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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인 5909명,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쌀쌀했던 12월 1일, '제21회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울산 성남동의 '차 없는 거리'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대한에이즈협회울산경남지회 지회장 김선경씨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콘돔 크게 불기 대회'와 '에이즈 상식 O, X퀴즈' 등이 이어졌다. 에이즈와 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좀더 쉽고 재미있게 깨뜨리기 위한 자리였다.

지구상의 첫 에이즈 환자는 198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의학계에 보고된 5명이다. 이후 한국에서는 1985년에 첫 환자가 나타났으며, UN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약 3,300여만 명이 에이즈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까지의 한국 신규 감염인 증가수
 2007년까지의 한국 신규 감염인 증가수
ⓒ 대한에이즈예방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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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증가하는 에이즈 확산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07년까지 5,323명의 내국인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고 980명이 사망했다. 또 2008년 9월까지 586명이 신규 감염됐으며 그 중 5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조금씩 늘던 신규 감염인의 수가 2000년 전후부터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1일 평균 2명 꼴로 전염되고 있으며, 16 : 1의 비율로 남성 에이즈 감염인의 수가 월등히 많다. 아직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은 전염병인 만큼 개인과 사회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STOP AIDS', 'STOP! 오해와 편견'

 '제21회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STOP AIDS' 글씨 위로 시민들이 붉은 장미꽃을 꽂았다.
 '제21회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STOP AIDS' 글씨 위로 시민들이 붉은 장미꽃을 꽂았다.
ⓒ 손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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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는 98.7%가 불안전한 성관계로 인해 전염되는 질병입니다. 감염경로가 명확한 질병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만 신경쓰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지회장 김선경씨는 시민들의 관심이 에이즈 예방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호소하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그의 말처럼 에이즈는 감기보다 더 확실하게 감염경로와 예방법이 밝혀진 질병이다. 또한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개인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전염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염을 막기 힘든 병'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에이즈에 대한 오해를 풀기위한 'O, X퀴즈' 중 '에이즈는 건전한 성생활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라는 질문에 대부분이 'X'를 선택해, 에이즈에 대한 상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망률이 높고,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두려움이 눈과 귀를 닫게끔 한 것이다.

실제로 에이즈는 전염율이 낮은 질병에 속하며, 전염인이더라도 안전한 성관계로 100%에 가깝게 확산을 막을 수 있다. 1999년 2월, 에이즈는 이처럼 낮은 전염율을 인정받아 '에이즈 감염인의 격리 및 보호' 조항도 폐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36.5%가 '에이즈 환자를 격리해야 한다'라고 대답할 만큼 여전히 오해와 편견이 심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안전한 성관계'의 요건은 정확하고 꾸준한 콘돔 사용에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콘돔 사용법을 모르고 있다. 또 편의와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콘돔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여러 협회에서 공급하는 다양한 책자물에도 빠짐없이 콘돔 사용법이 기재된 것을 보면 그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에이즈를 바로 알기 위한 책자와 콘돔 등을 나눠줬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에이즈를 바로 알기 위한 책자와 콘돔 등을 나눠줬다.
ⓒ 손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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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성관계를 하느냐'가 관건

한국은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및 하위법령' 속 '비밀누설금지'조항에 의거해, 본인의 동의 없이 타인에게 알릴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나 성 접촉자에게는 2차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전염 사실을 알리도록 지도를 받는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의무다. 하지만 에이즈 환자를 괴물처럼 여기는 사회 속에서 전염인은 전염 사실을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알리길 꺼릴 수밖에 없다. 충분히 비전염인들과 평범한 생활을 공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이즈를 '만성질환'처럼 여기는 개방된 시각이 급선무인 것이다.

에이즈에 대한 오해가 낳은 또다른 차별은 동성애자를 보는 시각에도 있다. 에이즈의 전염은 '이성과의 성관계인가, 동성과의 성관계인가'가 아니라, 이성이든 동성이든 '안전한 성관계를 가지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이를 간과한 채 동성애 자체가 에이즈 전염의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감염경로가 확인된 여성 에이즈 환자 97.7%, 남성 에이즈 환자 56.4%가 이성과의 성관계로 에이즈에 전염됐다. 동성과의 성관계로 전염된 42.7%의 남성 에이즈 환자는, 단지 '동성애자'이어서가 아니라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에 원인이 있는 것이다.

어떤 질병이든 그 원인이 분명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에이즈가 개인의 두려움과 사회적 편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질병인 만큼, 대대적인 홍보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가 에이즈를 당뇨나 고혈압처럼 주의해야 할 '만성질환'으로 사회적 인식이 열릴 때, 비로소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OX 퀴즈] 아는 만큼 건강해지는 HIV·AIDS 상식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 HIV는 AIDS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로 인체 내에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를 공격하고 면역체계를 파괴시킵니다. 일반적으로 8~10년의 잠복기를 가지며, 이 기간에는 혈액검사를 하지 않으면 전염을 알 수 없고, 일반인과 동일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AIDS(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 HIV에 감염되면 면역세포는 서서히 파괴되어 면역체계가 손상되고, 손상정도가 일정수준을 넘게 되면 건강한 사람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원충 또는 기생충에 의한 감염증과 피부암등이 발생합니다. 이 증상들을 총칭하여 AIDS라고 부릅니다.

1. 에이즈는 모기나 곤충 등에 의해서 감염될 수도 있으며, 다른 동물에게도 나타난다. X

2. 목욕탕, 식기, 물건 등을 함께 사용하면 감염될 수 있다. X

3. 에이즈 환자는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없다. X

4. 감염인의 기침, 재채기, 눈물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 X

5. 에이즈는 예방백신이 없지만, 건전한 성생활로 100%에 가깝게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 O

출처 : 질병관리본부, 대한에이즈예방협회


태그:#A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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