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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11일! 내가 결혼한 날이다. 한 겨울임에도 햇살이 어찌나 좋던지... 이제부터 행복한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당시 신랑은 서울에서, 나는 마산에서 일을 했기에 주말 부부로 반년을 보냈고 난 시댁에서 생활했다. 

 

나는 29살의 나이로 결혼을 했고 신랑은 나보다 한 살 어렸기에 우리에게는 2세가 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신혼을 만끽한 후 1년 후에나 잉태를 생각해 보자며 남편이 피임을 했다. 하지만, 어른들이 아기 소식을 많이 기다렸고 그 기다림을 저버리지 못해 임신 준비를 했다. 물론, 임신 준비라고 해도 고작 술을 자제하고 잠자리에 신경 쓰는 정도였다.

 

난 예전부터 건강한 몸이라,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임신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기에 다음달에 바로 소식이 있을 거라 믿었다. 너무도 철썩 같이 믿어서 그랬을까. 다음 달 월경이 있었던 그날의 충격은 지금도 잊히지가 않는다. 

 

이번은 뭔가 잘못됐을 거라 생각하고 다음 달을 기다렸지만, 모두 허사였다. 그러던 중 임신이 되었고, 이 기쁨도 잠시 결국 유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고, 주위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부담스러워져 갔다.

 

임신이 되지 않은 이유가 분명 나의 몸 상태와 관련 있을 거라 생각했고, 평소 장두석 선생님의 책을 통해 단식을 늘 생각해오던 터라 주저 없이 민족생활학교에 등록했다. 10박 11일 동안 진행된 교육은 내 인생을 바꿔놓은 전환점이 되었다.  이 교육은 단순히 자기 몸에만 집중하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건강한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치고 있었으며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세워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었다. 

 

처음 선생님과 만났을 때 신장이 많이 좋지 않아 자궁이 상했다며 지금 이 상태로는 임신은 힘들다고 하셨다. 그리고 마칠 때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6개월 후에 소식있을 거여. 신채호 같은 아이 5명만 낳아라~잉.” 어찌나 통쾌하고 기분 좋은 말씀이시던지, 이 말을 듣자마자 신랑에게 전화해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10일 단식을 마치고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열심히 회복식과 건강식을 6개월간 진행했다. 그리고 마무리 단식을 3일하고 나니 6개월 동안 없었던 월경을 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달, 기다리고 기다렸던 잉태 소식을 맞았다. 선생님 말씀대로 정말 6개월 만에 잉태되었던 것이다. 신기하기도 했고 너무 기뻐 믿기지 않았다.

 

임신 소식을 확인하고 바로 장두석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선생님도 기뻐해주셨고 음악 들으며 껑충껑충 뛰어다니라고 하셨다. 

 

유산 경험이 있어서인지 선생님 말씀대로 껑충껑충 뛰어다니지는 못했지만, 나름 열심히 일에 열중하면서 소금과 생수, 그리고 감잎차를 마셔가며 10달을 채웠다. 병원에서 정해준 예정일이 지나 의사가 유도 분만을 제안했지만, 선생님 가르침 따라 자연스럽게 출산하고 싶다며 진통을 기다렸다. 예정일이 4일 지나서 진통을 하게 되었고, 난 2.96kg의 건강한 딸을 촉진제 없이 그리고 집게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낳았다. 

 

9개월이 된 우리 딸 근영이! 지금 개월 수에 맞추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출산 휴가를 마치고 일을 하고 있지만, 모유 수유를 하고 있으며 2년은 먹일 계획이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딸이 태어난 직후 단식을 시키지 못한 것이다. 시부모님의 반대를 결국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이 부분에서 굉장히 안타까워하셨다.

‘그건 꼭 했어야하는데... 그래야 태변이 다 빠져 건강하게 자랄 수 있지.’

 

나도 많이 속상하다.  둘째가 생기면 이것만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마도 근영이는 8살쯤 되어 단식을 한번쯤 시켜야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너무도 건강한 우리 딸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딸을 통해 또 다른 행복도 찾았다. 한때 우리 부부는 우리 둘만 행복하게 살자며 아이를 포기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어떤 현대의학 시술없이 선생님의 도움으로 자연스럽게 잉태를 했고 지금은 한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 교육 중에 선생님은 강조하셨다. ‘불임은 없다’고. 누구든 잉태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에 많은 힘을 얻었다.

 

세상에 많은 부부가 불임으로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경험으로 봤을 때 불임은 인간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누구나 태어날 때 임신할 수 있는 기능을 타고 났음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선생님을 만나면 분명 그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험 글이 아기를 원하는 모든 부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태그:#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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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에서 시민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소통을 위해 여러방면으로..노력할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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