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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가 열리고 있다.

 

"스님들이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산다. … (나의 이런 발언이) 불교를 비하한다고 하는데 나는 바른 말을 한 것."

 

언론 보도를 통해서 장경동 목사님이 한 발언을 들었습니다.

 

너무 황당한 말이라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기가 참으로 난감합니다. 특정한 말 혹은 언행만을 가지고 누군가를 판단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며, '판단하지 말라'는 성서의 말씀도 있기에 같은 목사로서 목사를 비판한다는 것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말, 언행 속에는 그 사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정신 세계가 극명하게 들어있기에 장 목사의 위의 발언을 통해서 장 목사님의 신앙관과 정치관 혹은 세계관을 볼 수가 있습니다.

 

장로 대통령 처음 아닌데, 왜 종교편향 논란?

 

 장경동 목사

'장로' 대통령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유독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종교편향 논란이 잦고, 개신교 내에서도 진보와 보수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뉴라이트 계열이나 보수우익이라 자처하는 개신교도들이나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장로 대통령이니 무조건 지지를 보낸다는 식의 맹목적인 지지발언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장경동 목사도 가세했습니다. 하필이면 현 정권에 대한 불교계의 이런저런 불만이 고조된 이 때에 장 목사의 한 마디는 현 상황에 기름을 붓는 무책임한 발언이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편향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 정권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언론들이 일련의 현상들을 '기독교 vs 불교'의 싸움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는 <오마이뉴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 보면 이것은 기독교와 불교의 싸움이 아니라 현 정권의 잘못된 행태와 싸우는 것입니다. 지난 6월 국토해양부가 운영하는 수도권 대중교통정보시스템 '알고가'가 대형 사찰을 누락시켰던 사건, 조계사 총무원장 과잉검문 사건만 생각해 봐도 그들의 분노가 어떨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불교계는 현 정권의 잘못된 행태와 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대형교회 목사들과 단체들이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에 이어 불교계를 비난하는 소리를 내고 있으며, 언론을 통해 유명한 강사가 된 장 목사께서도 한 몫을 하시니 개신교 목사로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기독교의 진리에 대해서 여기서 왈가불가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신학자들의 몫이고, 자기가 고백하는 하나님은 '참 하나님'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을 터이니 신학논쟁을 할 필요는 없을 터입니다. 

 

장경동 목사의 탁월한 언변, 하지만 깊이는...

 

저는 장경동 목사님을 부흥집회에서 두어 차례 뵌 적이 있습니다. 언변이 탁월하다는 것, 기독교 교리를 쉽게 설파하고, 청중을 휘어잡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한 마디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것이 장점이었으나 다수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집회라서 그런지 깊이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5분이면 끝낼 이야기를 가지고 60분 이상을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는지 그 언변을 배워야겠다며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부흥집회를 통해서 두어 번 설교를 듣고, 기독교 TV나 일반방송에서 강의하는 내용을 몇 번 본 이후로는 '개그'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생각이 다른 부분들도 있어서 각기 다른 '달란트(재능)'대로 설교를 하는 것이지 누구 흉내를 내서 될 일은 아니다 싶어 장경동 목사에 대한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장 목사의 설교는 일반 청중들과 비신자들에게 기독교를 전하는 첫 안내로서는 그나마 건전하다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제겐 관심 밖이었고, 간혹 동료들 간에 장 목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코미디언 아냐?"하는 정도였기에 그냥 유명강사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매스컴의 위력은 대단해서 비기독교인들에게 장 목사는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9일(화), 강원도 횡성 성우리조트에서 모 행사에 강의가 있을 때에도 지역의 주민들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좋더군요. 

 

저는 강의안도 없이 등단한 목사님을 보고 실망해서 시작하자마자 행사장에서 나와 버렸지요. 아무튼 교계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연예인 못지않게 잘 알려진 분이 장경동 목사이십니다. TV 프로그램에 나오신 이후 교회부흥은 물론이고, 부흥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계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똑같은 발언을 작은 교회 목사, 혹은 유명하지도 않은 목사가 했다면 사회적으로 이런 파장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장 목사는 공인입니다. 공인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미칠 수 있기에 지혜로워야 합니다. 

 

한편의 저급 코미디, 목사님 회개하십시오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장경동 목사의 불교 폄하 발언과 국회의원들의 종교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이 걸려 있다.

저는 위의 발언을 보면서 한 편의 '저급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 한 마디로 아까운 사람 하나 갈 수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물론, 웃음이 많으신 분이니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그냥 본인의 신앙적인 결단이니 뭐니 하고 넘어갈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웃사랑을 말하고, 참 나를 찾고, 참 하나님을 추구한다는 기독교가 타 종교에 대해서 이렇게 오만불손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기독교가 물질적인 성공을 인증해 주는 맘몬(물신)입니까? 불교와 기독교, 동양사상과 서구사상의 차이를 알지 못하고 소유를 추구하는 종교와 존재를 추구하는 종교의 차이를 알지 못하고 단지 맘몬으로 선과 악을 나누는 사고방식은 반기독교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이런 사고방식대로라면 가난한 기독교인들이나 작은 교회 목사들,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모두 저주받은 인생들이랍니까?

 

장경동 목사님, 참으로 쓸데없는 발언을 하시어 기독교인들과 목사들을 욕 먹게 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일까지도 하셨으니 어찌하시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너무 가벼이 대하지 마십시오. 너무 가볍게 전하지 마십시오. 이번 발언에 대해서 정중하게 불자들에게 용서를 구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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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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