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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걸 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안진걸 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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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잘 나오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요, 예! 밥은 잘 나옵니다. 모자라는 반찬은 영치금을 써 추가해 먹습니다. 혹 주변에 누군가 '전면적으로 국가의 신세를 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아마도 제일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이 '영치금 적립'일 것입니다. 전 충분합니다." -안진걸, <참여사회> 8월호 '갇힌 삶이 궁금하신가요' 중

안진걸 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이 서울구치소에서 월간 <참여사회>에 보낸 글 중 일부다. 하지만 지난 11일 보석으로 석방된, "밥은 잘 먹고 있다"던 그의 얼굴은 두 달 전과 달리 핼쑥했다.

그러나 그는 웃으며 "밖에서 애써주신 분들이 있어 힘들지 않았다, 아직 십여 분 정도가 안에 있는데 이 분들도 석방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보석 일주일 만에 자신이 가장 먼저 그 걸음을 내딛었다. 안 전 팀장은 지인들이 그를 위해 모았던 영치금과 생활비 1000만 원을 20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구속-수배자 변론 및 지원기금'으로 기부했다.

특히 검찰이 안 전 팀장에 대한 법원의 보석석방결정 취소청구를 진행 중이라 자신을 살피기도 힘든 시점에 이뤄진 일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시키는데 소중하게 쓰였으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이 지난 6월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경복궁역 앞에서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 연행하는 경찰에 항의하다 강제 연행되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이 지난 6월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경복궁역 앞에서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 연행하는 경찰에 항의하다 강제 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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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팀장이 구속기소된 것은 지난 6월 25일. 그는 경복궁역 인근에서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하고 있던 경찰에게 항의하다 현장에서 연행돼 구속됐다.

그 때부터 안 팀장의 지인들은 개별적으로, 혹은 조직적으로 그의 영치금과 생활비를 모금했다. 이 모금에는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재단, 중앙대와 중앙대 법대 민주동문회, 성공회대 총학생회, 향린교회 공동체 등 총 1000여 명의 지인들이 참여했다.

그 중 일부는 촛불문화제 참여를 알리는 광고비로 사용됐고, 또 일부는 다른 구속자와 수배자들을 위한 기금으로도 사용됐다. 그렇게 쓰고도 남은 돈이 1000만 원에 달했다. 안 전 팀장은 이 돈을 지난 11일 아직 갇혀 있는 '촛불'을 위해 괘척한 것이다.

안 전 팀장은 "이번에 기부한 금액은 제가 기부한 것이 아니라 촛불 정신을 사랑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기부한 것"이라며 "작은 돈이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민주주의와 인권을 신장시키는데 소중하게 쓰였으면 한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또 안 전 팀장은 "나가서 좋은 곳에 쓰고 싶어서 감옥 안에서도 영치금을 최대한 아껴서 사용했다"며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다른 구속-수배자들이 어서 자유의 몸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용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기부해주신 분들의 정성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이 돈은 40명에 이르는 구속자와 수배자들을 위한 활동 및 변론 기금 등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부에 참여한 단체와 사람들은 아래와 같다. (존칭 생략)

참여연대, 참여연대 회원모임협의회, 춘하추동, 향린교회공동체,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중앙대학교 민주동문회, 중앙대학교 자주법대 청년동문회, 강남향린교회 여신도회, 경희대학교 엔지오대학원, 중앙대학교 민사법학회 동문회, 화순초등학교 65회 동창회, 광주인성고 15회 동창회, 기독교장로회 동노회연합 남신도회, 임길진엔지오스쿨 동문모임, 구속노동자후원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서울동노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시민사회청년활동가모임, 이혜옥, 이귀보, 차미경, 안신걸, 맹행일, 김철희, 형미숙, 명진스님(강남 봉은사), 최정묵, 이경환, 정미숙, 김상희의원(민주당), 정을호, 박홍법, 김진화, 최수미, 석진환, 이순혁,  최향현진, 정을호, 안미경, 정창수, 송옥진, 최영선, 안선미, 이재근, 곽정숙의원(민주노동당), 이덕준, 김은영, 이송희, 박상혁, 조민호, 이재영, 서용성, 이남호, 이승훈, 김영하, 하승창, 박순성, 이문영, 김명숙, 김준표, 이화성, 조영민, 황일봉(광주 남구청장) 등


태그:#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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