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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부는 80년대 재현을 너무 많이 한다.
보안법으로 교수가 잡히고, 백골단 생기고, 선수들 퍼레이드하고…
그리운 80년대가 이렇게 재현되나(짱구는옷말려, 다음)"

온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던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올림픽보다 더 재밌는 일들이 터지고 있습니다. 신문 기사 제목만 보면 "이게 2008년 뉴스인지 쌍팔년도 뉴스인지 헷갈린다(아지메, 다음)"죠? 올해 가을 트렌드는 '복고'인가 봅니다. 정부 주도 하에 복고풍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물아홉 번째 <댓글 늬우스>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을 되짚어 보려 합니다. 가을을 맞아 '추억 여행' 함께 떠나보시죠.

['땡전 뉴스'의 추억] KBS 입성이야, 검찰 출두야?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이 27일 오전 청원경찰들에게 둘러싸여 고개를 숙인 채 출근을 저지하는 '공영방송사수KBS사원행동' 직원들을 뿌리치며, 취임식이 열리는 여의도 KBS본사에 출근하고 있다.
▲ 잔혹한 출근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이 27일 오전 청원경찰들에게 둘러싸여 고개를 숙인 채 출근을 저지하는 '공영방송사수KBS사원행동' 직원들을 뿌리치며, 취임식이 열리는 여의도 KBS본사에 출근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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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성이라는 단어보다는 출두가 더 어울려(신언서판)"

열띤 경쟁률(?)을 뚫고 KBS로 출근하는 이병순 신임 사장의 모습은 마치 '검찰 출두' 장면 같았습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힘겹게 출근하는 이 사장의 모습을 보며, 누리꾼은 "KBS가 공영방송이 아닌 국영방송이 되는 순간(산초, 다음)"이라며 허탈해 합니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비판받아온 프로그램은 존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칼바람'을 예고했는데요, "대내외적 비판? 정부와 조중동의 비판(설리반, 다음)"만은 아니겠죠?

"KBS가 왜 이 꼴이 나나? 조중동과 피터지게 싸웠기 때문이다. 요즘에 돌아가는 형세를 보면 조중동이 떠들면 그게 정책이 되고 질서가 된다(띠옹, 다음)"

이병순 KBS 신임 사장
▲ 2008년 사진 맞아? 이병순 KBS 신임 사장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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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연설 사진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병순 사장 임명이 80년대로의 회귀인 확실한 이유'도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데요.

"이 사진이 2008년 8월 27일의 사진이라고 누가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완벽한 80년대의 재현이다. 헤어스타일, 양복, 넥타이 그리고 결정적으로 잠자리 안경까지! 아무리 복고 스타일이 대세라지만 이건 좀 너무 하잖아(꿈이있다, 다음)"

이어 이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가 필수적"이라며 인상을 예고했는데요, 누리꾼은 "두말할 필요 없이 시청료거부로 나아가야 한다(deepeye)"고 맞대응했습니다.

"한때 '값싸고 맛있는 미국 쇠고기'란 단어가 유행했죠. 이젠 우리는 '재미없고 저질스런 KBS'를 실컷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쇠고기야 싫으면 안 먹으면 되지만, 그 맛있던(?) KBS는 변질되고 맛없게 되어 보기 싫어도 우리는 꼬빡꼬빡 시청료를 내야 한답니다. 맛도 없으면서 시청료까지 올려 받겠다는데 환장할 노릇입니다(프레도)"

['공안 정국'의 추억] 전두환 각하 '왜 자꾸 나만 따라해?'

"완전 80년대로 회귀, 이젠 공안정국으로 가는 길목이구려. 잃어버린 10년에 '반공 의식'을 제일 먼저 찾아오는 센스쟁이!(Enter, 다음)"

정말 오랜만입니다. 2008년에 '국가보안법'이 뉴스에 등장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적단체 구성 등 국보법 위반으로 전격 체포됐습니다.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이 바로 그 이적단체인데요. 누리꾼의 사상 검증 들어갑니다.

