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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의 현대사 특강이 예정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덕여상 앞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우편향 의식화교육 역사왜곡 특강 중단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1월 27일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의 현대사 특강이 예정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덕여상 앞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우편향 의식화교육 역사왜곡 특강 중단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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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진품' 한국 근현대사 강의가 시작된다. 적어도 진짜라는 건 확실하니 '명품 강의'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때 아닌 역사교과서 전쟁이 벌어지는 지금. 이래저래 머리 아플 수밖에 없는 당사자인 전국역사교사모임 등에서 <역사교사를 위한 한국근현대사 특강>을 개최한다. 2일부터 3주 동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총 6차례 진행될 강연은 알토란 같이 실하다.

한홍구, 정태헌, 안병욱, 서중석... "일반인도 수강 가능"

그런 느낌이 혹시 '오버' 아니냐고? 주제와 강사를 날 것 그대로 보여주면 아래와 같다.

제1강 12/2(화) 독립운동사의 이해 - 이만열(전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숙대 명예교수)
제2강 12/4(목) 경제발전의 재조명 - 정태헌(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제3강 12/9(화) 뉴라이트와 교과서 문제 - 한홍구(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제4강 12/11(목)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 서중석(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제5강 12/16(화) 북한현대사,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 정영철(현대사연구소장)
제6강 12/18(목) 과거청산과 한국현대사- 안병욱(진실과 화해를 통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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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강사는 6명에 불과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고교 한국 현대사 특강 강사로 밝힌 143명과 무게감은 물론 급 자체가 다르다. 우선 여섯 강사들은 모두 역사 전공자로서 해당 주제에 정통하다. 역사를 수십 년 동안 연구했고 학생들을 가르쳤던 이들이다.

이쯤 되면 "바른 역사의식과 국가관 함양"을 위한다면서도 정작 역사 전공자는 거의 없는 서울시교육청의 강사진과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최소한 전직 육군 사단장이 <한국전쟁과 한미동맹>을 강의하는 것과 같은 비전문 강의는 없다.

또한 여섯 강사들은 대부분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정부의 역사교과서 수정 강행을 비판해 왔다.

정태헌 교수는 최근 <한겨레>에 기고한 글을 통해 "나라의 주권을 빼앗겨 사람들이 죽고 빼앗기고 동원되어 끌려가야 했던 식민지 지배 상황을 근대문명으로 보는 역사인식 속에서 나라를 되찾아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그런데 이런 역사인식의 소유자들이 대한민국과 그 정통성을 거론하면서 '좌빨' 선동을 하고 있다"면서 뉴라이트 진영이 신봉하는 식민지 근대화론과 우익 인사들을 동시에 비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서울시교육청과 이명박 정부를 향해 아래와 같이 일갈했다.

"여전히 한국의 보수는 반북논리 외에 내용이 취약하다. 그토록 부정하는 북한 교과서와 다를 바 없고 학생들도 바보가 아니어서 오히려 역효과만 낼 뿐이건만 우리 교과서는 하여간 이승만 대통령 만세, 박정희 대통령 만세 식으로 서술해야 대한민국 정통성이 부각된다고 생각한다. 반세기 전의 마인드를 좀처럼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의 문제는 수십년 전 버전으로 변화되고 성숙해진 세상을 나 홀로 거부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 같다."

한홍구 교수 역시 같은 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70년대식 시국안보 대강연회나 반공 궐기대회 체험학습도 아니고, 중앙정보부 간부나 군 출신 인사들에게 현대사를 배워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다"며 "이명박 정권이 초·중·고와 싸우고 촛불과 싸우더니 이제 역사를 향해 삿대질을 해댄다"고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하는 현대사 특강에 씁쓸한 기분을 나타냈다.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발표한 글을 통해 "다른 교과서를 '자학사관'이니 '좌편향'이니 폄훼하기 전에, 비슷한 용어를 사용한 일본 극우파의 교과서가 그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살펴보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많은 역사교사들이 전국역사교사모임 홈페이지에 댓글을 달아 <한국 근현대사> 수강 신청 의사를 밝히고 있다.
 많은 역사교사들이 전국역사교사모임 홈페이지에 댓글을 달아 <한국 근현대사> 수강 신청 의사를 밝히고 있다.
ⓒ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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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에 나선 서중석 교수 역시 지난 10월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장에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정 의원은 "대한민국에 대한 (당신의) 견해가 북한의 입장과 거의 같다"고 말했고, 서 교수는 "억지 중의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국 근현대사 특강
■ 주최 : 전국역사교사모임, 포럼 진실과 정의, 한국역사연구회,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 기간 : 12월 2일 ~ 12월 18일 (매주 화 목, 3주간) 12/2, 12/4, 12/9, 12/11, 12/16, 12/18
■ 시간 : 저녁 7시 ~ 9시
■ 장소 : 프란치스코 교육관(서울 중구 정동)
■ 참가비 : 6만원 (계좌∥농협 023-12-463838 예금주 김신영)
■ 참가신청 :
모임 홈페이지(http://okht.njoyschool.net)에서 신청(댓글 달기) 메일 thistory@chol.com
문자메시지 011-9737-2913 / 전화 02-2670-9463
이 특강에는 현재 역사교사 약 100여 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수강료 6만원을 받는 유료특강임에도 많은 교사들이 신청을 한 것이다. 특강에 참여할 수 없는 지방의 역사교사들은 "지방 순회 특강을 해 달라" "온라인 특강도 해 달라" 등의 요구를 하고 있다.

특강은 역사교사들만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도 참여가 가능하고, 현장에서 1만 5000원을 내면 원하는 특강을 골라서 들을 수 있다. 강연 장소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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