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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가운데 최고령이었던 이옥금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갔다. 부산에서 살았던 이 할머니는 올해 95세.

 

2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옥금 할머니가 지난 23일 밤 11시8분경 운명하셨는데, 25일 발인제를 지낸 뒤 화장해 천안 망향의 동산에 모셨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모두 97명이 생존해 있다. 이 할머니는 생존자 가운데 최고령이었으며, 이 할머니 운명을 달리해 현재 90세 할머니가 최고령이 되었다.

 

할머니는 그동안 요양원에서 지내 왔으며, 부산 규림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빈소는 부산지역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돕고 있는 '부산시민모임'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지켰다.

 

장례식은 특별한 행사 없이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강주혜 사무처장은 "장례는 친조카 한 분과 부산시민모임 소속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치뤘다"고 말했다.

 

1914년에 태어났던 이옥금 할머니는 24살 때 취업사기로 일제에 연행되어 대만과 마카오, 중국 해남성, 베트남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해방 후에도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사셨다고 한다.

 

부산시민모임의 한 회원은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아침에 할머니의 부고 소식이 나를 침대에서 깨웠다. 생각해보니, 할머니의 인생이 참 안타깝다"면서 "할머니께 엎드려 절하는데 눈물이 나왔다. 할머니의 영정 앞에 모여든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었는데,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강주혜 사무처장은 "어제 화장해서 천안 망향의 동산에 할머니를 모셨는데, 매번 할머니들께서 돌아가시면 장례를 치르지만 마음은 늘 무겁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태그:#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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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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