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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상 준비해 온 '인천광역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지난 1월 30일부터 오는 7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인천광역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비록 인천광역시 내에 한정되어 이뤄지는 개편이지만, 인천 시민들에게는 지난 2004년 7월에 단행된 서울특별시(수도권도시철도 포함)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맞먹는, (1981년에 이뤄진 인천의 '직할시 승격' 이후 최대 규모의) 매우 큰 개편안이다.

이번 인천광역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형태와 명암에 대한 기획기사를, 1월 30일부터 꾸준히 싣고 있다. 당초, 1월 30일, 2월 1일, 2월 3일 이렇게 세 차례 싣기로, 첫 기사를 시작하며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7월 1일에 단행된 서울특별시 대중교통체계 개편과정과 달리 예측하지 못했던 많은 '엽기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의견을 들으며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마지막편이 될 '정리' 기사의 작성을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개편의 긍정적 측면'을 살핀 1편, '개편의 부정적 측면'을 살핀 2편, '특정 노선' 혹은 '특정 지역' 등에 중점을 세 편의 특별편 등에 이어, 이번에는 일부 버스회사와 인천광역시 측의 '육탄전'에 가까운 대립 구도에 대해 살펴본다. 당초 계획에는 없던 편성이지만, 일부 버스회사들과 인천광역시 간에 원색적인 '비난성' 발언이 오가는 상황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에서는 유례가 없는 사안으로, 충분히 고찰해 볼 가치가 있다.

서로 손발을 맞춰도 부족할 인천광역시와 관내 버스회사가 왜 이토록 '사생결단' 식의 대립구도로 가게 되었는지, 일부 버스회사는 왜 일반 시민들에게 '인천시가 협의도중 일방적으로 정한 2009년도 시내버스운송원가와 서울시의 2008년도 시내버스운송원가를 대비하여 그 부당함을 분석하고 호소드리는 사항'이라는 호소문을 수만여장에 걸쳐 돌렸으며, 인천광역시는 휴일인 일요일에 급히 반박문을 내어야만 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당초 계획했던 마지막 편인 '정리' 편 기사는, 이번 1차 노선개편이 안정화된 후, 최종적으로 변경된 1차 노선개편 사안을 종합한 후에 정리해 게재하도록 하겠다. - <기자 주>

인천 12번 버스 12번 버스는, 연안부두에서 출발해 중부경찰서, 동인천역, 송림동, 인천교, 석남동, 가정5, 효성4, 갈산4, 부평구청 등을 거쳐 부평역까지 가는 노선으로, 무려 48대가 운행하는 매머드급의 버스노선이면서 인천의 대표적 흑자 간선노선이다. 하지만, 12번의 운행 버스회사인 인천선진교은, 흑자노선이 많은 타 버스회사와 달리, 준공영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인천 12번 버스 12번 버스는, 연안부두에서 출발해 중부경찰서, 동인천역, 송림동, 인천교, 석남동, 가정5, 효성4, 갈산4, 부평구청 등을 거쳐 부평역까지 가는 노선으로, 무려 48대가 운행하는 매머드급의 버스노선이면서 인천의 대표적 흑자 간선노선이다. 하지만, 12번의 운행 버스회사인 인천선진교은, 흑자노선이 많은 타 버스회사와 달리, 준공영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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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1] 지난 2월 3일 아침. 시내버스에 오른 많은 시민들은, 정류장 혹은 특정 버스회사의 버스 내에서, A4용지 크기의 종이 하나를 받는다. '인천시가 협의도중 일방적으로 정한 2009년도 시내버스 운송원가와 서울시의 2008년도 시내버스 운송원가를 대비하여 그 부당함을 분석하고 호소드리는 사항'이라는 제목의 A4용지였다. '전단지'이긴 하지만, 여타 광고지와 다른 형태의 내용이기에, 많은 사람들은 받은 호소문 내용을 유심히 살폈다.

