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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씨알사상포럼 안내문
 제2차 씨알사상포럼 안내문
ⓒ 이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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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시장 중심으로 전개되는 오늘날의 세계화 속에서 양극화의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며 삶의 뿌리가 뽑혀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기술문명이 끊임없이 발전하지만 자연은 되돌릴 수 없게 파괴되었고 사람들은 각종 질환에 시달린다. 한쪽에선 음식으로 돈 장난을 하지만 한쪽에선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일자리는 줄고, 공동체는 파괴되고 물질적 가난과 정신적 빈곤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몇 십년간 산업화, 세계화의 큰 흐름에 떠밀려 참다운 나, 얼을 가진 존재로서 자리를 점점 잃어갔다.
이러한 혼돈과 좌절의 시대 한 가운데에서, 유영모 선생과 함석헌 선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류사회에 상생과 평화의 비전을 모색해보는 열린마당이 펼쳐졌다.

10일 오후 2시부터 이화대학교에서 열린 제2차 씨알 사상포럼. 재단법인 씨알(www.crlife.org)에서 주최한 포럼에는 이화여대 이규성 교수, 전남대 김상봉 교수, 한국외국어대 이기상 교수 등의 발표자를 비롯한 80~90명의 참석자가 포럼장을 가득 메웠고 ‘한국철학과 씨알사상’이란 주제로 학술대화마당이 진행되었다. 활발하게 진행된 포럼은 예정보다 한 시간을 넘긴 7시에야 종료되었다.

씨알 사상포럼을 주최한 재단법인 씨알은 사상가이자 종교인, 민주화운동가였던 바보새 함석헌(咸錫憲.1901-1989)과 그의 스승인 다석(多夕) 유영모(柳永模.1890-1981)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전파하기 위해 설립된 학술재단이다. 두 사람의 제자들이 모인 ‘다석학회’와 ‘씨알사상연구회’가 뜻을 합쳐 지난해 10월 씨알재단을 창립하였다. 씨알재단은 유영모 선생과 함석헌 선생의 씨알사상을 새롭게 연구하여 깊은 영성과 생명평화의 새로운 시대를 부르는 마중물(펌프의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붓는 물)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포럼은 기조발제로부터 1주제 유영모의 철학, 2주제 함석헌의 철학,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포럼에서 나온 씨알사상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들을 기사를 통해 모두 전하기에는 제한이 되니, 각 발제별 인상적인 말을 간략히만 뽑아보았다.

 진지하고 활발하게 진행된 씨알사상포럼 현장
 진지하고 활발하게 진행된 씨알사상포럼 현장
ⓒ 이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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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발제: 한국철학과 씨알사상 - 이규성 교수(이화여자대학교)

“한국 근대 생철학사가 갖는 특징은 자연과 인간을 생명으로 이해하고 인간 자신의 삶을 내적 수렴과 외적 발산이라는 이중적이고 상호보완적인 구조 안에서 생성해가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또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의는 우리로 하여금 폐쇄적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변형과 개방의 삶을 생명에 대한 긍정적 정신 속에서 긴장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삶의 의의로 제시한 데에 있다.”

1주제: 동서통합의 영성적 철학자 다석 류영모의 사상의 철학적 의미 - 이기상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끝으로 오늘날의 현대인에게 다석 류영모가 던지는 경고에 귀를 기울여보자.
‘지구에서 인류를 털어버린다고 해서 무엇이 서운하겠습니까? 똥벌레 같은 인류가 생각(念)으로 사상을 지어내는 점이 동물과 다르다고 합니다. 그나마 고마워해야겠지만 그 사상이 문제입니다. 이것이 아직 결론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하늘 위 신천지에서 정의를 기(企)하여야 합니다.……우리의 사상은 누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영원한 것입니다. 지금은 신념을 갖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사람에겐 반드시 관념이 있어야 합니다. 몸은 비록 30대까지만 자라지만, 마음은 80, 90세까지 계속 자랍니다. 영원한 사상을 갖는다는 것은 관념보다 강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삶의 목적에는 정의나 진리의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불신념 시대입니다.’ ”

2주제: 함석헌과 씨알 철학의 이념 - 김상봉 교수(전남대학교)

“씨알 철학은 씨알의 철학 곧 민중의 철학이다. 이날껏 민중이라면 구더기 같이 업신여기고 더럽게 안 것이 낡은 윤리와 사상의 특색이었다. 아무리 높고 눈부신 철학 계시라 하더라도 따져보면 민중의 살림이 반사되어 허공에 걸린 무지개이다. 철학이 추구하는 믿음이나 사상이 아무리 고매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믿음, 그 사상이 정말 큰 것, 정말 높은 것, 정말 성한 것이 되려면 민중의 바다로 내려가야 한다. 철학이 민중들 속으로 내려가는 까닭은 민중의 앓는 소리를 듣기 위함이요, 그 아픔을 같이 아파해 울기 위함이다. 그렇게 같이 앓고 더불어 울 때 철학은 민중과 참된 만남 속에서 하나가 된다. 우리는 오직 고통을 나눔으로써만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하면 그렇게 철학이 민중과 하나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진리를 실현하는 것이다.”

한국 근현대의 문명사적 상황과 사명을 깊이 자각하고 주체적이고 세계적인 정신과 철학을 제시한 영성가이자 사상가였던 유영모 선생과 함석헌 선생. 씨알사상포럼을 통해 그들의 정신사적, 철학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새롭게 배워가며 현대의 인류를 옥죄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단초를 찾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혼돈과 좌절의 시대를 넘어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시대를 바라는 사람들은 씨알사상에 한층 깊이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 어떨까.

유영모와 함석헌의 철학은 갈등과 분열과 상처를 치유하는 상생평화의 생명철학이고 주체적이고 민주적인 생활철학입니다. 이 학술대화마당을 통해서 씨알철학의 학문적 근거와 깊이가 드러나고, 생각하는 씨알들의 철학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 재단법인 씨알

씨알재단의 기대처럼, 생각하는 우리 씨알들이 올곧이 일어나 깊은 영성과 생명평화의 상생의 새시대를 열어갈 수 있길 감히, 꿈꿔본다.

덧붙이는 글 | (참고로 2008 가을 씨알 사상 3기 강좌가 현재 진행중이다. ‘유영모의 사상과 영성’강좌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함석헌의 사상과 평화’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 문의는 재단법인 씨알 02)2279-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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