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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산갓김치를 밥에 턱 얹어 먹으면 알싸한 맛이 잃었던 입맛을 돋워준다.
 돌산갓김치를 밥에 턱 얹어 먹으면 알싸한 맛이 잃었던 입맛을 돋워준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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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여행에 묘미란 구수한 사투리와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다. 만나는 사람들의 구수한 입담에 남도 특유의 정감이 묻어난다. 지역 특성을 살려 만든 먹을거리에 대해 감탄을 하면서 그중 돌산도에서 나는 갓김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치가 우리국민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본초강목에서는 ‘가슴을 이롭게 하고 식욕을 돋우다’  라는 표현을 하고 동의보감에서는 구규 즉 ‘사람의 몸에 잇는 아홉 구멍을 통하게 한다.’ 라고 쓰여 있는 갓김치, 갓김치의 알싸한 맛과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은 요즘 유행하는 개그맨의 대사처럼 먹어보지 않고서는 말을 마라는 표현을 할 만큼 입맛을 당기게 하는 음식중의 하나다.

우리 밥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각종김치 중에 유난히도 남편이 좋아하는 김치가 있다. 바로 갓김치다. 김치의 영양분에 대해서는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모두들 알고 있듯이. 유산균의 집합체로 정장작용을 한다는 것에 더욱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김치는 숙성함에 따라 증가하는 유산균은 요구르트와 같이 장내의 산도를 낮춰 유해균의 생육을 억제 또는 사멸시키는 강력한 정장작용을 가지고 있다. 돌산 갓과 파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멸치액젓과 생새우를 함께 갈아 만든 양념을 섞어 버무린 갓김치, 갓 특유의 매운 맛과 젓갈의 잘 삭은 맛이 입맛을 돋워준다.

 돌산대교의 야경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돌산도의 순박한 모습을 알리는듯  정감이 간다.
 돌산대교의 야경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돌산도의 순박한 모습을 알리는듯 정감이 간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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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차를 이용하여 출장을 다녀온 남편이 여수돌산도의 특산품이라며 돌산 갓김치를 사가지고 온 적이 있었다. 만들어 놓은 음식을 사다먹는걸 무척이나 싫어했던 나는 특히 김치를 사가지고 왔다는 말에 대뜸,

“아니 이양반이 만들어 놓은 반찬은 사다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웬 김치를 다 사왔대요? 하면서 볼멘소리로 남편을 타박 하였다.”

“김치 담그느라 고생하는 당신을 생각해서 거금 들여 사다줘도 구박이야? 이 김치는 특별한 김치니 먹어보고 얘기를 하라고! 여수 돌산도에서 난다는 갓으로 담근 김치니 특별한 맛이 있을 것 같아 사왔으니 오늘 저녁에 밥에 갓김치를 턱 얹어 푸짐하게 한번 먹어보자고. 김치는 썰지 말고 있는 대로 윗부분만 따내고 찢어서 따끈한 밥에 얹어 먹어봅시다.” 

남편은 평상시에도 갓김치를 유난히도 좋아한다. 그래서 김장을 할 때는 꼭 갓김치를 빠뜨리지 않고 담아야 했다. 그래서 갓 김치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이번에도 사왔으리라 생각하고 얼마나 맛이 있는지 먹어봅시다, 하며 기대에 찬 마음으로 시식을 하기로 했다.

제대로 숙성된 갓김치를 쭉쭉 찢어 밥 위에 얹고 한 잎 먹는 순간 갓의 특유의 톡 쏘는 맛도 없고 잘 숙성된 새콤한 맛이 잃었던 입맛을 되살려주며 입안에서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갓김치의 맛에 매료되어 가끔 갓김치가 생각날 때면 인터넷에 들어가 판매처를 검색하고 농협에서 판매하는 것을 가끔 주문해서 사먹었던 기억도 난다.

 해풍을 맞고 자란 돌산갓. 겨울인데도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해풍을 맞고 자란 돌산갓. 겨울인데도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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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인 돌산갓을 흐르는 물에 3-4번 깔끔하게 행구어 갓김치를 담근다.
 절인 돌산갓을 흐르는 물에 3-4번 깔끔하게 행구어 갓김치를 담근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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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산갓 김치를 담는 과정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돌산갓 김치를 담는 과정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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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산갓김치를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다.
 돌산갓김치를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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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여행을 계획하고 여수 돌산대교를 지나자 곳곳에 돌산갓김치를 자랑하는 표지판들이 보인다. 상호도 참 다양하다. 맏며느리 갓김치, 친정어머니 갓김치, 시어머니 갓김치, 등 다양한 원조 갓김치라며 자랑하는 상호를 보니 예전에 먹어봤던 돌산 갓김치가 생각나 내친김에 갓김치를 담그는 과정과 돌산도에서 나는 갓김치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로 했다.

돌산 갓김치는 돌산도의 영양이 풍부한 토질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갓이라야 갓김치의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고 말하는 돌산도에서 갓김치를 판매하는 이훈제(55) 대표와 대화를 나눈다.

“갓김치를 일반인들에게 공급하게 된 시기와 생산량은 얼마인지?”

“돌산도에서 돌산갓김치를 공급하게 된 시기는 저희 할머니 때부터 시작했으니께 20년이 넘었지라우. 아마도 돌산갓김치를 상품화하기에는 저희 집에서 최초로 시작했을 거구만요. 한 해 생산량은 10톤 정도이며 전국에 거래처를 확보하고 신선도를 항상 유지하며 상시 돌산 갓김치를 먹을 수 있게 공급하고 있지라우. 갓 김치를 맛나게 드시려면 한 달 정도 숙성시켜야 제 맛이 난당게요. 워낙 경기가 나쁘다보니 예년에 비해서 요즈음은 주문량이 좀 줄었는디. 모두들 어려운 시기니께  경기가 풀릴 날을 기다리다봉게 갑갑하네요.

돌산갓은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겨울에도 밭에서 잘 자라지유. 그만큼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토양도 풍부해야겄쥬. 그렇기 때문에 갓김치가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것이고요. 어떤 분들은 돌산도에서 나는 갓을 사가지고가 집에서 담가 먹어본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곳에서 먹어본 갓김치 맛이 안 난다고들 하던디요. 그래서 그 분들이 이곳에 주문해오면 택배로 보내드리곤 한당게요. 이곳에서 직접 담근 멸치액젓과 태양초 고춧가루와 물의 맛 차이가 아닐까 싶지라우.”

 전국으로 돌산갓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아내와 이훈제(55) 씨다. 상품화가 된것은 20년정도 되었단다.
 전국으로 돌산갓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아내와 이훈제(55) 씨다. 상품화가 된것은 20년정도 되었단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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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사투리에 정이 흐른다. 그리고 보니 언젠가 돌산 갓이라 하여 시장에서 사다 담았다가 실패한 기억이 난다. 돌산갓의 알싸한 맛을 느껴보기 위해  3kg 한 봉지를 사가지고 왔다. 잘 숙성시켜 밥맛을 잃었을 때 입맛 돌아오게 먹어볼 생각이다.

남도 여행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여 몸도 마음도 푸짐하다. 두둑한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돌아온 지금 돌산대교의 야경이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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