이는 인천광역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버스 내'라는 공간적 기준으로는, 특정 버스회사의 버스에서만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 사건 2] 지난 2월 8일 오후. 인천광역시는, '인천형 시내버스 준공영제 실시계획에 대한 일부 버스운송사업자의 주장을 담은 '호소문'에 대한 시의, 반박자료'라는, A4 8장 분량의 반박문을 발표한다. 이 반박문에는, '호소문'에 대해 각종 통계수치와 해설을 곁들이며 조목조목 반박함은 물론, 이번 시내버스준공영제를 반대하는 10개 버스회사의 실명을 싣고 '조직적 행동', '거짓주장', '비논리적 억지'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비판하고 있다.

참고로 2월 8일은 일요일로서 휴일이다. 그 동안 인천광역시가, 대중교통과 관련하여 휴일에 장문의 반박문을 발표한 적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된다.

인천 17번 버스 김포고교에서 출발해 북변동, 불노동, 검단4, 검암동, 서구청, 가정5, 인천교, 송림동 등을 거쳐 동인천역에서 회차하는 17번 버스노선을 운영하는 신동아교통은, 본래 지선버스노선을 운영하던 회사로, 초기에는 준공영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내선 버스회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에 수도권 제2의 시내버스그룹인 선진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그룹 내 타 인천 계열사(강화선진버스, 선진여객, 송도버스, 인강여객, 인천선진교통)와 마찬가지로 준공영제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지선버스 기반 인천 시내버스회사 중 이번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찬성하는 버스회사는, 현재까지는 신동아교통과 태양여객 뿐이다.
▲ 인천 17번 버스 김포고교에서 출발해 북변동, 불노동, 검단4, 검암동, 서구청, 가정5, 인천교, 송림동 등을 거쳐 동인천역에서 회차하는 17번 버스노선을 운영하는 신동아교통은, 본래 지선버스노선을 운영하던 회사로, 초기에는 준공영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내선 버스회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에 수도권 제2의 시내버스그룹인 선진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그룹 내 타 인천 계열사(강화선진버스, 선진여객, 송도버스, 인강여객, 인천선진교통)와 마찬가지로 준공영제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지선버스 기반 인천 시내버스회사 중 이번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찬성하는 버스회사는, 현재까지는 신동아교통과 태양여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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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표류하고 있다. 1월 30일부터 단행된 1차 노선 개편으로 크게 홍역을 앓더니, 일부 버스회사들의 준공영제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 시작되며, 많은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서울과 달리, 당초의 계획안에 비해 실현하지 못하고, 결국 꺾이며' 불명예스럽게 마무리되는 게 아닌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연재 첫 편에서도 설명했지만, 이번 개편의 핵심은 ▲ 버스차량 내 통합형 요금징수시스템 구축(현금·카드 동시처리, 현금 자동계수) ▲ 두 차례의 노선개편(신설, 분할·변경, 폐선) ▲ 버스준공영제 실시(인천형 준공영제) ▲ 운임제 변경(수도권통합요금제 편입), 이렇게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통합형 요금징수시스템 구축'은 '버스준공영제 실시'를 준비하기 위한 시스템적 뒷받침 사항으로 둘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현재, 시와 일부 버스회사는, 이 '버스준공영제 실시'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버스준공영제 실시'를 반대하는 버스회사는, 시에서 무료로 구축해 주는 '버스차량 내 통합형 요금징수시스템 구축'에도 극렬하게 반발하며 전혀 참여하지 않으며,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기에 그러는 것일까? 양 측의 주장을 파악해 보자.

[인천광역시 입장 1] 운송수입금 투명공개를 위해 통합형단말기 설치를 해야 한다

인천광역시의 '반박문'에는, 인천광역시 시내버스 면허 취득업체 25사(광역버스노선만 운행하는 삼화고속 제외) 중, 시에서 제시한 사업자별 운송원가에 동의하고 통합형단말기를 설치한 버스회사와 그렇지 않은 버스회사의 실명이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다.

