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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건설현장에서 지휘봉을 들고 진두에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볼 때 국민들은 감동을 느낄 것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내놓고 'MB어천가'를 불렀다. 그것도 철지난 70년대 '박정희식'이다.

 

장관들에게는 "돌파내각, 돌격내각이 돼라",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해서는 "전광석화와 같이 착수하고 질풍노도처럼 몰아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독주내각'을 주문한 셈이다.

 

"4대강 사업, 반대 있어도 밀어붙어야... 대통령의 신화적 돌파력 존경"

 

박 대표는 15일 오전 조찬을 겸한 청와대 정례회동을 마친 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대운하'의 사전포석으로 의심받는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해 "문제는 속도"라며 "전광석화와 같이 착수하고 질풍노도처럼 몰아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고 반론에 귀 기울이고 논쟁하다보면 다 끝나버린다"고 덧붙였다.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가 있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며 사실상 '정부·여당의 독주'를 주문했다.

 

박 대표는 또 세계경제 위기의 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대안으로 '전 국토의 공사장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80년대식 건설경기 부양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박 대표는 "4대강뿐 아니라 큰 SOC 사업에 동시다발적으로 착수해서 전 국토가 거대한 공사장처럼 느껴지게 해야 한다"며 "전국 곳곳에서 건설의 해머소리가 들리게 하지 않으면 난국을 돌파할 능력을 얻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예산안 강행처리에 "의원들 개선장군 같다" 치하하기도

 

또한 박 대표는 "오늘은 낙동강, 내일은 영산강 등 대통령이 건설 현장에서 지휘봉을 들고 진두에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볼 때 국민들은 감동을 느낄 것"이라며 "대통령의 신화적 돌파력에 대해 국민들이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통령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각의 행태를 보여야 한다"며 "대통령이 앞장서고 내각이 따르는 '돌파내각', 경제회복의 고지를 점거할 수 있는 '돌격내각'의 형태를 띠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친박연대 등 보수성향의 야당들과 합세해 교섭단체 대표간 협상 내용도 무시한 채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점도 높이 치켜세워 뒷말을 낳았다.

 

박 대표는 지난 13일 오전 예산안 처리 직후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을 "개선장군 같다"고 치하하며 예산안 통과를 "빛나는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본회의장에서 의장석 주변을 지키고 서있던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의 팔·다리를 잡고 끌어내린 정옥임·김소남·손숙미·김옥이·정미경 등 여성 초선의원들에게는 "놀라운 전투력에 경의를 표한다. 이제 국회의사당에선 양성이 동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금이 전쟁통인가"

 

이날 회의에서 나온 박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냈다. 최재성 대변인은 "박 대표의 말을 들으니 마치 우리가 전쟁통에 전쟁을 치르고 있는 느낌"이라며 "이것이 독재정당 한나라당의 주특기이고 목적이라면 말리지 않겠다"고 꼬집었다.

 

최 대변인은 "민주당은 민권과 서민 생존의 마지막 보루가 돼 타는 목마름으로 다시 민주주의 외치고 결사 저지할 수밖에 없다"며 '대저항'을 예고했다.


태그:#박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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