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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각계 관계자들이 '용산 참사 관련 언론 보도 진단과 대응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2일 각계 관계자들이 '용산 참사 관련 언론 보도 진단과 대응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 김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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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2시 용산 참사와 관련된 언론 보도에 대한 진단과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층 대강의실에서 열린 이 토론회는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 주관, 민생민주국민회의 주최로 열렸다.

정연우 민언련 상임대표가 사회를 맡은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미정 언론학 박사와 이송지혜 민언련 모니터부장이 각각 신문 보도와 방송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제했다. 발제 후 각계 관계자들 4명의 발언이 이어졌다.

정연우 사회자는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요즘 군포 여대생 살인사건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사이코패스'에 대해 언급했다. 정씨는 "원조 사이코패스는 정부 여당이나 경찰 공권력이 아니다. 바로 조중동 같은 본질을 왜곡하는 보수 언론들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이 사이코패스에 대한 적절한 처방을 토론자들이 내려줄 것"이라고 말하며 토론을 시작했다.  

[신문보도] "기사 제목만 봐도 어떤 신문인지 알 정도"

첫 발제자인 정미정 박사는 신문 분석을 들어가기 전에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에 실린 이번 용산 참사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 박사는 "위키 백과 사전에서 '용산 참사' 이름을 어떻게 게재하느냐에 대해서 누리꾼들의 토론이 뜨거웠다. 이들이 인터넷 사전에 있어서 단어 하나를 선택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반면 대표적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보면 하품이 날 지경이다. 제목만 봐도 어느 신문인지 알 수 있을 정도"라며 신문들의 보도 방식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정 박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각 언론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중동 같은 경우 화염병 투척이나 (철거민) 폭력성에 책임을 돌리는 보도 태도를 보였다. 반면에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검찰의 편파 수사에 초점을 맞추는 기사가 많았다"고 했다.

정 박사는 "그러나 경향과 한겨레도 이 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철거민에 대한 근본적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참사의 근본 원인과 대안책이 마련되지 않았는데 언론 관심이 줄어드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라고 전체적인 신문 보도들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방송보도] "KBS, 정권 입맛 맞춰 실체 규명 외면"

신문보도처럼 방송보도도 유사한 행태를 보였다.

두 번째 발제자 이송지혜 민언련 모니터부장은 방송 3사 MBC, SBS, KBS의 보도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전달했다.

방송 보도도 마찬가지로 SBS, KBS는 강력 시위에 대한 비판이 대부분이었고 MBC가 검찰의 과잉 수사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MBC도 다른 언론들의 흐름에 따라 결국 전철연의 책임을 보도하는, 즉 '눈치를 보는 보도 행태'를 보였다. 

이송지혜 부장은 특히 KBS의 바뀐 보도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용산 참사관련 보도는 공영방송 KBS의 역할을 되묻게 한다. KBS가 이병순 청부 사장이 취임한 이후로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공영방송이 정권에 이로운 방향으로 보도하고 사안에 대한 진실과 실체를 규명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이번 용산 참사 관련 보도에서 방송 보도에 가장 아쉽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용산 참사' 대신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이라 불러야"

발제가 끝난 후 각계 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먼저 용산 참사 진상조사단 조사위원인 권영국 변호사는 "언론이 조사결과와 다르게 부풀려서 전달한다"며 자신이 조사한 내용과 언론의 보도내용의 다른 부분을 설명했다.

또한 권 변호사는 "이 참사의 가장 주된 원인은 결국은 피해 집단을 가해 집단으로 둔갑시킨 언론이다. 협소한 태도로 일관한 보도 방식은 분명히 나중에 심판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주원 나눔과미래 지역사업국장은 이번 보도 문제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언론들이 근본 원인을 보지 못하고 심층적인 취재가 없다"며 구조적 문제를 바라보지 못하는 언론에 대해 비판했다.

'용산 참사'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참사'라는 말은 가해자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중립적인 용어"라며 "'용산참사'라는 말 대신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혹은 '용산 공권력 철거민 살인 사건'으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후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이 교수는 검찰 측 보도자료에 의존하는 언론사들의 대응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른바 '패스트푸드 저널리즘'보다는 '된장 저널리즘', '슬로푸드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은 '칼라티비'나 '아프리카' 등 대안 언론들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토론자 4명 중 마지막으로 발언한 장대현 민생민주국민회의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공안 통치에 대해서 비판했다.

또한 장 대변인은 "내일부터 김석기 청장 처벌을 위한 국민 서명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라며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도 참석해서 토론회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전 민가협 상임부장이었던 서경순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 많은 사람이지만 23년간 인권 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요즘은 밤에 잠이 안 온다. 앞으로 'KBS 안 보기 운동'도 전개해야 할 것 같다. 조중동 같은 보수 언론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별 관심을 안 갖는다. 대신에 우리가 방송을 그들에게 안 뺏기는 것만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주름이 가득한 손으로 마이크를 꼭 쥐며 말했다.

민주노총 용산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도 토론회에 참석해서 "범대위 브리핑을 모니터링해서 조언을 주고 그에 대한 대처를 하게 해 달라"고 토론회 후 도움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이송지혜 부장은 "전반적으로 방송 3사 보도가 권력 비판이 줄고 하향 평준화 되었다. MBC가 그나마 다른 보도 태도를 보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으니 더 지켜봐야 한다. 공영방송을 지켜야 하는 문제들이 심각하고 이번 사건의 중요한 현안이다"라고 마지막 발언을 하며 이날 토론회를 마쳤다. 

덧붙이는 글 | 김하진 기자는 <오마이뉴스> 9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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