인천광역시는, 카드(교통카드, 교통카드 기능 보유 신용카드)와 현금(지폐, 동전) 등 모든 경로의 운송수입금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파악하기 위한 통합형단말기 설치에 있어, 전자의 15개 버스회사는 총 920개의 통합형단말기 설치계획수량 중 888개가 설치돼 96.5% 정도의 높은 설치율을 보이는 반면, 후자의 10개 버스회사는 573개의 통합형단말기 설치계획수량 중 단 41개만 설치돼 7.2%의 극히 저조한 동의·설치율을 보인다 지적한다.

더불어, '현재 사업자들의 운행수입 중 현금수입내역은 그 신뢰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서, '통합형단말기 설치를 거부한다고 하면 도덕성과 신뢰성으로 공격당할 것이므로 운송원가를 볼모로 준공영제의 지연을 의도'하기에 현금수입투명화를 위한 통합형단말기의 설치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다고 지적하며 해당 10개 회사를 비난했다. 인천광역시의 버스회사 중 통합형단말기의 설치 찬성 및 반대 여부로 구분한 회사 별 현황은, 아래와 같다.


<통합형단말기 설치 및 시내버스준공영제 찬반 여부에 따른 인천 버스회사 구분>

* 시 제시 운송원가 동의, 통합형단말기 설치 적극 진행
: 강인여객(주), 강화선진버스(주), (주)삼환교통, 선진여객(주), 송도버스(주), 시영운수(주), 신백승여행사(주), 영풍운수(주), 인강여객(주), 인천선진교통(주), 청룡교통(주), 신동야교통(합), 태양여객(주)

* 시 제시 운송원가 동의 불필요, 통합형단말기 설치 대상 (공영버스노선 운영 버스회사)
: 부평버스(주), 인천교통공사

* 시 제시 운송원가 미동의, 통합형단말기 설치 적극 반대
: 동화운수(주), 부성여객(주), (주)대인교통, 도영운수(주), 부일운수(주), 서해운수(주), (주)신화여객, (주)인천여객, 용현운수(합), 원진운수(주)


인천광역시는, 현재 인천광역시의 버스 운전직근로자 실 임금수준이, 서울 및 타 광역시와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인천광역시 반박문에 따르면, 인천 버스운전직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2,050,529원인데 비해, 서울 2,773,231원, 부산 2,752,956원, 대구 2,617,829원이며, 대전 2,596,734원, 울산 2,451,049원 등이며, 가장 낮은 광주도 2,438,260원이다.

그나마 '2,050,529원'은, 근로조건이 가장 좋은 '좌석형·간선형 버스운전직종 정규직' 기준으로, 현재 인천 버스운전직 근로자 중 정규직 비중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52%(총 2,833명 중 1,473명)에 해당되는 만큼, 지선형 버스운전직과 비정규직을 감안할 경우, 인건비는 더욱 낮아진다 언급한다. 시 관계자는, '근로자들은 상대적인 저임금을 나타내며, 반대로 인건비를 제외한 타 원가는 방만 또는 부풀려진 원가구조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인천광역시는 이러한 인천의 버스산업 현황을 토대로, 타 도시 버스업계 운송원가에서 인건비 비중이 약 60~65%에 달하는 것은 '격일제 및 1일2교대 등 안정적 근무를 하는 운전직 근로자의 인건비가 총 운송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금번의 준공영제는 버스회사 근로자의 정규직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적자 노선에 대해 시에서 근로자 인건비만큼은 보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밝힌다.

