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늘(22일) 아침, KBS 기자들은 평소보다 더 일찍 출근했다. 아침 7시 50분경부터 기자들이 보도본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침 8시 10분이 되자 30여 명의 기자들은 보도본부 입구에서 보도본부장실에 이르는 복도에 일렬로 선 뒤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방송독립 하자는데 보복인사 웬말이냐" "권력 프렌들리 본부장은 각성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지난 17일 밤 9시 54분 전격적으로 내려진 이른바 '보복인사'에 대한 항의 시위였다. 오늘이 첫 날이다.

 

 22일 오전 8시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보도본부장실 앞에서 지난 17일 인사발령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2일 오전 8시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보도본부에서 지난 17일 인사발령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기자들 앞으로 김종률 KBS 보도본부장이 지나가고 있다.

 

일과를 시작하면 다시 업무를 협의하고 지시를 받아야 하는 직속상관들을 상대로 한 시위였지만 기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기자들은 이따금씩 복도를 지나가는 김종률 보도본부장과 고대영 보도총괄팀장에게 거침없이 물었다.

 

"선배, 말씀해 보십시오. 이번 인사의 원칙이 도대체 뭡니까?"

"얘기를 좀 해 주십시오.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내려진 인사입니까?"

"총괄팀장, 해명하십시오." "본부장, 해명하세요."

 

아침 8시 25분경 기자들이 김현석 기자협회장의 선창에 따라 "절차 외면, 정당성 외면, 부당인사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 김 본부장이 다시 나와 "김 회장 외 몇 명만 들어오라"고 제안했고 김 회장과 두 명의 기자가 본부장실에서 15분 남짓 얘기를 나눴다. 고대영 보도총괄팀장도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기자협회측은 이번 인사의 부당성 즉 '인사대기 시간 미확보 및 사전 면담 부재' '내외근 순환원칙 위배' 등을 강하게 지적했으며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22일 아침 보도본부에서 지난 17일 인사발령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기자협회측은 "적어도 부산총국으로 발령난 김용진 전 탐사보도팀장과 스포츠중계팀으로 발령난 최경영 전 탐사보도팀장에 대한 인사는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 본부장은 이에 "협회측의 뜻을 알았으며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김현석 기자협회장이 전했다.

 

김용진 기자와 최경영 기자는 이미 오늘부터 새 근무지로 출근한 상태다. 김현석 회장은 "재발방지 약속 외에는 아직 변한 것이 없다"면서 "본부장이 책임있는 답변을 할때까지 아침 피켓 시위는 내일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은 아침 9시까지 피켓팅을 한 뒤 해산, 현업으로 복귀했다.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22일 아침 보도본부에서 지난 17일 인사발령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고대영 보도총괄팀장은 사진을 찍던 모 언론사 기자에게 줄곧 반말로 "어디 소속이야?" "어떻게 들어왔어?"라고 말해 일부 KBS 기자들로부터 "반말하지 마십시오" "취재방해 하지 마십시오"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고 팀장은 결국 전화로 청원경찰 10여 명을 호출, 보도본부장실 앞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고대영 KBS 보도총괄팀장이 피켓시위를 취재하던 기자들을 내보내기 위해 청원경찰을 호출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