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6차전 두산-삼성 경기에서 3회말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어 두산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나와 그라운드의 물을 제거하고 있다.

23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6차전 두산-삼성 경기에서 3회말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어 두산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나와 그라운드의 물을 제거하고 있다. ⓒ 유성호


 23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6차전 두산-삼성 경기에서 3회말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어 두산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나와 그라운드에 흙을 뿌리고 있다.

23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6차전 두산-삼성 경기에서 3회말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어 두산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나와 그라운드에 흙을 뿌리고 있다. ⓒ 유성호


두산이 2-0으로 경기를 앞서가던 3회말. 약하게 흩뿌리던 빗방울이 점차 굵어졌다. 뒤에 한국시리즈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에 쉽게 경기를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 그러나 거세게 내리는 비 때문에 결국 경기가 일시중단됐다.

경기는 40여분 동안 중단되었다 다시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단순한 우천 중단으로 보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가 중단되면 30분 동안 상태를 살펴 주심이 경기를 속개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보통 구장에서는 마운드와 타석이 진흙탕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수포를 덮는다.

하지만 야구는 마운드와 타석에서만 이뤄지는 경기가 아니다. 내야의 흙부분도 비를 맞으면 질척해지기 때문에 선수들의 스파이크 바닥에 진흙이 가득 끼게 된다. 아무리 흙을 털어낸다 하더라도 다시 스파이크에 끼는데 이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질 수 있다. 또한 물이 고인 곳에 공이 튄다면 불규칙 바운드나 수비 실수가 나올 수 있다.

모두에게 공평한 그라운드 상태라고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은 단 한 순간에 흐름이 뒤바뀌는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적의 운동장 상태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줘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이날 경기가 중단되었을 때 마운드와 타석은 방수포로 덮어 보수를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내야 부분은 물바다가 돼 수십 명의 구장 관계자들이 스펀지와 걸레로 물을 빼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물을 뺀 자리에 다시 흙을 덮고 비로 지워진 베이스라인을 그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현실적으로 내년 시즌부터 돔구장이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면 기존의 구장에서도 최적의 경기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소한 내야 전체를 덮는 방수포라면 비가 그친 후 방수포를 걷어내는 것으로 경기 재개 준비가 끝난다. 방수포를 펼치는데 수십 명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저 조금 더 큰 방수포만 있으면 될 일이다.

우비를 쓰고 본부석 통로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은 "내년부터는 대형 방수포가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매번 경기 때마다 비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2008년 프로야구는 끝나지 않았고 가장 큰 잔치라 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가 남아있다.

야구계와 야구장을 소유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장대비를 맞으면서도 경기가 다시 열리기만을 기다린 많은 팬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내야방수포가 있었더라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작업이다. 이러저러한 작업으로 많은 야구팬들이 많은 시간동안 비를 맞으며 기다렸다.

최소한 내야방수포가 있었더라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작업이다. 이러저러한 작업으로 많은 야구팬들이 많은 시간동안 비를 맞으며 기다렸다. ⓒ 박상익


플레이오프 잠실야구장 방수포 물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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