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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1975년 <동아일보> 사원 113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던 이른바 '동아사태'는 '정권 차원의 언론 탄압'이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정동익 위원장을 비롯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회원들이 29일 오후 광화문 동아일보사앞에서 '정부와 동아일보의 사과' '동아의 무책임한 보도 지양 및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정신 복귀' '사과와 함께 그에 걸맞은 구체적 화해조치'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정동익)는 29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권고가 나온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위원회의 방침을 환영하면서 국가와 <동아일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동아투위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33년 전 <동아일보>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져 왜곡된 역사가 바로잡히고 다시는 그 같은 일이 되풀이 되는 일이 없기를 염원하며 오랜 세월 끈질긴 투쟁을 벌여왔다"면서 "그러나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도록 지속된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동아>는 구구한 변명과 억지 주장만을 되풀이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는, 비록 과거 정권이 저지른 악행이라 할지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주저없이 진실화해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동아일보사와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에게 사과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에 대해서는 "아직도 남아있는 한 가닥 미련과 애정을 담아 간곡히 충고한다"면서 이렇게 촉구했다.

 

"이제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기 바란다. 이제 모든 과거의 잘못을 국민과 역사 앞에 낱낱이 고백하고 참회하라. 이제 더 이상 음울한 '거짓의 감옥'속에 갇혀있지 말고, 햇빛 찬란한 '진실의 광장'으로 나와 역사와 화해하라."

 

동아투위 위원들은 29일 오후 2시 30분 동아일보사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연 뒤 정부와 <동아일보>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음은 '동아투위'가 29일 오전 발표한 성명 전문.

 

[동아투위] 진실․화해위의 동아사태 진상보고서를 환영한다

 

신은 진실을 알지만 기다린다고 했던가. 참으로 오랜 기다림이었다.

 

우리는, 33년여 전 동아일보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져 왜곡된 역사가 바로잡히고, 다시는 그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일이 없기를 염원하며 오랜 세월 끈질긴 투쟁을 벌여왔다.

 

우리는, 자유언론운동을 압살하기 위해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신문 광고탄압을 자행한 박정희 정권의 폭거와 자유언론실천운동에 앞장선 130여명의 기자·프로듀서· 아나운서를 무자비하게 길거리로 내쫓고 더러운 구명도생의 길로 들어선 동아일보의 추악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때로는 법정에서, 때로는 거리의 시위현장에서, 때로는 유인물이나 출판물로 우리의 입장을 천명해왔다.

 

그러나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도록 지속된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고탄압이라는 악랄한 수법을 동원하여 언론의 목을 조른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그 피해자이자 동시에 '무릎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 정의로운 사원들을 폭력으로 축출한 또 하나의 가해자인 <동아일보>는 구구한 변명과 억지 주장만을 되풀이해왔다. 하여 지난 74~75년 동아일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영원히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알 수 없는 유령의 소행'이 돼버리고 말 것만 같이 보였다. 그렇게 진실은 그 속살을 모두 드러내기까지 긴 기다림이 필요했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들이 17일 오후 광화문 일민미술관(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해직언론인들의 민주화운동인정 및 원상회복을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29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지난 74~75년에 있었던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건과 그에 뒤이은 동아일보·동아방송 언론인 대량해고 사건에 대한 진상보고서를 발표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 보고서에서 "전대미문의 광고탄압과 언론인 대량해임은 유신정권의 언론탄압정책에 따라 자행된, 현저히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였다"고 결론짓고, 따라서 "국가는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건'에서 동아일보사 및 언론인들을 탄압하여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언론인들을 강제로 해임시키도록 한 행위에 대해 동아일보사 및 해임된 언론인들에게 사과하고, 피해자들의 언론자유수호 노력에 대해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며 아울러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통해 화해를 이루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위원회는 또 동아일보사에 대해서도 "비록 광고탄압이라는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로 야기된 경영상의 압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동아일보사의 명예와 언론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해 왔던 자사 언론인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정권의 요구대로 해임함으로써 유신정권의 부당한 요구에 굴복하고 말았다"고 지적하고, "더욱이 회사측은 이후에도 정권의 강압에 의한 해임이라는 점을 시인하지 않고 경영상의 이유로 해임하였다고 주장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유신정권의 언론탄압에 동조하고, 언론의 자유와 언론인들의 생존권 침해를 초래하였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동아일보사에 "법률적 의무 여부를 떠나 피해자인 해직된 기자 프로듀서 아나운서 등 언론인들에게 사과하고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피해회복을 통해 화해를 이루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사필귀정. 이제 모든 것이 명명백백해진 마당에 무슨 첨언이 필요하겠는가? 우리는 다만 정부가 이제는 더 이상 "백지광고 사태는 신문사와 광고주 사이의 문제"라거나 "동아일보사의 언론인 대량해고는 신문사와 종업원 사이의 문제"라는 해괴한 논리로 호도하지 말고, 비록 과거 정권이 저지른 악행이라 할지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주저없이 진실·화해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동아일보사와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우리 언론인들에게 사과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앞으로는 정부가 광고탄압이나 언론인 해직 같은 야만적 언론자유 탄압행위를 되풀이하는 일이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국민에 대한 약속의 징표로 삼아주기를 당부한다.

 

 지난 1974년 10월 24일 당시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대회를 여는 모습

우리는 또한 동아일보사에 대해 아직도 남아있는 한 가닥 미련과 애정을 담아 간곡히 충고한다. 이제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기 바란다. 우리는 동아일보사가 130여 기자 프로듀서 아나운서를 무자비하게 축출한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권력의 탄압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피해자이기도 하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실․화해위원회가 지적한 대로, 동아일보사가 독재자의 발 앞에 엎드려 자존심 있는 언론사라면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온갖 굴욕까지 마다하지 않으면서 지면에서 사라진 광고를 다시 싣게 해달라고 애걸하고, 권력의 강압을 기화로 자유언론실천에 앞장선 언론인들을 폭력으로 몰아낸 책임 또한 면하기 어렵다는 점도 결코 잊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동아일보사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이제 모든 과거의 잘못을 국민과 역사 앞에 낱낱이 고백하고 참회하라. 이제 더 이상 음울한 '거짓의 감옥'속에 갇혀 있지 말고 햇빛 찬란한 '진실의 광장'으로 나와 역사화 화해하라.

 

마지막으로 우리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보낸다.

 

우리의 주장

 

1. 정부와 동아일보사는 1975년 동아일보 언론인 대량 강제해직과 관련, 피해 당사자들과 전 국민에게 사죄하라.

 

2. 동아일보는 국민을 오도하는 무책임한 보도를 지양하고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정신으로 돌아가라.

 

3. 정부와 동아일보사는 강제해직된 언론인들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그에 걸맞은 구체적 화해조치를 취하라.

 

2008년 10월 29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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