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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18일 오후 4시 55분]

주미대사에 한덕수 전 총리 내정... 국정원장-원세훈, 경찰청장-김석기

이태식 주미대사 후임으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내정됐다. 국무총리 출신이, 그것도 전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인사가 주미대사에 기용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편 김성호 국정원장 후임에는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어청수 경찰청장 후임에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각각 내정됐다. 두 사람 모두 경북 출신이다.

청와대는 18일 오후 4시 이같은 4대 권력기관장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한상률 국세청장의 후임은 아직 확정하지 못해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청장 직무대리를 맡기로 했다.

오바마 취임직전 주미대사 인사 단행... 담긴 뜻은?

이태식 주미대사의 후임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태식 주미대사의 후임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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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60)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까지 지냈다. 전북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총리에서 퇴임한 후 김앤장 고문을 지낸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직전에 주미대사 후임 인사를 단행한 점은 여러 모로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이 오바마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으로 한미동맹이 부시정부 때보다 약화될 것을 우려해 중량급 인사를 발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지역안배는 물론이고 한미FTA 추진 등도 헤아린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한 외교국방전문가는 "한덕수 전 총리의 주미대사 내정은 뜻밖"이며 "대미관계가 위기인 가운데 오바마 정부에서도 전략적 한미동맹을 구현할 수 있는 인물로 한 전 총리를 발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오바마 당선자는 한국보다는 일본이나 북한을 잘 아는 인사들을 속속 기용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와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국방부 인사에서도 대미업무 수행능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한 전 총리의 발탁 등이) 변화된 미국의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긴 하지만 너무 '미국 앞으로'만 하면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원세훈 후보자, 서울시장시절에도 MB 신뢰도 높았다"

원세훈 국정원장 후보자
 원세훈 국정원장 후보자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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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58) 국정원장 후보자는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3년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사회에 입문했다.
이후 원 장관은 강남구청장, 서울시 보건사회국장·공무원교육원장·상수도사업본부장·경영기획실장행정1부시장, 서울시 체육회 부회장, 서울시 의회 사무처장 등을 거쳐 이명박 출범 이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에서 도시행정학을 공부했고, 지난 2006년부터 국제자치단체환경협의회(ICLEI) 집행위원도 맡고 있다.

원세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2년 동안 행정1부시장을 맡아 서울시 인사·예산을 챙기며 신뢰를 쌓았다. 지난 2007년 대선 때에는 이 대통령의 특보를 지내며 대선기간 중 불거진 서울시장 시절 각종 의혹들을 잘 방어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중요한 현안만 챙기고 조직 등 나머지는 원세훈 후보자에게 맡겼다"며 "그럴 정도로 이 대통령의 신뢰가 높다"고 평가했다.

김석기(55) 경찰청장 후보자는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나 대구 대륜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통령의 형님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동향이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고교 후배다.

김석기 청장은 1979년 경찰 간부후보 27기생으로 경찰계에 입문한 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장·방범지도과장·경무부장, 경찰청 경무기획국장, 경북·대구지방경찰청장, 경찰종합학교 교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직후에는 경찰청 차장에 이어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승진했다. 

경찰청장 후보자인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경찰청장 후보자인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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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18일 오전 11시 50분]

어청수 등 4대 권력기관장 교체 임박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중 국정원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빅3'의 교체가 임박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1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으로부터 4대권력기관장 인사와 관련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18일∼19일께 '빅4' 중 검찰총장을 제외한 '빅3'의 인사가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거북이형 인사스타일'을 들어 후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인사가 좀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국세청장은 외부인사?... 경찰청장은 김석기 서울청장 내정

당초 4대 권력기관장 인사는 설 연휴 이후 개각과 함께 단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상률 국세청장이 그림 로비 의혹에 이어 대통령의 형님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측 인사와 만나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조기인사'가 불가피해졌다.

결국 한 청장이 지난 15일 저녁 9시께 청와대에 사의를 나타냈고, 청와대가 17일 그의 사표를 수리했다. 게다가 일찌감치 교체가 예상됐던 어청수 경찰청장도 17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국면 전환용 인사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론으로 내세워온 이 대통령에게 조기인사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 셈이다.

한상률 국세청장 후임으로는 내부 승진 인사보다는 국세청 출신 외부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국세청 내부의 권력 암투가 치열했다는 점을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한 청장을 둘러싼 의혹들도 국세청 내부 권력암투의 산물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현재까지 한 청장 후임으로는 허용석 관세청장과 조용근 전 대전지방국세청장(현 한국세무사회장), 윤종훈·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정병춘 전 국세청 차장, 허종구 조세심판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을 지낸 허용석 관세청장의 경우 서울 태생이지만 전북 출신으로 분류되고 있어 지역안배 차원에서 그의 기용 여부가 주목된다. 노무현 정부 때도 재경부 출신의 이용섭 당시 관세청장(현 민주당 의원)을 전격 발탁한 바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후임으로는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내정해 경찰위원회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위원회가 18일 청와대에서 내정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의 임명 제청에 대한 동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장, 경북·대구지방경찰청장, 경찰종합학교 교장을 지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찰청 차장에 이어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승진했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청장은 고향이 경북 영일군으로 이 대통령과 동향이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구 대륜고 후배다. 이런 점들이 오히려 '약점'으로 거론되었지만 그의 임명은 확정적이다.

김성호 국정원장 후임은 류우익-원세훈 경합

임채진 검찰총장은 일찌감치 유임이 확정된 반면에 김성호 국정원장은 유임과 교체 기류가 교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체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는 김성호 원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권의 기류가 거세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성호 원장의 후임으로는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행정1부시장으로 일했던 원 장관의 발탁을 더 우세하게 점치기도 한다. 류 전 실장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원 장관은 강남구청장, 서울시 보건사회국장·공무원교육원장·상수도사업본부장·경영기획실장,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서울시 체육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경북 영주 출신이다.


태그:#4대 권력기관장, #한상률, #어청수, #김석기, #원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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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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