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어느 날, 동네공원 놀이터 시설을 바꾼다는 펼침막이 붙여졌다.
 어느 날, 동네공원 놀이터 시설을 바꾼다는 펼침막이 붙여졌다.
ⓒ 한미숙

관련사진보기


공원 놀이터에서 날마다 놀던 아이들은 요즘 어디에서 놀고 있을까? 대전 유성구 송강동 근린공원어린이 놀이터가 최근 공사를 끝냈다. 11월 19일(수)부터 12월 8일(월)까지 놀이터 공사를 하겠다는 펼침막이 붙었지만 온전한 마무리는 아닌 듯하다.

펼침막이 처음 걸린 날, 동네공원을 오가는 사람들은 '근린'을 읽는 그대로의 발음으로 적은 '글린'이란 글자를 보고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려 그 글을 바라보았다. 맞춤법이 틀린 것이다.

놀이터 블록을 걷어낸 한 쪽에는 설치한 지 얼마 안 된 시소가 놓여있다. 시소는 다시 그 자리 근처에 놓였다.

근린!  
다음날 다시 바귄 현수막.
 근린! 다음날 다시 바귄 현수막.
ⓒ 한미숙

관련사진보기


다음날, '근린'으로 고친 펼침막이 새롭게 걸렸다. '청정유성'을 내세우며 유성이 다른 지역보다 선비들이 많이 살던 동네라고 언제나 강조하던 유성구여서인지 이런 작은 실수도 크게 보였다.

어린이놀이터의 낡은 놀이기구가 새롭게 바뀌고 세련된 모양새를 뽐내고 있지만, 연말이 가까운 이즈음에 공사를 서둘러 하는 것을 보면 그리 유쾌하지 않다. 공사가 끝났는지 덜 끝났는지 놀이터 한 구석에 쌓여 있는 페인트나 화공약품 통은 아직 그대로 있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의 놀이터전경.
 공사를 시작하기 전의 놀이터전경.
ⓒ 한미숙

관련사진보기


공사중을 알리는 띠를 두르고 기둥이 세워진 놀이터.
 공사중을 알리는 띠를 두르고 기둥이 세워진 놀이터.
ⓒ 한미숙

관련사진보기


어떻게 변신할까?
 어떻게 변신할까?
ⓒ 한미숙

관련사진보기


모양새를 갖춘 놀이터를 한 어린이가 둘러보고 있다.
 모양새를 갖춘 놀이터를 한 어린이가 둘러보고 있다.
ⓒ 한미숙

관련사진보기


수영장을 떠올리게 하는  파란 색 놀이터 바닥 옆으로 화공약품 통이 놓여있다.
 수영장을 떠올리게 하는 파란 색 놀이터 바닥 옆으로 화공약품 통이 놓여있다.
ⓒ 한미숙

관련사진보기


띠는 걷히고 아이들이 놀고 있다.
 띠는 걷히고 아이들이 놀고 있다.
ⓒ 한미숙

관련사진보기


어제만 해도 공원에는 공사중을 알리는 띠가 둘러쳐 있었다. 오늘 11일(목)은 띠가 걷어지고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이 보였다. 파란색 이미지로 '청정유성'을 강조해온 유성구. 놀이터 바닥 역시 파란색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놀이터가 언뜻 수영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성구청 녹지과에 문의해보니 공사는 다 끝났고 아이들이 놀아도 된다고 한다. 한쪽에 쌓인 페인트통은 곧 치울 것이고 놀이터 완공으로 별다른 행사계획은 없단다. 구청에서는 바닥의 파란색 위에 그림을 그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그림으로 수영장 같은 바닥을 변화시킬지 궁금하다.

주변 빛깔과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지면 더 멋진 놀이터가 될 듯한데, '파란색'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보냅니다.



태그:#놀이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