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동아일보> 지난 해 12월 26일치 A12면 머리기사.
 <동아일보> 지난 해 12월 26일치 A12면 머리기사.
ⓒ 윤근혁

관련사진보기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서울 후암초 교장의 헌신적인 노력을 지켜본 전교조 교사 11명(조선일보는 12명)이 전원 탈퇴해 변화에 동참했다"고 보도한 기사는 허위사실인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이날 해당학교 전현직 교사 8명과 최아무개 교장 등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최 교장 부임 후인 2006년 3월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전교조 탈퇴교사는 보도와 달리 4명일 뿐만 아니라, 교사 3명은 여전히 전교조 조합원이며 신규 가입자도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장 부임 이후에도 2명은 신규 가입

이에 대해 전교조와 해당학교 명예퇴직 교사가 "악의적인 오보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동아일보>는 지난 해 12월 26일 A12면 '전교조 교사들 전원 탈퇴… 변화 동참'이란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최 교장의 헌신적인 노력을 지켜본 전교조 교사들은 전교조에서 나오기 시작해 올여름까지 탈퇴한 교사가 11명이나 됐다"면서 "8월 해직교사 출신 교사가 명예퇴직하면서 이 학교는 전교조 교사가 한 명도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다음날인 27일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전교조 소속이 12명이었지만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최 교장을 보면서 전교조를 탈퇴했다"고 적은 뒤, "지금은 전교조 교사가 한 명도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두 신문의 보도 내용은 허위사실에 바탕한 오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 전현직 교사 등 9명의 관계자와 전교조 서울지부 초등 중성북지회에 확인한 결과다.

해당학교 교사들 "내가 조합원인데 전원 탈퇴라니..."

 <조선일보> 지난 해 12월 27일치 사설.
 <조선일보> 지난 해 12월 27일치 사설.
ⓒ 윤근혁

관련사진보기


현재 이 학교에는 육아휴직 중인 전교조 조합원이 3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3명의 교사들은 "내가 전교조 조합원인데 '전교조 교사가 한 명도 없게 됐다'는 보도는 잘못됐다"고 입을 모았다.

탈퇴한 교사 수도 3배가량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교장이 부임한 2006년 3월 이후 이 학교 조합원 탈퇴자는 2006년엔 한 명도 없었고 2007년 1명, 2008년 3명 등 모두 4명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신규 조합원 가입자는 2명이었다.

더구나 이 4명의 탈퇴 교사 가운데 전화가 연결된 2명과 통화한 결과, 보도대로 '교장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받아 탈퇴했다고 밝힌 교사는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가정문제와 전교조 활동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탈퇴했다고 말했다.

교장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받아 탈퇴?

그럼 왜 두 신문은 조합원 탈퇴자 수를 11명과 12명으로 보도한 것일까?

2007년 기준으로 이 학교 조합원은 모두 10명이었다. 이 가운데 2008년 학교를 옮기거나 파견휴직 또는 명예퇴직한 교사는 7명이나 된다. 이들을 모두 탈퇴자로 잘못 분류했다고 하더라도 11명과 12명의 탈퇴인원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이 학교 교사들의 지적이다. 조합원 수보다 탈퇴자 수가 많을 수는 없는 탓이다.

이 학교 한 교사는 "교장 선생님이 전교조를 그만두라고 종용했다는 소리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최아무개 교장은 "전교조 교사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 누가 전교조 교사인지도 모르는데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에게 조합원수와 탈퇴자수를 알려줄 수 있겠느냐"면서 "나는 우리 교사들에게 전교조를 그만두라고 종용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관련 기사를 쓴 <동아일보> 황아무개 기자는 "11명이라는 조합원 수와 탈퇴자 수는 학교 관계자에게 들은 내용을 기사로 쓴 것"이라면서 "전교조가 아닌 이상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기사를 작성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동아일보> 기자 "학교 관계자에게 들은 내용인데..."

이와 관련,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후암초 교사들이 교장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받아 전원 탈퇴했다는 보도는 허위사실이 명백하고 전교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하려는 작문"이라면서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은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물론 민형사상 고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기사에서 '교장의 꼬투리를 잡으며 시비를 건 교사'로 묘사된 황아무개 명예퇴직 교사도 "교장이 이 같은 말을 기자에게 직접 했는지, 아니면 기자가 지어낸 말인지 규명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