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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광야에서'를 부르고 있다.

 

'YTN 노조 후원의 밤'이 열리기 전, 프레스센터 20층에서 행사를 준비하던 전국언론노동조합 관계자는 초조해 했다. 오후 4시경부터 차량 20여 대를 이용해 서울 곳곳을 누비는 '차량 홍보전'을 펼쳤지만 날씨도 궂고, 약속이 많은 연말인 점도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몇 명이나 올까요?"

 

기우였다. 언론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7시부터 열린 'YTN 노조 후원의 밤'은 성황이었다. 국회의원, 언론인, 시민단체 관계자, 가수, 영화배우, 누리꾼 등 약 300명이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우선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사계> <동지를 위하여> <광야에서> 등으로 분위기를 돋운 후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경제가 어려운 때, 확실한 투자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YTN 해직기자들입니다. 이미 지난 IMF 때 회사 살렸던 능력 있는 기자들입니다. 이제 불굴의 의지까지 생겼습니다. 얼굴이 팔려서 나쁜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관료들이 매수할 수도 없습니다. 기자로서 최고의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장기 투자합시다!"

 

 노종면 위원장 등 해고 기자 여섯 명이 무대에 올라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이 한 어린이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다.

영상 메시지에는 조정래 소설가, 박원순 변호사, 백낙청 교수, 배우 정진영씨가 차례로 등장했다.

 

"여러분들의 해고는 고통스럽지만 자랑스런 훈장이 될 것이다. 갈수록 거칠어가는 파고를 넘고 헤쳐나가자. 정권은 유한하지만 언론은 무한하다."(조정래)

 

"우리 마음에도 겨울이 왔고 한국 언론에도 겨울이 왔다. YTN 사장 임명 과정은 문제가 있다. 노동자들의 주장이 정당하다. 관철되어야 한다. 언론의 자유는 다른 모든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는 자유다. 여러분들의 노력이 정당한 보상과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박원순)

 

"YTN사태는 기업의 노사관계를 넘어 공정성을 지키려는 정당한 싸움이다. 시민으로서 지지 보낸다. 정당하고 의로운 투쟁이다. 근거 있고 아름다운 원칙을 남겼으면 좋겠다."(정진영)

 

본인을 '딴지그룹' 총수라 소개한 김어준씨는 특유의 입담을 풀어냈다.

 

"이 정권은 정권을 취업에 이용한다. 청와대가 취업소개소다. 소장인 대통령이 YTN에도 직업을 알선해 지금 한 분이 가 있다. 또 이 정부는 '투명정부'다. 속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뭘 해도 의도가 다 보인다. '뺑끼'가 없다. 오해의 소지없이 해맑다.

 

이럴 때면 납작 엎드려서 눈치보고 자리 보전하기 마련인데 YTN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더라. 시간이 흐른 후에도 떳떳할 것이다. 앞으로도 '건투를 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YTN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사람들은 김씨에게 "옳소" "맞아요"라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우리도 최대한 버티고 지키겠지만 시민들이 같이 해주셔야 한다"면서 "신문 방송 통신이 모두 모여 함께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인 안도현씨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2009년부터는 언론 노출을 삼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2008년 끝 무렵 YTN 해직 노동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전주에서 왔다고 했다. 안씨는 시 '우리는 깃발이 되어 간다'를 낭독하기 전 "20년 후에도 다시 이 시를 읽게 될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안도현 시인이 시 '우리는 깃발이 되어 간다'를 낭독하고 있다.

 

처음에 우리는 한 올의 실이었다

당기면 힘없이 뚝 끊어지고

입으로 불면 금세 날아가버리던

감출 수 없는 부끄러움이었다

나뉘어진 것들을 단단하게 엮지도 못하고

옷에 단추 하나를 달 줄을 몰랐다

이어졌다가 끊어지고 끊어졌다가는 이어지면서

사랑은 매듭을 갖는 것임을

손과 손을 맞잡고 내가 날줄이 되고

네가 씨줄이 되는 것임을 알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한 조각 헝겊이 되었다

'

'

우리들 중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깃발이 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이라면

한올의 실 한 조각 헝겊이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서히 깃발이 되어 간다

숨죽이고 울던 밤을 훌쩍 건너

사소한 너와 나의 차이를 성큼 뛰어넘어

펄럭이며 간다

나부끼며 간다

 

 가수 임지훈과 원미연이 열창하고 있다.

 

가수 임지훈씨의 <사랑의 썰물> <친구> 열창에 이어 권철 언론노조 사무처장이 무대에 올라 '후원 약정 현황'을 발표했다. 모두 836명의 사람들이 YTN 해고 노동자을 위한 후원을 약속했고 17일 오후까지 모두 1615만원이 일반 계좌로 입금됐다고 했다. 사람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임)지훈 오빠에게 딸려왔다"며 등장한 가수 원미연씨는 "나쁜 것과는 이별하자"며 '이별여행'을 부른 뒤 "신나는 노래를 불러야 (후원금이) 더 나온다. 발라드를 부르면 나오다가도 들어간다"면서 장내를 누비며 분위기를 확실히 띄웠다.

 

YTN 조합원들이 무대에 올라 율동을 선보이는 것으로 2시간 30분에 걸친 행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권철 언론노조 사무처장이 '후원 약정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836'명이 YTN 노조 후원을 약속했다.

 

 YTN 노조 후원의 밤 마지막 무대는 YTN 조합원들의 율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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