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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만 전북대 교수, 원용진 서강대 교수, 변희재 실크로드 CEO포럼 회장 등이 1일 오후 동국대 문화관에서 '인터넷 포털, 정보왜곡의 장인가? 공론장의 확대인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 원용진 서강대 교수, 변희재 실크로드 CEO포럼 회장 등이 1일 오후 동국대 문화관에서 '인터넷 포털, 정보왜곡의 장인가? 공론장의 확대인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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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월 1일) 오후 2시부터 동국대학교 문화관 초허당 세미나실에서 열린 '인터넷 포털, 정보왜곡의 장인가 공론장의 확대인가' 토론회는 예상 참석자의 면면으로 인해 관심을 끌었다.

보수논객(변 회장은 세미나 내내 이 단어를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에서 먼저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변희재 실크로드 CEO포럼 회장이 2부 발제를 맡고 진보학자로 잘 알려진 강준만 전북대 교수와 원용진 서강대 교수가 토론자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예고기사에서 '좌우' 혹은 '진보-보수' 맞짱 토론이 예상된다고 보도했으나 실상 그렇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다만 변 회장의 단어구사, 소통 및 표현 방식이 여러 번 도마에 올랐다.

변희재 "대한민국 최고의 악덕 기업 포털"

 변희재 실크로드 CEO포럼 회장
 변희재 실크로드 CEO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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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회장이 지적한 포털 폐해에 대해 토론자들은 모두 원론적으로 동의했다. 변 회장은 '좌우가 소통할 수 있는 포털 담론'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하며 '포털'을 '악덕 기업'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진보좌파' 진영에 비판을 가했다.

"내가 2005년 1월부터 포털과 전면적으로 싸웠지만, 지금까지 그들의 행태를 봤을 때, 대한민국 최고의 악덕 기업이라고 본다. 역사상 유례없는 악덕 기업이 언론을 좌지우지하고 있는데 진보좌파는 왜 이를 옹호하고 있는가?"

변 회장 주장의 근거는 '포털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포털'이란 말은 어원적으로 '관문'이란 뜻이다. 검색을 통해 누리꾼들을 다른 사이트로 이동시켜주는 관문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포털은 모든 것을 다 빨아들이고 돈 되는 것을 다 한다. 구글은 큰 화면에 검색창 하나 두고 있다. 돈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다. '악해지지 말자'는 표어를 사용하면서 가급적 남의 시장에 침투하지 않고 검색 기능 쪽으로만 계속 강화시키는 것이다. 구글 하나 때문에 수십 만개의 인터넷 기업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네이버 때문에 수만 개의 기업이 죽고 있다."

변 회장은 "이런 포털이 언론 사업까지 하고 있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포털이 순한 기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사례를 수도 없이 많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상황설명을 하며 첫 번째 비판 대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진보좌파 진영에서 이 정권 방송장악 등을 비판하려면 노무현 정권 때도 비판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권 시작때부터 조중동과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려면 대항매체가 있어야 하는데 <한겨레><경향> 합쳐도 <조선> 정도밖에 안 되니까 포털과 지하철 무가지를 적극 육성하고 집중 지원했다. 신문법 개정할 때도 포털이 규제 안으로 못 들어오게 막았다."

이후부터 변 회장의 주요 비판 대상은 이른바 '진보좌파'였다.

"진보좌파는 (포털 관련해) 법 적용 안 하는 게 자유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포털은 신문법 적용 안 받아서 게이트키핑을 누가 하는지 모른다. 편집장과 뉴스 책임자가 누군지 모른다. 편집 기준도 뭔지 모른다. 편집자가 검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더욱 크다."

"그동안 진보좌파 진영이 포털을 어떻게 대했는가 보면 참 답답하다. 주로 민언련·언개련(언론연대)·언론노조 등인데, 보수우파 쪽에서 제출한 법안 등에 대해 아무런 검토도 없이 반대해왔다. 포털에 대한 섣부른 규제는 위험하다. 진보좌파는 뭐 하고 있었냐. 포털은 뉴 미디어니까 올드 법에 넣지 말자고 주장했는데 그렇다면 민언련과 언론노조가 뉴 미디어법 초안이라고 제출했어야 한다. 이러니 진보좌파와 포털이 유착하고 있다고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진보좌파는 왜 포털권력을 옹호할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 어차피 신문시장에서 조중동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포털이라는 새로운 언론권력을 키워보겠다, 기존 미디어에 대한 한계와 폐쇄성만을 본 나머지 너무 포털의 장점만 찾게 되고 폐단은 못 찾게 됐다. 사실상 비호한 것처럼 보였다."

변 회장은 물론 "이 정권을 비롯한 보수우파 시각도 문제"라면서 "게시글 즉 댓글만 잡으려고 하고 인터넷 지배하고 있는 포털 권력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원용진 "문제 지적 방식이 잘 되어 있어야 대응책 나와"

 강준만 전북대 교수, 원용진 서강대 교수, 변희재 실크로드 CEO포럼 회장 등이 1일 오후 동국대 문화관에서 '인터넷 포털, 정보왜곡의 장인가? 공론장의 확대인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 원용진 서강대 교수, 변희재 실크로드 CEO포럼 회장 등이 1일 오후 동국대 문화관에서 '인터넷 포털, 정보왜곡의 장인가? 공론장의 확대인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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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회장의 거침없는 발제에 대해 참가자들의 반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불꽃 튀는 설전이기보다 점잖은 충고였다. 대부분 '소통 방식', '표현 방식'에 대한 지적이었다.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변 회장이 지적한 포털 폐해에 대해 상당부분 수긍한다. 하지만 문제 비판 방식의 문제점을 좀 이야기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제 지적 방식이 잘 되어 있어야 대응책이 나온다. 발제 내용이 상당 부분 추측으로 되어있고 상상, 음모론적인 얘기가 많다. 이 부분을 걷어내고 폐해 얘기하면 훨씬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하다. 좌우로 나뉘면 자기 최면에 걸린다. 그리고 민언련이 진보좌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론 상당히 보수적인 부분이 있다. (진보좌파) 이름 붙이는 오류를 피하는 것이 논의를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다. 변 회장 얘기가 더 공감을 얻고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좀 더 다듬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왜 민언련만 쳐다보고 있나. 학계에서도 많은 부분이 논의되고 있다. 너무 억울해하지만 말고 성숙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하라."