더불어 시는, '호소문'에 타 시보다 현저히 낮은 근로자 인건비에 관한 사항과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인건비(평균 월 1,682,313원, 48%에 해당)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연료비·차량정비·비·보험료·감가상각비·차고지비·기타비용 등에 대해서만 언급되어 있는 것을 지적하며, 사업자들은 근로자 인건비는 전혀 관심이 없고 5개 항목의 실제 지출금액이 적다면 잔액은 자동적으로 사업자 이윤으로 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 511번 버스 인하대후문에서 출발해 정석공고, 용남파출소, 용일4, 인천기계공고, 제일시장, 인천교보빌딩 등을 거쳐 주안역까지 닿는 편도 4km의 511번 지선버스. 511번 버스노선을 자주 타는 인하대학교 학생들은, '노선이 매물로 나오면 대부업체 돈을 빌려서라도 산다'라고 말할 정도로, 511번은 전국적으로도 높은 운송수입금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현운수는, '남구1번 마을버스(현 511번 지선버스)'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간선버스노선 8개(5-1, 20, 21, 21-1, 27, 38, 754, 754-1)와 지선버스노선 2개(511, 512)를 운영하는 인천 최대의 버스회사로 성장하였다. 인천광역시가 제시한 준공영제 안에 반대하는 대표적 버스회사이다.
▲ 인천 511번 버스 인하대후문에서 출발해 정석공고, 용남파출소, 용일4, 인천기계공고, 제일시장, 인천교보빌딩 등을 거쳐 주안역까지 닿는 편도 4km의 511번 지선버스. 511번 버스노선을 자주 타는 인하대학교 학생들은, '노선이 매물로 나오면 대부업체 돈을 빌려서라도 산다'라고 말할 정도로, 511번은 전국적으로도 높은 운송수입금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현운수는, '남구1번 마을버스(현 511번 지선버스)'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간선버스노선 8개(5-1, 20, 21, 21-1, 27, 38, 754, 754-1)와 지선버스노선 2개(511, 512)를 운영하는 인천 최대의 버스회사로 성장하였다. 인천광역시가 제시한 준공영제 안에 반대하는 대표적 버스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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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입장 2] '거짓된 주장', '비논리적인 억지', '방해하고 있음'...

이번 반박문에서 인천광역시는 모처럼(?) 버스회사에 강경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평소 상당수 시민들에게 비춰진 '버스회사에 대한 저자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이는 단어선택에서부터 쉽게 파악될 수 있었다. 인천광역시는 '서울과 인천의 원가차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부분을 포함시켜, 서울은 543,968원인데 인천은 458,938원으로 운영이 불가능하고 적자가 불가피하다 말하며 주장하는 것은, 서울과 인천의 인건비 차이 79,810원을 감추고 이를 전체금액으로 비교하여, 전반적으로 낮은 것처럼 주장하는 거짓된 주장임'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일부 버스회사가 서울특별시와 같은 성과이윤(평가 후 우수업체에 가산급 지급)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서울과 달리 자신들의 노선권을 '사유재산'이라 하여 시에서 효율적인 노선개편이 불가능하도록 계속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상대적으로 수익이 좋은 지선노선은 준공영제에서 제외를 원했으며, 추가이윤 발생시 모두 사업자 이윤으로 하는 인천형 준공영제에서 다른 도시의 수입금공동관리 방식의 준공영제처럼 별도의 '이윤'까지 요구하는 것은 비논리적인 억지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수의 일반 시민들에게도 공개되는 문건임에도, 위 문단에서 나온 '거짓된 주장', '비논리적인 억지' 등의 원색적인 단어를 쓴 것은, 인천광역시의 입장으로 볼 때에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불어 '집계기 설치를 거부한다고 하면 도덕성과 신뢰성으로 공격당할 것이므로 운송원가를 볼모로 준공영제 지연 의도'라고, 버스회사 실명을 등 공개한 문건에 직설적으로 비판적인 표현을 쓴 것도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그 외에, '낮은 운송원가 책정'에 대해서는 '인건비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인천은 물론 다른 도시 원가까지 공개했고, 무료환승제에 따른 보조금액이 100%가 아닌 20%(지선, 즉 120원 보조) 및 40%(간선, 즉 360원 보조)인 것에 대해서는 '무료환승제 시행으로 대중교통이용자가 크게 증가한 것을 감안(26%증가)할 때 100% 지원은 사업자에게 엄청난 수입'이며 다른 도시의 경우에도 준공영제 시행전에는 무료환승제에 대한 보조금을 정상 운임의 30~50% 정도로 책정해 지급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광역시는 그 동안 원활한 준공영제 진행을 막던 사안에 대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반박하는 모습이었다. 각종 통계수치와 타 시도의 현황 등을 곳곳에 배치하는 것은 당연했다.

