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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각으로 20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는 전례가 없는 도전(unprecedented challenge)에 직면했으며 우리도 금융시장의 위기를 막기 위해 전례가 없는 조치(unprecedented action)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이 배석한 이날 대국민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은 최근의 상황을 "미국 경제에서 중차대한 시기(pivotal moment)"라고 표현하며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위기 해결을 위해서 "엄청난(vast) 규모의 세금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이는 곧 궁극적으로 다시 정부로 회수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공적자금 투입의 뜻을 분명히 했다.

 

 

"금융주 공매도 금지하고 MMF 환매 막아라"

 

금융위기의 최전방에서 사태 해결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도 높은 대책들을 내놓았다.

 

이미 부실채권 매입기구 설립안을 내놓고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폴슨 장관은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사태를 막기 위해서 향후 1년간 원금을 보장하고 은행 대출을 지금보다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를 위해 5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폴슨 장관은 "부실 채권들까지 모두 정리하기 위해서는 수천억 달러(hundreds of billions)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슨 장관은 "우리는 최근의 패니 매와 프레디 맥 사태,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준비, AIG에 대한 구제금융 등에 대해 경우에 따라 대응해왔지만 이제는 더욱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크리스토퍼 콕스 위원장 역시 "799개 금융주에 대해서 다음달 2일까지 공매도(short selling)를 금지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지만 최대 30일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증시 폭등 '반가운 대책들'

 

이처럼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해결에 직접 팔을 걷고 나서자 미국 증시가 폭등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현재 다우 지수는 전날에 비해 287.50포인트(2.61%)나 뛰어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43.47포인트(1.98%) 올랐다.

 

특히 SEC의 공매도 금지 혜택을 받게 될 금융주들의 상승은 눈이 부실 정도다. 대형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쓰러진 가운데 어렵사리 살아남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무려 20% 이상 폭등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미국 정부의 엄청난 공적 자금 투입에 대한 적절성과 도덕적 해이는 물론이고 위기 해결에 대한 성공 여부를 놓고 비판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조지 부시, #금융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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