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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검도 해안도로의 갈대밭 너머로 보이는 이름도 귀여운 무인도 동그랑섬. 파아란 가을 하늘과 참 잘 어울립니다.
 동검도 해안도로의 갈대밭 너머로 보이는 이름도 귀여운 무인도 동그랑섬. 파아란 가을 하늘과 참 잘 어울립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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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검도는 크고 작은 다리를 두 번 건너는 강화도 남쪽의 작은 섬입니다. 점선을 따라 대명항에서 동검도의 서해바다길을 자전거 코스로 강추합니다.
 동검도는 크고 작은 다리를 두 번 건너는 강화도 남쪽의 작은 섬입니다. 점선을 따라 대명항에서 동검도의 서해바다길을 자전거 코스로 강추합니다.
ⓒ 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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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를 보면 한반도도 참 작은데 그나마도 반쪽으로 나뉜 작은 땅덩이 한국에도 보석 같은 섬들이 참 많습니다.

유명 관광지만 각광 받던 시대에서 요즘에는 조금은 불편하지만 순수하고 소박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들이 인터넷 개인홈피나 블로그로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우리 국토의 작은 섬들입니다.

강화도 남쪽의 작은 새끼섬인 동검도(인천 강화군 길상면)도 그중 하나입니다. 강화도 주변의 석모도나 영종도 등에 비해 그리 유명하지 않은, 1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섬입니다. 동검도도 강화도처럼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버스를 타고도 찾아갈 수 있는 섬이지요.

저는 서울 시청역 앞에서 631번 버스에 애마 자전거를 싣고 종점인 김포 대명항(예전의 대명포구)까지 간 다음 애마를 타고 갯벌과 바다와 황금빛 들녘을 바라보며 동검도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보통 자전거 좀 탄다 하는 사람들은 서울에서 출발하여 김포, 강화 방면의 48번 국도를 타고 강화도를 향해 달려가는 긴 자전거 여행 코스를 즐깁니다. 가을이라지만 아직 한낮의 햇볕이 너무 뜨거웠고 우연히 알게 된 631번 버스의 환상적인 운행코스와 자전거(접이식 자전거)도 두말없이 실어주는 친절함에 저는 버스 반 자전거 반의 여행을 하게 되었네요.

정겨운 서해의 작은 포구의 아름다운 일몰과 싱싱한 물고기들과 게들이 보기만 해도 생기 넘치는 시끌벅적한 포구시장이 그리울 때 631번 버스를 타보시기 바랍니다.

강화도로 건너가게 해주는 초지대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긴 다리입니다. 다리 높이도 무척 높아 다리 위에서 강화도 남쪽 일대의 풍경이 다 보입니다.
 강화도로 건너가게 해주는 초지대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긴 다리입니다. 다리 높이도 무척 높아 다리 위에서 강화도 남쪽 일대의 풍경이 다 보입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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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엔 강화도 쌀이 풍성하게 익어가고 다른 한쪽엔 바다가 출렁거리는 강화도의 정겨운 해안길입니다.
 한쪽엔 강화도 쌀이 풍성하게 익어가고 다른 한쪽엔 바다가 출렁거리는 강화도의 정겨운 해안길입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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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의 해안도로에서 만난 바닷가는 갯벌 반 쇠백로 반 낚시하는 사람 반입니다.
 강화도의 해안도로에서 만난 바닷가는 갯벌 반 쇠백로 반 낚시하는 사람 반입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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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종점인 김포의 대명항에 내려서 애마에 올라타 바로 앞에 강화도로 건너갈 수 있는 초지대교(혹은 강화 제2 대교)를 달려 넘습니다. 초지대교는 다리 위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존재하는 무척 긴 다리로 중간에 멈추어서서 강화도 남쪽의 풍광을 전망대처럼 높은 다리 위에 서서 감상하자니 무척 이채롭습니다. 자전거 여행자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경험이지요. 다리 차도의 양쪽 맨 끝에 작은 인도가 만들어져 있어 그 길로 안전하게 다리를 건너갔습니다.

다 건너간 초지대교 끝에서 좌회전하면 드디어 바다와 갯벌과 금빛 들녘을 감상하며 동검도를 향하는 강화도 해안도로 길이 시작됩니다. 갓길이 좁은 2차선 차도가 나타나 걱정했는데 반갑게도 넓은 인도 겸 자전거 도로가 나있네요. 차들이 슁슁 달려오며 추월해 지나가지만 갓길이 아닌 자전거 도로를 달리니 이렇게 마음이 편하고 주변 경치가 달라 보입니다. 
 
