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전 체급을 통틀어 현재 가장 잘나가고 있는 타격가는?'

 

위와 같은 설문조사가 국내에서 벌어진다면 팬들의 의견은 분분할 것이다. 일반 대중들이나 오랫동안 격투기를 접하지 못했던 팬들 같은 경우에는 국내 파이터 이상 가는 친근감을 얻고있는 미르코 크로캅-반더레이 실바나 '미국인들의 영웅' 척 리델 등 얼마 전까지 흥행을 이끌어가던 인기스타들을 꼽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일단 좀더 폭넓게 이름이 인식된 종합무대의 타격가들이기 때문. 하지만 최근까지 꾸준하게 격투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팬들이라면 단연 한 선수를 가장 먼저 지목할 것이다. 현 UFC 미들급 챔피언이자 그래플러-타격가를 가리지 않고 때려 눕히고있는 극강의 스트라이커. 다름 아닌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33·브라질)가 바로 그 주인공.

 

 현 UFC 미들급 챔피언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

현 UFC 미들급 챔피언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 ⓒ UFC

 

미들급은 물론 상위 체급마저 위협하는 타격가

 

강력한 무에타이 베이스를 바탕으로 MMA 최고의 타격솜씨를 뽐내고 있는 앤더슨 실바는 UFC에서의 경력은 많지 않은 편이다. UFN 경기를 포함해도 총 7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2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그가 이뤄낸 업적은 엄청나다.

 

이미 2전 째에서 미국인들의 영웅 리치 프랭클린(34·미국)을 일방적으로 두들겨대며 미들급챔피언 타이틀에 오른 그는 이후 트레비스 루터(34·미국), 네이트 마쿼트(29·미국)는 물론 '폭탄레슬러' 댄 헨더슨(38·미국)까지 제압하며 끝 모를 연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 내용 또한 굉장히 압도적인지라 현재의 그는 라이트급의 비제이 펜(30·미국)-웰터급의 조르주 생 피에르(27·캐나다)와 더불어 '대항마'를 찾기 힘든 극강의 챔피언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2차전 마저 패배한 '2인자' 프랭클린이 리벤지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고 라이트헤비급으로 넘어 갔을 정도다.

 

실바는 최근 외도형식으로 있었던 라이트헤비급 나들이에서도 '샌드맨' 제임스 어빈(30·미국)을 너무도 쉽게 물리치며 팬들을 경악시킨 바 있다. 그는 185cm의 훤칠한 신장에 다소 마른 듯한 체격을 갖고 있지만 탄력 넘치는 근육질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일반적인 실바의 파이팅 스타일은 헤비급의 미르코 크로캅과 상당부분 흡사하다는 의견. 그는 좋은 스탭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아웃 파이팅을 펼치며 상대의 주위를 빙빙 돌다 찬스다 싶은 순간 강력하게 밀어붙인다.

 

자국에서 이벤트성으로 열린 복싱경기에서 바히아 주 챔피언인 훌리오 세자르를 2라운드 KO로 잠재웠을 정도로 복싱테크닉도 뛰어난 편인지라 쉴새없이 잽과 스트레이트를 뻗어내 상대를 괴롭히며 무에타이 출신답게 로우킥과 미들킥 연타도 훌륭하다. 긴 리치를 쭉쭉 뻗으며 압박을 시작하게되면 상대는 도무지 파고들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무너지기 일수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무서움은 바로 접근전에서 나온다. 다른 정상급 타격가와 달리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강하지 않다고 지적 받고 있는 그이지만 접근전에서 펼쳐지는 니킥연타는 상대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어쩌면 이 니킥 때문에라도 상대는 쉽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기 어렵다.

 

그에게 목을 잡히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다.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처럼 일단 한번 목을 제압하면 좀처럼 놔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후에 폭발적으로 터지는 니킥은 몸통과 안면부위를 가리지 않고 살인적으로 꽂혀 들어간다.

 

워낙에 위력이 대단한지라 일단 몇 방을 허용하게되면 상대는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게되며 지나치게 니킥만 견제하다보면 펀치와 킥이 번갈아 가며 컴비네이션으로 작렬한다. 거기에 플라잉니킥도 과감하게 구사한다.

 

실바가 이렇게 자신 있게 타격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날로 향상되고있는 주짓수 실력이 있다. 비록 테이크다운 방어능력은 최상급이 아니지만 넘어진다 하더라도 그는 반항이 심한(?) 플레이를 펼친다. 단순히 그래플러의 압박을 막아내는 정도가 아니라 조금의 틈만 있어도 되려 자신이 공격을 시도할 만큼 그 수준이 높다.

2008.09.22 10:12 ⓒ 2008 OhmyNews
스파이더맨 UFC 앤더슨 실바 스트라이커 주짓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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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객원기자 / 전) 홀로스 객원기자 / 전) 올레 객원기자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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