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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하고 보수적인 현모양처 타입의 미국 대통령 부인으로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지켜온 로라 부시의 자서전도 남편 조지 부시의 자서전과 함께 선을 보일 전망이다.

 

최근 연합뉴스와 외신들은 내년 1월 퇴임 후 고향 텍사스의 목장으로 돌아갈 조지 부시가 실정(失政)으로 평가받는 자신의 대통령 재임기간에 관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는 자서전을 낼 것이며 도서관 사서,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로라 부시 역시 자서전을 내고자 하는 의도를 나타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 출판계 인사는 커티스 씨튼필드의 소설 ‘아메리칸 와이프(American Wife)’의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로라 부시가 이 소설의 성공과 임기 중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백악관 안살림에 대한 일반의 관심 등에 힘입어 자서전의 판매에 있어서도 남편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라 부시는 언행(言行)이나 패션, 살림 등에서 보수성 강한 지역인 텍사스 출신의 내조(內助)형 아내의 모습으로 백악관 생활을 일관해왔다. 단색 정장, 바지, 심플한 원피스에 튀지 않는 스카프와 액세서리로 깔끔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패션계는 그의 스타일을 주목했다.

 

정치적인 성향이나 의사 표현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남편 부시 대통령이 공석에서 발언한 내용은 누나 또는 보호자와 같은 따뜻한 느낌의 대통령 부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조지 부시가 저항세력을 ‘다 내게 데려와(bring ’em on)’라고 큰소리쳤던 것 등의 발언에 대해 “아내 로라가 그런 말은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두고두고 지적했다”고 말했다는 것.

 

이런 이미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쓴 자서전 ‘동행’에서도 드러난다. 김 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의 만찬에서의 일을 이 여사는 다음과 같이 썼다.

 

- 미국의 자유분방한 젊은 대통령의 자세는 (진지한 김 전 대통령에 비해) 퍽 대조적이었다. 그는 포크로 장난을 하다 포도주 잔과 부딪쳐 ‘쟁’ 소리가 나자 잘못을 저지르고 혼날까봐 엄마를 쳐다보는 아이처럼 부인 쪽을 보았다. 로라 여사가 콧잔등에 손을 얹으며 ‘제발’ 하고 타이르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최고의 대통령 부인’ 이미지의 재클린이나 영리하고 에너지 넘치는 ‘일하는 여성’ 이미지의 힐러리와는 또 다른 이미지의 미국 대통령 부인의 모습이 담길 로라 부시의 자서전은 남편의 자서전과 함께 벌써 지구촌 출판계의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자서전학교(www.mystoryschool.com) 홈페이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자서전학교 에디터이며 시민사회신문 논설위원입니다.


태그:#자서전학교, #자서전, #로라 부시, #부시대통령,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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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등에서 일했던 언론인으로 생명문화를 공부하고, 대학 등에서 언론과 어문 관련 강의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얻은 생각을 여러 분들과 나누기 위해 신문 등에 글을 씁니다. (사)우리글진흥원 원장 직책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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