인천 2번 버스 월미도를 출발해 인천역, 동인천역(南), 제물포역(北), 주안4, 석바위, 간석5거리, 백운역, 부평역, 부평구청, 청천동 등을 거쳐 효성동까지 가는 인천 2번 버스. 2번 버스는 인천 시민들에게 '2분에 1대꼴로 와 2번'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시민들이 애용하는 버스노선이다. 2번 버스를 운영하는 동화운수는 당초, 간선버스업체들이 주축이 된 '인천광역시 시내버스준공영제 추진협의회' 소속 버스회사였지만, 막판에 인천광역시 준공영제 안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한다.
▲ 인천 2번 버스 월미도를 출발해 인천역, 동인천역(南), 제물포역(北), 주안4, 석바위, 간석5거리, 백운역, 부평역, 부평구청, 청천동 등을 거쳐 효성동까지 가는 인천 2번 버스. 2번 버스는 인천 시민들에게 '2분에 1대꼴로 와 2번'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시민들이 애용하는 버스노선이다. 2번 버스를 운영하는 동화운수는 당초, 간선버스업체들이 주축이 된 '인천광역시 시내버스준공영제 추진협의회' 소속 버스회사였지만, 막판에 인천광역시 준공영제 안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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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영제 반대 버스회사 입장] 운송원가의 산정이 잘못됐고 절차도 강압적이다

인천광역시가 이제까지와 달리 이렇게까지 일부 버스회사에 대해 초강경자세로 나오게 된 데에는, 전술한 대로 시민들을 상대로 배포한 '호소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여러 대중교통전문가와 일반 시민들이 추정하는 정설이다.

3일에 배포된 '인천시가 협의도중 일방적으로 정한 2009년도 시내버스 운송원가와, 서울시의 2008년도 시내버스 운송원가를 대비하여 그 부당함을 분석하고 호소드리는 사항'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에 언급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천광역시 준공영제반대 시내버스회사 시민호소문' 전문

(* 주1 : 양면 인쇄)
(* 주2 : 띄어쓰기, 맞춤법, 문장구조 등은 한글맞춤법에 맞지 않아도 호소문 그대로 표기)
(* 주3 : 글자색이 파랑색인 부분은 배포용 호소문 인쇄물에 파랑색과 볼드체 강조된 부분임)

(앞면)

인천시가 협의도중 일방적으로 정한 2009년도 시내버스 운송원가와
서울시의 2008년도 시내버스 운송원가를 대비하여
그 부당함을 분석하고 호소드리는 사항

우리 인천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사업자들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찬성하고 있고, 시민들을 위하여 준공영제를 하고자 하는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인천시가 협의도중 인데 일방적으로 결정한 원가계산대로 한다면, 기본의 투자비만도 100대를 기준으로 할 때 80억원이 넘게 투자되는데 월2백4십만원의 이윤밖에 남지 않게 하고 있으니 누가 하겠습니까? 또한 인천시는 전용차로 및 공영차고지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아 기본적인 시내버스 준공영제 준비도 하지 않고 그로인하여 발생되는 모든 비용은 업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인천시가 협의도중 일방적으로 정한 운송원가 동의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하여, 인천시에 좀더 협상하자고 하니 도장을 찍지 않았으므로 준공영제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것이라면서 협상은 하지 않고, 그것을 이유로 또다시 일방적으로 급행간선노선 신설에 선정되었던 사항도 불허가 하고, 다시 업자를 선정하였으며, 이제는 운송원가도 차등적용 하는 것으로 하여,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정한 운송원가에 동의한 업체는 1대당 458,938원을 기준으로 하고, 미 동의한 업체는 1대당 412,688원을 기준으로 한다고 부당하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환승무임 100%보전을 전제로 2004년부터 환승무임제도를 시행하였으나 예산의 미확보내지 요금인상에 반영되었다는 사유로 50%로 지급하던 것을 2007년 부터 간선40%, 지선 20%로 축소 지급하여 그간 환승무임으로 보전받지 못한 금액이 무려 1201억원에 이르며 또한 인천시는 2009년부터는 환승무임보전 자체를 사실상 폐지하려고 하며 이는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인천시 버스사업자를 기만하는 처사입니다.

