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1일 오후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장기농성 중인 KTX 여승무원 20여명이 서울역 승강장 부근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11일 오후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장기농성 중인 KTX 여승무원 20여명이 서울역 승강장 부근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11일 오후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장기농성 중인 KTX 여승무원 20여명이 서울역 승강장 부근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11일 오후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장기농성 중인 KTX 여승무원 20여명이 서울역 승강장 부근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추석에 쇠사슬을 걸고 농성하는 비정규직 해고자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11일 오후 귀성객으로 붐비는 서울역에서 KTX 여승무원들이 온몸에 쇠사슬을 묶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3시 KTX 여승무원 20여명은 서울역 안 KTX 승강장 입구에 깔개를 깔고 앉았다. '우리는 KTX 여승무원입니다'라고 쓰인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서로의 몸에 쇠사슬을 묶었다. 이들은 'X' 표시가 선명한 마스크를 쓴 채 모자를 푹 눌러썼다.

KTX 여승무원들은 현재 여러 곳에서 극한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역 서부역 인근 40m 조명철탑에선 오미선 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 대표 등이 16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고, 부산역에서는 박미경씨 등 조합원 8명이 10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서울역 쇠사슬 농성에 들어가며'라는 성명서를 통해 "모두 고향을 찾는 추석 한가위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처지를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는 서울역에서 이런 모습으로 농성을 하는 게 송구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 여러분께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의 고통과 한숨을 직접 호소 드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 상황실장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성실한 교섭에 나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10일 코레일은 철도노조와 진행한 교섭에서 "노조의 요구인 직접 고용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회사 취업 알선을 제의해 교섭이 결렬됐다.

KTX 여승무원들은 '3년의 피눈물이 부족한가? KTX·새마을호 승무원을 직접 고용하라'는 플래카드 등 다양한 선전물들을 농성장 인근에 내걸었다. 하지만 귀성길을 재촉하는 승객들은 이들보다는 농성장 위쪽에 위치한 열차출발안내 전광판을 주시했다.

김 상황실장은 "2년 전에도 쇠사슬을 묶고 시위를 했다. 그땐 경찰이 우릴 막았고, 정말 많은 승객들이 우릴 지켜봤지만, 지금은 우릴 막는 사람도 없고 승객들도 그냥 지나치시는 것 같아 쓸쓸하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장기농성 중인 KTX 여승무원 20여명이 서울역 승강장 부근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11일 오후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장기농성 중인 KTX 여승무원 20여명이 서울역 승강장 부근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태그:#KTX 여승무원, #서울역, #추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