강준만 교수는 "지난 4년간 변 회장이 정말 고군분투했다"며 추어올리면서도 소통 방식의 유연함을 주문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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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회장이 선구자적으로 일했다. 좌우 떠나서, 심지어 포털에 계신 분들도 높게 평가해야 한다. 포털을 사회의제화시킨 선구자다. 그런데 4년간 변 회장 주장을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다. 왕따 비슷하게 맺힌 한이 있다. 당연하다고 보고 공감한다.

그런데 발제문을 보면 '노무현 정권은 조중동을 죽이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다하지 않았다'라고 해 놓았는데 이것도 '노무현 정권은 조중동을 견제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라고 했으면(일동 웃음) 더 와 닿고 '중간쯤' 있던 분들도 '아 맞다' 할 것이다.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강 교수는 포털의 독과점화에 대해 '사회현상적'으로 분석했다. "한국 사회 특이한 현상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한국 사람들이 백화점 좋아하는 게 (포털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하던데 내가 볼 때는 그 이상이다. 지방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때 서울은 초 일급구조 아닌가. 끔찍하다. 쏠림 현상과 소용돌이 현상이 대단히 심화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포털은 자연스런 한국 문화의 반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강 교수는 '익명성 숭배주의'에 대한 지적도 했다. "익명성 옹호하면 진보적으로 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수라고 나누는 문화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박정희 전두환 겪은 게 얼마나 됐나? 우리 국민들이 표현 자유에 대한 한이 있다. 그러니 익명성에 대한 과대옹호가 있고… 공공성 가진 시민단체들이 내부 고발자 보호해 준 적 있었나. 익명성에 대한 논의의 지평을 넓혔으면 한다."

강준만 "다양성 강조하시면서 좌우 소통할 수 있지 않겠나"

오늘 참가자 중 변 회장에게 가장 날을 세운 패널은 송경재 경희대 교수였다. 송 교수는 마지막 발언에서 약간 목소리를 높였다.

"난 진보적인 사람 아니다. 단지 민언련에 자문을 해주고 있다는 이유로 진보좌파라고 얘기했는데, 왜 이렇게 좌우로 나누는 논의를 진행시키는지 모르겠다. 아까 변 회장이 구글하고 (포털들을) 비교했는데, 제발 구글과 비교 좀 안했으면 좋겠다. 구글이 악하지 않다? 구글이 중국 들어갈 때 어떻게 들어갔나. 반체제 인사 필터링 약속하고 들어갔다. 국가에 굴복하고 들어갔다. 포털 사업자들이 기업 (운영)하고 서비스하겠다는 데 어떻게 하냐. 다만 그 악영향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야지. 포털에서 하루아침에 뉴스를 빼앗은 것이 바람직하고 제대로 된 법이냐. 절제된 민주주의 의식이 필요하다. 이념적 프레임에 갇혀서는 아무 것도 안된다."

변 회장도 맞섰다.

"진보 보수 얘기가 계속 나오는 데 상당히 답답하다. 민언련·언개련(언론연대)·언론노조가 진보좌파 아닌가. 스스로 그렇게 칭하지 않나. 보수우파라고 하지는 않지 않나. 그들 단체들이 주장하는 것들이 있다. 정보통신망법 폐지, 포털에 대한 섣부른 규제하지 말자는 주장 등이고 보수적인 미디어 단체들에서는 망법 강화, 포털 규제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형국에선 진보, 보수, 이 진영, 저 진영 얘기하는 게 도움이 된다."

플로어 질문에서도 변 회장의 거친 표현, 소통 방식 등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와 전경웅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사무국장은 "마치 이 자리가 변희재 성토대회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준만 교수가 분위기를 잘 정리했다.

"끝으로 변 회장을 옹호하는 말 한마디 하려 한다. 이념과 정치 떠나서 변 회장이 해왔던 작업을 '다양성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공정거래법 강력하게 작동하기를 바라는 것이나 신문고시를 실시하는 것이나 모두 이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변 회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 플로어에서 비판이 나와, 변 회장 발제문을 다시 한번 읽어보니 '다양성'이란 말을 한 번도 안 썼더라. 영화 유통하는 것 봐라. 다양성 살게 생겼냐. 지방 중소 슈퍼마켓 다 죽고 있다. 이마트 제국이 되고 있다. 엊그제 발표한 정권 지방 정책 봐라. 미쳤다. 지방 사람들 핏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보는 건가. 다양성 죽이는 사회다. 변 회장도 다양성 강조하시면서 좌우 소통할 수 있지 않겠나. 이야기 마당을 더욱 더 펼치는 쪽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오늘 토론회는 동국대학교 대중문화연구소(소장 조흡)가 마련했으며 1부는 이창근 광운대 교수의 사회로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의 '이명박 정부 인터넷 정책의 문제점' 발제, 송경재 교수와 전경웅 사무국장의 토론이 진행됐고 2부는 조흡 교수의 사회로 변 회장의 발제, 강 교수와 원 교수의 토론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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