고구마가 제철인지 길가의 넓은 밭들 옆에서 호박 고구마라는 작은 고구마들을 팔고 있고 보기만 해도 배부른 황금빛 들녁의 강화도 쌀들이 추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검도 가는 강화도 해안도로는 자전거 도로도 있는 데다 힘겨운 언덕길도 없고 바로 옆의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에 흐르는 땀도 식혀주는 좋은 길입니다.

강화도 해안도로를 따라 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표지판과 함께 나타나는 동검도 또한 배를 타지 않고 차가 한 대 지나가면 꽉 차는 작은 연육교를 넘으면 바로 닿을 수 있는 섬입니다.

섬에도 썰물이 찾아와 바다의 수심이 얕아지자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불과 반나절 전에는 바다위에 둥둥 떠서 정박해 있었던 작은 어선 몇 척이 지금은 갯벌 위에 철퍼덕 눌러 앉아 있습니다. 시시때때로 다른 얼굴을 지닌 서해 섬 마을의 독특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섬 초입에 있는 동검슈퍼에서 간식을 사먹으며 주인 아주머니에게 섬에 대해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섬에 유일한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아쉽게 폐교되었다는 얘기, 썰물이 절정일 때는 바닷물이 4Km 이상이나 물러나 섬에서 바다까지 가려면 한 시간은 족히 개펄을 걸어가야 한다는 얘기 등등 거기다가 해안도로 가는 길도 알려 주십니다(해안선의 길이가 7Km로 걷거나 자전거 타고 돌아보기에 좋습니다).

한쪽엔 논과 밭의 농촌 풍경이 있고 다른 한쪽엔 바다와 갯벌과 갈대밭이 공존하는 소박한 동검도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립니다. 흰 옷을 차려입은 많은 쇠백로들이 농로에 앉아 패션쇼를 하듯 날아 오릅니다. 갓길 없는 1차선의 작은 해안도로지만 가끔씩 오가는 차들은 섬의 분위기를 따르는지 천천히 걷다시피 지나갑니다.

부드러운 모래가 펼쳐져 있는 멋진 해변은 없지만 넓디 넓은 갈대밭이 감싸고 있는 바닷가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차를 대고 둘러앉아 낚시도 하고 작은 게도 잡고 고기도 구워 먹고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어떤 개구장이 아이들은 바닷가의 갯벌 속에서 놀다가 아예 들어가 뻘마사지를 하고 있네요.

동검도에도 펜션들은 있지만 화려한 간판이 번쩍이는 횟집타운이나 위락시설이 없어서인지 섬 분위기가 참 차분합니다. 마음속에 그림으로 담고 싶은 소박하고 수더분한 고향친구같은 곳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온지라 섬의 해안도로만 돌아 보았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는 다음번 여행 때는 반대편의 숲 가득하고 야트막한 산길도 (최고점 106m) 산책삼아 걸어보아야겠습니다.

배 대신에 동검도에 들어가는 낮고 작은 연륙교입니다. 바로 코 앞에서 흐르는 바다 위를 지나가는 기분이 꽤 이채롭습니다.
 배 대신에 동검도에 들어가는 낮고 작은 연륙교입니다. 바로 코 앞에서 흐르는 바다 위를 지나가는 기분이 꽤 이채롭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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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검도의 작은 포구 끝까지 가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동검도의 작은 포구 끝까지 가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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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검도의 갈대밭 무성한 S라인 해안도로는 걷기에도 좋은 아름다운 길입니다.
 동검도의 갈대밭 무성한 S라인 해안도로는 걷기에도 좋은 아름다운 길입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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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마을 옆을 흐르듯 지나가는 작은 해안도로길이 정겹습니다.
 섬 마을 옆을 흐르듯 지나가는 작은 해안도로길이 정겹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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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의 그림 같은 일몰을 안 보고 오면 허전하지요. 오는길에 대명항에서 늦은 식사도 하고 후식으로 아름다운 일몰도 잘 감상했습니다.
 서해바다의 그림 같은 일몰을 안 보고 오면 허전하지요. 오는길에 대명항에서 늦은 식사도 하고 후식으로 아름다운 일몰도 잘 감상했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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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동검도, #강화도, #초지대교 , #대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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