"오세철 교수 강의 들은 사람으로 말한다면, 그 분은 북한을 깝니다. 그리고 미국 유학파에다가 경영학과 교수입니다. 이 분이 무슨 빨갱이입니까? 수업 들어 봤는데 북 찬양 하나도 안 나옵니다. 대한민국 갈 데까지 갔군요(하흠, 다음)"

그리고 이 절묘한 순간에 여간첩이 체포 됐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이어지는 전두환 '각하'의 한 마디.

"왜 자꾸 나만 따라해~(비와당신, 다음)"

['대한늬우스'의 추억] 민호야, 광화문에 매트 깔았니?

지난 15일 저녁 베이징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이연택 대한체육회회장이 바라보고 있다.
 지난 15일 저녁 베이징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이연택 대한체육회회장이 바라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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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대한 늬우스가 생각나는 요즘, 선수들 퍼레이드에 대통령 각하 초대에 '7대 강국 내덕이다' 자화자찬에 대한체육회 회장은 노골적 아부…. 피곤한 어린 선수들한테 부끄럽지도 않냐 저게 무슨 추태야(qhrwpdid, 네이트)"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자, 정부의 '추태 퍼레이드'가 벌어졌습니다. 환영 퍼레이드 때문에 메달리스트들을 베이징에 '감금'한 것도 모자라,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대통령은 체육계 발전을 위해 헌신한 체육 대통령"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3번이나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누리꾼은 "유인촌 장관 큰일 났다, 강적을 만났네(Neuman, 네이트)"라며 이 회장의 충성심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 회장은 "촛불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적막하고 쓸쓸하게 운동을 했다"며 안타까워했는데요.

"그럼 시민들의 환호와 함께 광화문 사거리에서 훈련할 계획이었나? 최민호가 광화문 앞에서 매트 깔고 훈련하고, 이순신 동상 앞에서 양궁 연습하려고 했어?(아라, 다음)"

['십자군 전쟁'의 추억] '경거망동' 장경동 목사의 인기 비결은?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장경동 목사의 불교 폄하 발언과 공직자들의 종교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이 걸려 있다.
▲ "스님들 예수 믿어라? 이게 뭔 소리야~"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장경동 목사의 불교 폄하 발언과 공직자들의 종교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이 걸려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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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예수 믿어야 한다?', 칼만 안 들었지 이거 완전 '십자군 전쟁' 수준이네(온달, 다음)"

"경거망동 장경동(안창살, 다음)" 목사 덕에 우린 먼 중세시대까지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불교 나라는 다 못 산다", "내가 경동교(장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 등의 발언으로 많은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저급한 TV 드라마일수록 사람들은 욕을 하면서 봅니다. 이런 저급한 농담을 해도 사람들은 좋다고 장경동 목사 보러 교회에 몰려듭니다. 그러니 이런 자들이 퇴출되겠습니까?(신문학과)"

이어, 불교 신자들은 27일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열어 쌓아두었던 불만을 폭발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은 물론 노승들까지 나서서 종교편향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대통령의 기독교 편향이 오죽 했으면, 목탁 치기에도 바쁜 스님들이 길거리로 나섰을까(옴부즈맨)"라며 누리꾼은 안타까워합니다.

"갈가리 찢어놓는구나. 이념으로, 빈부격차로, 지역으로, 서울과 지방으로, 교육으로, 이제는 종교까지…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도 부족한 시점에서 이렇게 찢어놓은 게 과연 대통령이 할 일인가?(어미, 다음)"

뿔난 불심, 그리고 더 뿔난 민심, 대한민국의 '과거행 급행열차 여행'은 언제쯤 끝날까요. <댓글 늬우스>, 이만 마칩니다. 

지난 <댓글 늬우스 28회> "이명박 정부가 나에게 큰 웃음 준 사건" 이벤트는 참여가 저조해 우수작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29회 이벤트에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29회 이벤트는 "당신이 추천하는 최악의 시간 여행지" 입니다. 살아온 나날 중 언제가 가장 괴로우셨나요? 댓글로 달아주십시오. 우수작을 뽑아 언제나 그랬듯 신간 서적과 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태그:#KBS, #불교,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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