다시한번 호소의 말씀을 드리면, 인천시는 이러한 강압적 행정을 잠시 거두고 준공영제에 참여하여 시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기준원가를 정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요망하옵니다.

(뒷면)

표 형태로 표기되어 있어 생략 (연료비, 차량정비비, 보험료, 감가상각비, 차고지비, 기타비용 등에 있어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의 기준원가를 비교한 표와 이에 대한 설명 등이 기재되어 있음)


준공영제에 반대하는 버스회사가 배포한 호소문의 핵심은 '전용차로와 공영차고지 등 시에서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위해 시에서 할 일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운송원가를 일방적으로 정해 도장을 찍으라고만 하고 있으며, 거부할 경우는 신설되는 급행간선노선의 입찰에서도 불이익을 제공하고 운송원가도 차등 적용한다고 말하며 강요한다'는 것이다.

호소문에 대한 확인을 위한 해당 버스회사에 대한 확인과정에서, 익명을 요구한 한 준공영제 반대 버스회사 관계자는, "시에서 충분한 대비 없이 버스운송원가를 비현실적으로 설정하는 등의 탁상행정을 펼친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일반시민들을 상대로 호소문을 배포하게 된 것은, 시에서 강압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을 시민들도 아셔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법적 소송도 고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버스회사 관계자는 "통계수치는 우리보다 더욱 체계적인 데이터를 가진 시에서 조작하면 그게 공식 데이터이다"라고 말하며 "시에서 업체들을 압박하고자 일부 큰 폭의 흑자를 보는 노선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사실 흑자 노선의 수익금은 적자 노선의 운영에 쓰였다. 시에서도 알면서 왜 버스회사들만 목죄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중교통전문가, 시민] 결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많은 시민과 대중교통전문가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정상이 아니다'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인천역에서 만난 시민 박아무개씨는 "6-1번을 타고 목적지로 가던 중 차에 붙어 있어 보고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누가 잘못했 건, 이렇게 잡음이 나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서울에서 버스체계를 싹 갈아엎을 때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구월동에 사는 인하대생 김아무개씨는 "인하대생 대부분은 학교 후문에서 주안역까지 가는 '전국 최고흑자 노선'을 운행하는 모 버스회사의 행태로 인해 인천 사람이 아니라도 인천버스체계에 대해 잘 안다"라고 말하며, "집에서 동암역 가는 길에 지선버스에서 벽에 붙어있는 호소문을 봤는데, 이것은 '일부 버스업계'의 몽니라고 본다. 준공영제를 반대 버스회사을 보면, 전국 최고 수준의 벌이를 하는 버스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곳들이다. 그 노선의 벌이를 잃기 싫어 시가 오랜만에 잘 해보려는 것에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옥련동에 사는 최아무개씨는 "사실 난 싸니까 초록버스를 탔다. 하지만 초록버스를 운영하는 버스회사들이 인천의 수도권통합요금제 편입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우리 아줌마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라고 밝히며 "노선 개편은 잘못한 점이 많다. 그러나 준공영제, 통합요금제 등은 많은 시민들이 지지하니 합법의 한도에서 밀고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교통평론가 한우진씨는 '서로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다. 한씨는 "서울특별시에서도 준공영제에 반대하는 버스회사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하나 설득했고, 끝끝내 반대하던 회사도 준공영제에 참여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더군다나 서울의 준공영제는 '절름발이'와 같은 인천의 준공영제와 달리 흑자 노선의 수입금을 적자 노선의 보조에 쓸 수 있는 '정상적인 준공영제'이다"라고 지적하며 "물론, 인천의 왜곡된 대중교통 현실이 문제이긴 하나, 이번 기회를 통해 고쳤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다"라고 언급했다.

인천광역시청 앞으로 인천광역시청이 어떠한 대응방식으로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마무리할 지 인천광역시민 및 인천광역시에 자주 오가는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
▲ 인천광역시청 앞으로 인천광역시청이 어떠한 대응방식으로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마무리할 지 인천광역시민 및 인천광역시에 자주 오가는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
ⓒ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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