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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따오기가 왔다. 17일 오전 중국에서 전세기(아시아나항공)를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한 따오기는 곧바로 새 보금자리인 경남 창녕 우포늪에 안착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도 중국 따오기 인수단은 세계적 멸종위기종 따오기를 경남 창녕우포늪으로 수송하기 위해 '작전'을 펼쳤다. 17일 오전 동이 트기 전부터 작전에 들어간 인수단은 오전 8시 45분 시안공항에 도착해 중국측이 마련한 현지 인수·인계 행사에 대비했다.

 

산시성 군악대의 연주가 공항광장에 가득 울려 퍼지는 가운데 차관급인 중국 국가입업국 인훙(인홍·여) 부국장과 산시성 인민정부 스젠(사건) 부서기장 등 중국 관계자들이 도착하면서 인수·인계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장에는 양국 관계자 100여명이 자리했다.

 

이후 김 지사와 인훙 부국장이 따오기 인수 인계서에 서명했으며 스젠 부서기장은 한국에 기증하는 양저우와 용정 따오기 부부의 사진을 김 지사에게 건넸다. 김 지사는 스젠 부서기장에 미리 준비한 감사패를 전달하였으며, 따오기 기증식은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됐다.

 

 

따오기 부부는 각각 특수 제작된 상자에 담겨 이송업체인 K2 관계자와 경남도, 창녕군 관계자 등의 손을 거쳐 VIP 통로를 통해 아시아나 전세기로 옮겨졌다. 이들은 비행기의 가장 앞자리인 비즈니스석 양쪽에 자리잡았으며 따오기 복원과정의 지원을 위해 함께 동승한 루자우(로자) 등 2명이 상자를 보호했다.

 

아시아나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소리에 민감한 국빈 따오기를 감안해 최대한 방송 볼륨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비행 중에도 따오기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동승자 모두가 세심한 배려를 했다.

 

따오기가 탄 전세기는 이날 오후 3시 5분경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따오기 부부는 곧바로 무진차량을 타고 창녕 우포늪의 복원센터로 향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차량이 선도했다.

 

최만림 경남도람사르총회 추진기획단장은 "짧았지만 너무도 길고 어렵게 느껴진 여정이었다"며 "따오기가 우포늪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복원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따오기가 우리 땅에서 사라진 지 28년만에 우리나라에 다시 들어온 것이다. 따오기는 1977년 12월과 1978년 12월 판문점 부근 대성동 마을에서 확인된 이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으며 1980년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창녕군는 이날 오후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안착식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따오기 우포하늘에서 희망의 날개를 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식전 행사로 터밟기 풍물한마당, 전통타악단, 품바, 일렉트릭밴드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후 따오기(모형) 인수인계식과 따오기 안착 퍼포먼스 등 따오기의 안정된 정착과 건강, 번식을 기원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람사르 등록습지인 우포늪에 청정환경 깃대종인 따오기 입식하면서 이로인한 부가가치가 무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따오기 입식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 서식지 조성 등의 야생방사와 지역민의 소득증대에 철저히 대비하고 우포늪 하늘을 비상하는 따오기를 볼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따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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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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