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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8일 오후 8시]  

홍수피해 지역에선 5세 소년 실종

악어에게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5세 소년을 보도한 '쿠리어 메일'
 악어에게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5세 소년을 보도한 '쿠리어 메일'
ⓒ 쿠리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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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주 빅토리아주와 NSW주가 계속 번져나가는 산불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퀸즐랜드 주에서는 5세 소년이 악어에게 희생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홍수 피해가 극심한 지역인 퀸즐랜드 주 케이프 트리블레이션 지역에서 5세 소년이 악어에게 물려가는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서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실종되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 퀸즐랜드 경찰은 현재 소년이 실종된 인근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퀸즐랜드 주 잉햄 지역은 호수로 인한 침수가 12m 이상 범람하고 있어 홍수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8일 하루에만 2명의 주민이 실종됐고, 침수 주택의 숫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편 NSW주 소방당국은 "50군데 이상의 NSW지역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면서 "피트 리치 지역의 31세 남성이 방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당국자의 발표에 의하면 호주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상당한 숫자가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산불 사망자 숫자는 84명으로 늘어났으며 100명 이상으로 늘 가능성도 높다.

[2신: 8일 오후 5시 40분]

산불 사망자 65명으로 늘어나

산불 피해 사망자가 65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
 산불 피해 사망자가 65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
ⓒ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인터넷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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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부에 위치한 빅토리아 주의 산불 피해 사망자의 숫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존 브럼비 빅토리아 주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7일과 8일 이틀 동안 빅토리아 주 전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로 6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더욱 참담한 것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늘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라면서 "빅토리아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힘을 모아서 이 엄청난 재난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목이 메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야라 지역 재해방재본부 사무실에 하루 종일 머물면서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캐빈 러드 총리는 현장에서 연결된 호주국영 abc-TV 저녁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위해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드 총리는 이어서 "화재 현장에 육군과 군장비가 투입됐으며, 사회보장성을 활용하여 피해주민들에게 1000만 호주달러를 현금으로 긴급 지급할 예정"이라며 국민성금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모금전화 번호를 직접 알려주었다.

한편 시드니가 주도인 NSW주에서도 산불이 크게 발생하여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아직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이틀 정도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NSW주 소방당국이 밝혔다.

[1신: 8일 오전 11시 41분]

한쪽엔 산불, 다른 한쪽엔 홍수

40명의 산불 희생자가 예상된다고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
 40명의 산불 희생자가 예상된다고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
ⓒ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인터넷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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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운 상태로 고정시킨 헤어드라이어 앞에서 하루 종일 서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어제 킹 레이크(King lake) 지역이 딱 그런 상태였습니다. 섭씨 45도가 넘는 폭염, 시속 100Km도 넘는 강풍이 몰아치는 악몽의 하루였습니다."

8일 아침, <채널9>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산불 피해자의 증언이다. 그가 증언하는 동안, TV화면 뒤쪽에 비친 유칼립투스 나무에는 아직도 불길이 남아있었다. 호주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호주의 산불은 계속 번지고 있다. 빅토리아 주 아바론 지역은 섭씨 49도를 기록했다.

"열흘 이상 계속되던 폭우가 이틀 정도 잦아들더니, 어제부터 거센 빗줄기가 다시 몰아치고 있습니다. 오늘이 최악의 사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온통 물바다여서 헬기에서 구호품을 투하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역시 8일 아침, 퀸즐랜드 주 잉햄(Ingham) 지역에서 <채널7> '선라이스' 프로그램 리포터가 전한 물난리 소식이다. 우산을 받치고 있는 리포터의 뒤쪽에는 여전히 거센 빗줄기가 뿌리고 있었다.

두 가지 뉴스 모두 이날 침에 방영된 내용이다. 일요일 아침에 TV를 시청하던 호주 국민들은 "산불과 홍수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방송사에 보내고 있다.

빅토리아 주 산불로 26명 사망 확인, 40명에 이를듯

호주에 산불과 홍수가 동시에 발생하는 특이한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최근 북부 퀸즐랜드 주가 홍수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어제(7일)는 남부 빅토리아 주에서 산불 대재앙이 발생한 것. 호주 연방정부는 두 지역 모두 '자연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히 빅토리아 주에서는 어제의 산불로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8일 아침 <채널7>에 출연한 빅토리아 주 경찰정장은 "25명은 현재 확인된 사망자고, 실제는 4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25 people confirmed dead, police fear death toll could rise to 40)"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방송된 2UE 라디오 프로그램은 "사망자가 26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사망자들은 주로 대피 도중에 갑자기 바뀐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고 경찰 당국자는 밝혔다. 섭씨 47.9도의 폭염과 시속 100Km 강풍이 겹치면서 발생한 최악의 재앙이었다.

