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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국제중 입시전형안. '전형구분별 모집인원의 5배수 선발'이라고 적혀 있다.
 영훈국제중 입시전형안. '전형구분별 모집인원의 5배수 선발'이라고 적혀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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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 국제특성화중학교(영훈국제중) 1단계 전형에서 낙방한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22일 서울행정법원에 신입생 전형탈락 취소 소송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오락가락한 졸속 입시전형 탓에 우려되던 소송사태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영훈국제중 입시에서 사회적 배려대상자 특별전형에 원서를 넣었다가 지난 20일 떨어진 서울 ㅂ초 6학년 박아무개군과 친권자인 박세열(42)씨는 법원에 낸 신청 이유에서 "영훈국제중은 신입생 전형요강에서 1단계 전형으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합격시킨다고 약속해 놓고도 선발규정을 위배하여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배려대상자 선발 인원 32명 모집에 45명이 지원해 1.4대1의 경쟁률이어서 5배수에 미달되는 데도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들을 불합격 처리했다는 것이다.

영훈국제중, 1단계 5배수 선발 왜 안 했나?

실제로 영훈국제중 입시전형안을 보면 1단계 전형에서 국제전형,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 일반 전형 등 '전형구분별 모집인원의 5배수 선발'이라고 적혀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 미달된 만큼 모두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이 전형안에서는 제출서류를 허위 기재하거나 이중지원한 자, 그리고 정상적인 수학이 어렵다고 판단된 자는 합격에서 배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박군을 떨어뜨린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영훈국제중 교감·교장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학교 김아무개 입학관리부장은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1단계 전형에서 몇 명 뽑았는지, 탈락 기준은 무엇인지는 예민한 사항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아무개군의 6학년 1학기 생활통지표 사본(구분하기 쉽도록 덧칠함). 수학은 5개 항목 모두 최고점수이고 과학은 4개 항목 가운데 3개 항목이 최고 점수였다.
 박아무개군의 6학년 1학기 생활통지표 사본(구분하기 쉽도록 덧칠함). 수학은 5개 항목 모두 최고점수이고 과학은 4개 항목 가운데 3개 항목이 최고 점수였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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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방 학생 통지표 살펴보니 최고 점수만 11개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관계자는 "영훈국제중에 알아본 바로는 성적이 좋지 않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 일부를 떨어뜨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박씨는 "우리 아이의 학력이 낮아서 탈락시켰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자녀가 5학년 1학기와 6학년 1학기 학급회장을 맡았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했고 성적 또한 상위권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군의 6학년 1학기 생활통지표를 입수해 살펴본 결과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의 평가영역 19개 항목 가운데 최고 점수인 '매우 잘함'이 11개(잘함 4개, 보통 4개)였다. 5학년 1학기 통지표 결과도 비슷했다.

시각장애인이기도 한 박씨는 "영훈국제중이 돈을 댈 수 없어 재정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 아들처럼 우수한 학생인데도 특별한 이유 없이 탈락시켰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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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영훈국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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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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