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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친인척 게이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30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36)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코스닥시장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어 이명박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재벌 3세인 조현범 부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막내 아들로 이 대통령의 셋째 딸인 수연씨와 결혼했다.

 

재벌 2·3세 등과 함께 주식투자해 재산 불려

 

검찰은 조 부사장이 코스닥기업에 투자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 등에 혐의를 두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8월 한국도자기 3세인 김영집 전 엔디코프 대표와 아남그룹 창업주 손자인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 장홍선 극동유화그룹 회장의 아들 장선우씨 등과 함께 코스닥기업 코디너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2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부사장은 또다른 코스닥업체인 엔디코프의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혐의는 검찰이 김영집 전 대표의 '엔디코프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조 부사장은 주로 재벌 2·3세와 함께 주식투자 등을 통해 재산을 불려왔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오르내리고 있는 엔디코프나 코디너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아트라스BX가 '대선 테마주'로 떠올라 주가가 상승하자 보유지분을 팔아 50억여원의 현금을 챙겼다.   

 

하지만 조 부사장은 지난해 9월 LG가의 3세인 구본호 래드캅투어 회장과 함께 동일철강의 제3자 배정 유상증가에 참여하려다 금융감독원의 제지로 실패한 바 있다. 재벌 3세인 구본호 회장은 증권가에서 '얼굴 없는 주식투자의 귀재'로 불렸다.

 

이러한 행태를 두고 "재벌 2·3세들이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주가 조작 등을 통해 편법으로 재산을 증식해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김영주 의원 "주가조작한 돈으로 장모에게 명품 핸드백 선물?"

 

흥미로운 사실은 조 부사장이 작년 '현대상선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는 점이다. 

 

'현대상선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현대상선과 관련있는 재벌그룹 대주주들이 '현대상선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집한 뒤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팔아 100억원대의 차익을 챙긴 사건을 가리킨다.

 

이러한 사실은 'BBK 주가조작 사건'이 대선국면을 흔들고 있던 2007년 10월 25일자 <한겨레>의 보도로 드러났다. <한겨레>는 당시 보도에서 "현대상선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한 대선후보의 친인척'도 조사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겨레>는 '한 대선후보의 친인척'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감 과정에서 '대선후보 친인척'이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 부사장임이 바로 드러났다. 

 

김영주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겨레>에 나와 있는 친인척이 이명박 후보의 셋째 사위 조현범씨라는 얘기가 있다"며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영주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셋째 사위는 한국타이어 부사장으로 이번에 이명박 후보 부인께서 들고 다니시는 1200만원짜리 에르메스 핸드백을 선물해준 장본인"이라며 "이런 주가조작에 가담해서 얻은 돈으로 핸드백을 사지 않았나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또 김현미 의원도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구모씨, 정모씨, 그리고 이명박 후보의 부인에게 1000만원짜리 핸드백을 선물해 주신 셋째 사위 조현범씨와 그의 부친이 관계되어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김용덕 금융감독원장은 "저희가 민원을 받아 조사하고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대상자를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태그:#조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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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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