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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수가 팔팔 끓으면 소고기와 채소, 버섯을 넣는다
 육수가 팔팔 끓으면 소고기와 채소, 버섯을 넣는다
ⓒ 맛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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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이러니하다. 음식을 알면 알수록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줄어드니 말이다. 이젠 쉽게 낯선 식당에 발 들여놓기가 겁난다. 길 가다 관심 가는 식당이 보이면 “저 식당은 맛있을까?” 에서 “저 식당의 식재는 안전할까?”로 시각이 바뀌었다.

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든 건, 시간이 지나도 식재 염려증이 완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어쩌면 중증으로 갈 위험소지도 다분하다. 내 글에서 점차 식재의 안전성을 물고 늘어지는 횟수가 많아진 게 이를 방증한다. 그래도 어쩌랴. 안전한 식재에 대한 똥고집을 절대 버리지 못하겠으니 말이다.

신선한 해물성찬을 양껏 즐길 수 있는 칭기즈칸

 쇠고기와 채소를 먹고 난 후에는 해물을 먹는다. 무척 신선하다
 쇠고기와 채소를 먹고 난 후에는 해물을 먹는다. 무척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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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씨푸드레스토랑이 있지만 내가 칭기즈칸을 소개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식재에서 신선도를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많은 음식들을 다 맛보고 평가하는 건 아니다. 내가 먹었던 해물에 한해서이다.

지난달 말, 지인과 점심약속이 있어 인천 구월동에 있는 칭기즈칸을 찾았다. 여기 말고도 직영점이 두 곳 더 있는 것으로 안다. 아무튼 해물 샤브샤브 전문점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2만원대의 가격에 무한대로 먹을 수 있는 집이라면 해물의 신선도나 질이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나의 편견도 이 집의 음식을 접하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이 집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른 씨푸드레스토랑과 차별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샤브샤브이다. 한국사람 입맛은 제 아무리 성찬이라 할지라도 국물을 먹어야 든든하다. 그런 점에서 샤브샤브는 한국인의 정서를 꿰뚫어보는 탁월한 선택이라 할만하다.

 불경기엔 든든한 음식이 최고다. 한 자리에서 육류와 신선한 해물까지 양껏 맛볼 수 있는 해물샤브샤브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불경기엔 든든한 음식이 최고다. 한 자리에서 육류와 신선한 해물까지 양껏 맛볼 수 있는 해물샤브샤브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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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한가운데에서 뜨거운 육수가 끓는 정경이란... 오손 도손 둘러앉아 갖가지 채소와 해물, 고기를 한 냄비에 익혀 건져 먹는 모습은 겨울의 낭만이기도 하다. 비록 샤브샤브는 아니지만 우리의 전통음식인 어북쟁반 먹는 모습을 보고 외국인들은 낭만의 요리라고 일컬었었다. 샤브샤브 역시 낭만의 요리가 아닐 수 없다.

낭만의 요리 해물샤브샤브

 생선회와 초밥
 생선회와 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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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상큼한 샐러드와 생선회, 초밥 몇개로 살짝 입가심을 했다. 다음으론 여러가지 채소와 버섯, 호주산 소고기를 가져와 달리기 시~~작!!

참고로 이곳은 뷔페식이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식성에 따라 맛보시라. 난 음식의 집중도를 방해받고 싶지 않아 되도록 가짓수를 절제했다.

 호주산 소고기와 버섯, 채소를 먼저 먹는다
 호주산 소고기와 버섯, 채소를 먼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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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홍빛 쇠고기가 육수에 들어가자마자 금세 갈색으로 변한다. 재빨리 꺼내 땅콩소스와 궁합을 맞춰 맛을 본다. 소고기는 육수에 오래 두면 질겨지고 소 특유의 냄새가 진해지기 때문에 언제나 신경 써서 건져야 한다. 채소와 버섯 역시 넣다가 꺼낸다는 생각으로 살짝만 익혀서 먹어야 제맛이다.

일본에서는 대파도 당당히 요리의 소재로 쓰이지만 우리는 양념이란 인식이 강하다. 그렇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채소는 대파다. 살짝 익혀 먹으면 풍미와 단맛이 감돈다.

육류와 채소가 물릴 때쯤 지인이 해물 한 접시를 가득 가져온다. 꽃게와 새우, 오징어알, 꼴뚜기, 조개류들, 낙지, 곤 등... 이 정도면 웬만한 식당의 3만원짜리 해물 탕보다 나은 편이다.

그런데 내가 감탄한 건 해물이 푸짐해서가 아니다. 꽃게의 살과 내장이 꽉 차 있을 뿐만 아니라 게살 특유의 향긋함이 감지된다. "어? 이거 냉동 수입산 아녔나?" 나도 모르게 한마디 하고 말았다.

확인 차 물어봤더니 제철에 난 국내산 꽃게를 대량으로 구입해 급속 냉동시킨 게라고 한다. 새우 역시 신선했다. 뷔페에서 새우를 먹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절망스런 무미함을...

 새우는 대가리부터 상한다. 사신의 새우는 껍데기를 벗겨냈지만 형태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신선하다는 얘기다
 새우는 대가리부터 상한다. 사신의 새우는 껍데기를 벗겨냈지만 형태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신선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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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새우에서는 향과 단맛이 난다. 대가리 껍데기를 벗겼더니 대가리 형태가 고대로 살아 있다. 신선하다는 표시다. 새우의 신선도는 이 대가리가 말해준다. 가장 빨리 상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우연히 본 다른 테이블의 아주머니가 새우 먹는 모습을 보았다. 대가리를 가위로 잘라 껍데기 통에 골인시키고 몸통살만 먹는다. 아마 미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새우의 신선도를 느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신선한 새우인지도 모르는 채 먹었을 테고.

 마지막엔 얼큰한 양념을 풀고 면을 삶아서 먹는다. 이보다 더 든든할 순 없다
 마지막엔 얼큰한 양념을 풀고 면을 삶아서 먹는다. 이보다 더 든든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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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 곁들이면서 한 시간 넘게 즐겼더니 속이 든든하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면 진짜배기를 놓치는 것과 같다. 고기와 채소, 해물로 우려 낸 국물이야말로 샤브샤브의 묘미이자 화룡점정 아니겠는가.

매운 양념을 국물에 푼 뒤 면과 만두, 콩나물을 넣고 푹 끊였다. 먼저 국물부터 한모금 마셨다. 매콤함에 좀 전의 배부름과 상관없이 입맛이 확 돈다. 어쩔 수 없이 면에 젓가락이 간다. 이 순간은 샤브샤브의 화룡점정이다. 크~~~ 이 맛에 산다!

인천과 수원 야탑에서 영업한다. 인천 구월점의 경우 점심 1만6000원. 저녁 2만1000원.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2만3000원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업소정보는 http://blog.daum.net/cartoonist/13744746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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