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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및 보수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를 포함한 기독교계 인사들로 구성된 '계속되는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하는 기독인'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과 정부의 강경 대북정책에 대해 전면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탈북자 및 보수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를 포함한 기독교계 인사들로 구성된 '계속되는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하는 기독인'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과 정부의 강경 대북정책에 대해 전면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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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와 보수 진영이 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방향 전환을 주문하고 나섰다.

특히 보수우익 집회에 많이 참석했던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 등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들마저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난하며 "진정한 상생과 공영 정책의 이행"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조 목사는 지난 5월 18일 한국기독교총연회(한기총) 주최의 서울시청 앞 기도회에서 "광우병 괴담은 병 자체보다 공포를 일으켜 우리를 패배시키려는 마귀의 계략이다"며 "광우병 괴담은 미국과 우리를 이간질하려는 정책이자 현 정부를 무력화하려는 것이고, 그 배후에는 특정 방송과 신문이 편파 보도로 반미사상을 고취하고 정권 무력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조용기 목사 등 기독교계 "남북 대결 유발 정책 그만!"

이런 조 목사를 비롯해 최희범 한기총 총무, 한명수 6·15남측위원회 경기본부 상임대표 등 보수와 진보 기독교계 인사 61명은 21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진정한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을 펼쳐 한반도 평화통일의 계기를 선도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8월 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촛불집회 중단, 독도 침탈 일본 규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단호한 대처, 한미동맹강화' 등을 주장하며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한기총 엄신형 회장이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를 위해 양산을 들어 햇빛을 가려주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8월 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촛불집회 중단, 독도 침탈 일본 규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단호한 대처, 한미동맹강화' 등을 주장하며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한기총 엄신형 회장이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를 위해 양산을 들어 햇빛을 가려주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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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미국의 신정부 선출과 국제적 금융위기 등으로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변화가 오고 있음에도, 국내에는 이념 대결이 격화되고 남북관계가 악화돼 우려스럽다"며 "정부는 '통미봉남'을 피하기 위한 소극적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한반도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이전 정권의 대북정책과의 차별화에 너무 집착해 북한에 끌려 다니지 않고 퍼주지 않겠다는 원칙만 고수한다"며 "북한 내부 변화를 목표로 하는 대결유발 정책을 강행하지 말고 경제 협력과 평화체제 정착 등을 위해 노력하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북한 주민을 변화시키는 것은 대북 삐라가 아니라 차분하게 진행되는 개성공단 등 남북교류협력"라며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지를 촉구했다.

이밖에 이들은 북한에게는 '통미봉남' 정책을 '통미통남'으로 바꿀 것을, 우리 정부에게는 정부 예산 1%를 한반도 통일을 위해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20일 낮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한 야산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회원들이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들에게!'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10만장을 12미터 높이의 수소가스를 채운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보내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
 20일 낮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한 야산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회원들이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들에게!'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10만장을 12미터 높이의 수소가스를 채운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보내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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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등 진보진영 "이명박, 남북 관계 심각성 여전히 몰라"

한편,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비롯, 한승헌 전 감사원장, 소설가 황석영 등 진보진영 인사들은 21일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시국회의(시국회의)'를 결성하고 남북 정부 모두에게 평화적인 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북한이 군사분계선에 대한 엄격한 통제 입장을 통보하는 등 남북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기다리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하는 등 악화일로의 남북관계에 대해 정부는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과 이행의 입장을 분명히 천명하는 것이 고착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며 "정부는 양대 선언에 대한 적극적 존중 의지, 확고한 지지 입장을 표명해 남북관계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국회의는 오는 12월 2일 1차 회의를 열고 정부 대북정책 변화와 북한의 극단적 조처를 변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각종 토론회와 캠페인을 통해 여론 환기 작업을 하고 개성공단 발전 지원 사업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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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용기, #기독교, #삐라, #한기총, #대북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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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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