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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플래카드를 철거하고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경위들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플래카드를 철거하고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경위들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김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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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가 5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이던 18명의 민주노동당 당직자를 전격 연행한 데 이어 오전 9시를 전후해 현수막을 탈취하고 당직자의 정상적인 국회 출입까지 막아 원성을 사고 있다.

민주노동당 측은 "대한민국 입법부인 국회마저 이명박 대통령을 닮아 막가고 있다"며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오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왜 못 들어가게 하는지 물어봐도, 아무런 얘기 안 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전 8시를 조금 넘겨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었다. 국회 경위들의 당직자 연행과 퇴거 명령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9시께 경위 30여명이 회의장소로 집결하더니 민노당이 걸어놓은 현수막을 탈취해갔다.

이에 격분한 강기갑 대표가 항의하러 본청 정문 계단으로 내려가다가 국회 경위들에 떠밀려 계단에서 구르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강 대표는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 뒤를 이어 이승헌 조직실장이 현수막을 탈취한 경위들을 쫓아갔지만 이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문제는 이 실장이 국회 정론관 출입구를 통해 국회에 들어오려고 하는 데서 발생했다. 오전 똑같은 곳을 통해 국회에 들어왔던 이 실장이 다시 국회에 들어가려고 하자 국회 경위들과 방호원들이 그의 출입을 막은 것이다.

이 실장은 여러 차례 국회 사무처에서 발급한 출입증을 보여주며 "왜 못 들어가게 하는지 이유를 얘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위들은 이유를 대지 않은 채 출입을 막았다. 일부 국회 출입기자들도 "왜 출입을 못하게 하는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이들은 묵묵부답이었다.

 국회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농성중인 민주노동당의 현수막을 경위들이 탈취한 데 대해 격분한 강기갑 대표가 항의하러 본청 정문 계단으로 내려가다 국회 경위들에 떠밀려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회 사무처장실 앞으로 자리를 옮겨 연좌농성중인 강 대표가 119 구급요원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손가락 부상 치료를 마다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농성중인 민주노동당의 현수막을 경위들이 탈취한 데 대해 격분한 강기갑 대표가 항의하러 본청 정문 계단으로 내려가다 국회 경위들에 떠밀려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회 사무처장실 앞으로 자리를 옮겨 연좌농성중인 강 대표가 119 구급요원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손가락 부상 치료를 마다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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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들은 방호원들까지 합세해 국회 진입을 시도한 이 실장을 정론관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나서야 한 경위는 "이 분이 로텐더홀에서 민노당 의원들과 같이 농성을 하다가 퇴거조치를 당했는데 이곳을 통해 다시 들어오길래 출입을 차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실장의 설명은 달랐다. 그는 9시 30여분께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경위들이 로텐더홀에서 현수막을 찢어 도망갔다"며 "내가 쫓아갔지만 이들이 없어져서 정론관 출입구로 다시 들어가려고 하는데 경위들이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오늘 아침에 이미 이곳 정론관을 통해 정상적으로 국회에 들어왔다"며 "왜 막느냐고 물어봐도 아무런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기가 막힐 뿐"이라며 "법을 만드는 대한민국 국회가 이렇게 말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 돼 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기갑 대표는 현수막 탈취 등에 항의해 국회의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명분 없는 퇴각은 수용할 수 없다"

 민주당이 국회 로텐더홀에서의 농성을 해제한 5일 오전 강기갑 대표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출입문에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단독 농성에 들어가기 앞서 'MB악법과는 타협할 수 없다'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민주당이 국회 로텐더홀에서의 농성을 해제한 5일 오전 강기갑 대표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출입문에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단독 농성에 들어가기 앞서 'MB악법과는 타협할 수 없다'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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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MB법안 합의처리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대화국면을 조성하려는 민주당의 바람을 그대로 순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MB법안을 적어도 합의처리 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옥쇄투쟁을 풀어야 할 그 어떠한 명분과 논리도 충분하지가 않다"면서 "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의 공조전선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야당에게 이 모든 억압과 굴종을 강요한 사람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다른 사람은 다 용서하더라도 국회를 거수기로 전락시키고 청와대의 여의도 시녀로 전락시킨 의회 민주주의의 파괴자, 정치 실종의 원인제공자인 이명박 대통령만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아있던 민노당 당직자 19명 연행 

쇠사슬 묶고 저항하는 민노당 의원들 5일 새벽 국회 경위와 방호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앞 로텐더홀에서 농성중인 민노당 당직자들을 끌어내자, 강기갑 대표와 의원들이 본회의장 출입문에 쇠사슬로 몸을 묶고 항의하고 있다.
▲ 쇠사슬 묶고 저항하는 민노당 의원들 5일 새벽 국회 경위와 방호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앞 로텐더홀에서 농성중인 민노당 당직자들을 끌어내자, 강기갑 대표와 의원들이 본회의장 출입문에 쇠사슬로 몸을 묶고 항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상학/김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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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이른바 'MB악법'저지를 내걸고 농성을 벌이던 박승흡 대변인 등 민주노동당 당직자·보좌관 19명이 5일 새벽 국회 경위들에 의해 강제해산 당한 뒤 경찰에 인계됐다.

민주당이 로텐더홀 농성을 푼 뒤에도 민주노동당은 "이명박 정권이 변하지 않는데, 2월로 넘긴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리가 없다"며 농성을 계속하던 중이었다.

5일 새벽 2시 30분경 이경균 경위과장 등 국회 경위들이 로텐더홀에 나타나 자진 해산하지 않으면 강제연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도 해산하라고 압박했으나 민주노동당은 이를 일축했다. 강기갑 대표 등 의원 5명은 본회의장 입구 문고리에 쇠사슬을 연결해 몸을 묶었고, 보좌관 당직자들이 이들을 둘러쌌다.

새벽 3시 15분쯤 국회 경위 50여 명이 강제해산에 나섰고, 박승흡 대변인 등 당직자, 보좌관들이 "MB악법 저지" 등의 구호를 외치면 격렬하게 저항했다. 주변에 남아있던 민주당 당직자들도 일부 힘을 합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역부족이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새벽에 "불법 농성자 중 국회의원이 아닌 자는 4일까지 모두 퇴거시키겠다는 김형오 의장의 마지막 경고에 따른 조치였다"면서 "농성 현장에 있던 5명의 민주노동당 소속 현역의원을 제외한 19명 전원을 경찰에 인계했고, 이들은 현재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양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민노당은 강제연행에 항의하던 최문순 민주당 의원실의 한 보좌관을 포함해 19명이 연행됐다고 밝혔다.

당직자·보좌진들이 연행된 뒤에도 강기갑 대표 등 민노당 의원들은 로텐더홀 농성을 계속했다. 민노당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은 의원들은 새벽 4시 40분께 본회의장 앞에서 나란히 몸을 뉘였다"면서 "민주노동당의 옥쇄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사무처측은 4일 밤 공식발표는 아니었지만 취재진들에게 "민노당은 계속 남아있지만, 강제해산할 수야 있겠느냐"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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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