극장수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최소한 지금 정도의 극장수를 오랫동안 유지라도 해야만 꿈의 100만 관객동원에 가까워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워낭소리>가 100만 관객동원에 성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 이유는 이렇게 작은 영화가 좋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단지 자본의 논리에 밀려 관객들과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더 이상 극장에서 사장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 시장은 그 한계가 명백하다. 다양한 관객들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라면 언제 또 다시 할리우드 영화의 힘 앞에 무너지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한국영화 위기의 해법을 <워낭소리>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적은 제작비가 투자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영화들과 다양한 색을 가진 감독 그리고 배우들이 관객들 앞에 나타날 것이다. 이런 다양한 영화들의 공존이야말로 한국 영화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과연 <워낭소리>가 이런 난관을 뚫고 100만 관객동원에 성공하는 독립영화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기사가 어떠셨어요? 점수를 주세요
맘에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를 쏘세요
좋은기사 원고료는 기자에게 지급됩니다.
(현재 0 건, 총 0 원)
원고료주기
트위터에 이 기사를 공유해 보세요
리트윗버튼
오마이뉴스T바로가기
ⓒ 2009 OhmyNews




회원댓글 1 l 트랙백 0
  제목 이름 입력일시 찬성 반대 조회
당신의 소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1
기마켜니
02.10 06:09
0
0
233
 

제상민(sedi0343)
영화리뷰전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편집과 발행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