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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7~80년대 고속성장과 산업화, 도시화, 개발의 상징인 경인고속도로. 인천뿐만 아니라 부천, 서울 구로까지 이어지는 경인고속도로와 국철을 끼고 수많은 공장과 공업단지들이 주변에 밀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옛날처럼 공장과 공업단지는 활력이 넘치지 않습니다. 워낙 경제사정이 안 좋다보니 대기업 공장들도 감산과 휴업을 하는 상황이다보니, 영세한 중소공장과 공작소들은 여기저기 문을 닫아두고 있습니다. 서부공단에서 일하는 동생의 직장도 그러하다 합니다.

암튼 얼마전 자전거를 타고 비좁은 경인고속도로 서로를 따라 인천 서구 공촌동에서 가정동, 석남동, 가좌동을 지나 공단 주변을 돌아 인천교쪽으로 나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이젠 그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영창악기 공장부지와 낯선 이름으로 새로 들어선 공장단지와 가구단지, 늘 그자리에 우뚝 버티고선 파란 우유곽 같은 동부제철 공장과 굴뚝들을 둘러봤습니다.

경인고속도로 주변에 공장과 공업단지가 밀집되어 있다.
 경인고속도로 주변에 공장과 공업단지가 밀집되어 있다.
ⓒ 네이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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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우유각같은 동부제철 공장은 옛모습 그대로다.
 파란 우유각같은 동부제철 공장은 옛모습 그대로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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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와 가정로, 인천대길 주변의 공장들과 굴뚝들.
 경인고속도로와 가정로, 인천대길 주변의 공장들과 굴뚝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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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고운 소리 영창피아노"란 CM송으로 유명한 영창악기 공장은 제가 어렸을 적부터 인천교 인근의 삼익악기 공장과 함께 인천의 악기제조산업 아니 국내 악기제조산업을 이끌어 갔던 곳입니다. 악기제조의 재료인 원목들이 가득 쌓여 있고 특유의 나무냄새를 풍기던 공장부지만 해도 엄청났고, 악기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수 또한 엄청났습니다. 그래서 출퇴근시간이면 영창악기 정문 앞은 언제나 교통정체를 빚었습니다. 공장측 직원이 나와 교통정리를 해야할 만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내의 중학교를 다닐 때 지각을 밥먹듯이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천 가좌동의 본사와 종합악기제조공장은 동생이 태어나던 해인 1979년 11월 준공되었다 합니다. 아참 막내 삼촌(작은아버지)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영창악기 공장에 취직해 오랜동안 일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던 작은어머니도 만나 일찍 결혼까지 했고요.

그런데 인천 지역경제와 산업, 노동자들이 삶을 이어가던 그런 악기공장이 어느순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무슨 연유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등학생때 영창악기 공장은 활력을 잃어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조차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옛 공장부지는 조각조각 나뉘어 작은 공업단지와 공장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악기공장뿐만 아니라 인근의 공장 노동자들로 가득했던 거리 또한 너무나 한산하고 쓸쓸했습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싸리나무로에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옛 영창악기 공장 부지가 나온다.
 싸리나무로에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옛 영창악기 공장 부지가 나온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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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단지의 점심시간, 옛날 같으면 공장 노동자들로 바글바글 했을텐데...
 공장단지의 점심시간, 옛날 같으면 공장 노동자들로 바글바글 했을텐데...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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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창악기 공장부지가 조각조각 나뉘어 다른 공업단지와 공장들로 변해 있었다.
 영창악기 공장부지가 조각조각 나뉘어 다른 공업단지와 공장들로 변해 있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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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사무실도 보인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사무실도 보인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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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을 맞은 공장은 조용했다.
 점심시간을 맞은 공장은 조용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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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제철과 동부제철 등 철강산업도 인천경제와 산업의 한 축이었다.
 인천제철과 동부제철 등 철강산업도 인천경제와 산업의 한 축이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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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악기공장 부지는 물류창고나 가구단지로 변해있다.
 옛악기공장 부지는 물류창고나 가구단지로 변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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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친 뒤 일터로 돌아가는 노동자의 뒷모습.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일터로 돌아가는 노동자의 뒷모습.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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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육교 아래 길에 대형화물차가 줄지어 있다.
 가좌육교 아래 길에 대형화물차가 줄지어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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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 지금 듣고 있는 앨범 에서 연주되는 피아노의 제조사가 어딜지 궁금하네요...^-^::



태그:#영창악기, #공장단지, #동부제철, #인천,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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