한편 긴급 기자회견에 나선 존 브럼비 빅토리아 주 총리는 "어제의 재난은 최악의 상황이었다"면서 "현재 계속 번지는 산불 진화작업과 동시에 재난 지역의 이재민 구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새벽 3시에 캐빈 러드 총리에게 전화로 보고했다"면서 "러드 총리가 잠시 후에 빅토리아 주에 도착할 예정이며, 총리의 지시로 호주 육군이 산불 지역에 투입되기 위해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퀸즐랜드 물난리 지역 정원에 악어가 나타나기도

2월 6일 오전, 호주국영 abc-TV '블랙퍼스트'에 출연한 잉햄 지역 시장은 "지난 2주 동안 태풍이 2개나 지나갔고,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폭우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면서 "잉햄 지역은 이미 '자연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태로 비가 그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잉햄 지역을 긴급 방문한 애나 블라이 퀸들랜드 주 총리는 "퀸즐랜드 주 물난리 피해 액수가 1억 달러(호주달러)를 넘어섰다"면서 "농작물의 피해도 엄청나지만, 무엇보다 집을 잃은 수재민을 위해서 긴급자금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일 아침, 2UE 라디오 '토크 백 쇼'에 전화를 걸어온 퀸즐랜드 맥케이 지역 주민은 "어제 아침에 정원으로 나가보니 악어가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현재 5m 이상 잠긴 주택이 많아서 앞으로 그런 사태가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퀸즐랜드 주는 해마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수자원 고갈에 시달리다가, 올해는 엄청난 물난리를 겪는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잉햄 지역은 기상청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구에서 가장 더운 날 보낸 시드니 서부지역, 섭씨 47.9도 기록

47도에 이르는 폭염으로 지구에서 가장 더운 날을 기록한 시드니 지역을 보도한 <데일리 텔레그래프>
 47도에 이르는 폭염으로 지구에서 가장 더운 날을 기록한 시드니 지역을 보도한 <데일리 텔레그래프>
ⓒ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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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자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섭씨 47도를 기록한 뉴사우스웨일즈 주(이하 NSW주)가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보도하면서 "며칠 더 이어질 더위를 견뎌내는 방법으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잠을 충분히 자라, 그리고 냉방이 잘 된 쇼핑센터나 극장으로 가라"고 조언했다.

이 신문은 이어서 "시드니 지역을 운행하는 기차의 레일이 폭염에 휘어지는 상태를 보이고 있어 지연 운행이 불가피하다"는 '시드니 시티레일'의 발표를 보도했다. NSW주 철도청 '시티레일'은 섭씨 40도 이상 기온이 오르면 평소보다 25% 정도 기차운행 속도를 줄인다.

한편 NSW주보다 먼저 폭염이 닥친 빅토리아 주는 40도가 넘는 폭염이 1주일 이상 계속 이어지면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상태가 벌어졌다. 전력 수요 폭증으로 전기 공급이 불가능해지면서 발생한 사고였다.

NSW지역의 폭염으로 시드니 일대 해변은 수많은 피서객으로 붐비고 있다. 특히 시드니 동부에 위치한 본다이 비치에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기록적인 인파가 몰렸다. 더위를 피해 산으로 가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지만, NSW주 소방당국은 산에서 일체의 불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경고를 내린 상태다.

기상이변, 인간이 부른 재앙?

기록적인 폭염으로 안전에 위협을 받는 기차운행을 보도한 <데일리 텔레그래프>
 기록적인 폭염으로 안전에 위협을 받는 기차운행을 보도한 <데일리 텔레그래프>
ⓒ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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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소재하는 호주의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토탈환경센터(Total Environment Center)' 제프 엔젤 소장은 "호주의 극단적인 기상현상은 인간이 불러온 재앙"이라면서 "아직도 자연보호를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내리는 경고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엔젤 소장과의 전화 일문일답.

-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산불로 희생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희생자 중에 어린이가 많이 포함됐다고 하는데 어른들의 잘못이 어린 생명을 앗아가게 만든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어른들이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일에 너무 소홀했다."

- 특별히 호주대륙에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이유는?
"호주대륙은 본래부터 '햇볕에 덴 대륙(Sunburnt Country)'이다. 게다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대륙이다. 아열대에 속한 위도상 어쩔 수 없는 조건도 있지만 자연재해를 대비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 호주 정부는 환경보호에 게으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잘못 알려진 것이다. 지난 12년 동안 집권했던 존 하워드 총리는 퇴임하는 순간까지 교토환경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끝까지 고집을 부린 것인데, 아무리 호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런 국가이기주의가 지구를 망가트리고 있다."

취임 첫 업무로 교토의정서 비준서를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전달하는 캐빈 러드 호주 총리
 취임 첫 업무로 교토의정서 비준서를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전달하는 캐빈 러드 호주 총리
ⓒ 호주 TV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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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에 취임한 현 캐빈 러드 총리는 총리에 취임하자마자 발리에서 열린 '환경회의'에 참석하여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 교토의정서에 서명한 증서를 전달했다. 그의 첫 번째 공식 해외업무였다.

한편 기자가 이 기사를 마무리하는 동안 "공식 확인된 빅토리아 주 사망자 숫자가 35명으로 늘어났다"고 호주국영 abc 라디오가 보도했다.


태그:#호주, #산불 , #지구온난화 ,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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