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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민들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정부를 비판하고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본시민들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정부를 비판하고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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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들이 한국의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일본 정부는 독도가 한국땅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독립기념관 개관 사상 처음으로 독립기념관에서 일제침략사 등 한국독립운동사를 배운 바 있다. 

일본 구마모토 지역 시민 6명으로 구성된 '한국독립기념관역사연수 구마모토방문단'(단장 다나카 노부유키)은 20일 오전 10시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도문제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달 14일에 일본 문부과학성이 2012년부터 사용할 중학교의 신 학습지도요령의 해설서를 발표하면서 독도와 관련 '독도(다케시마)를 일본 고유의 영토'로 기재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르는 일본의 학생들이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배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이 밝힌 자료에는 17세기 에도막부와 초기 명치정부가 각각 독도를 조선령이라고 인정한 사실까지도 숨기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독도를 약탈하는 등의 식민지배에 대해서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고 또 다시 군국주의 길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근거로 1905년 일본 정부가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킨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일본시민들이 일본 외무성에서 만든 자료를 내보이며 반박하고 있다.
 일본시민들이 일본 외무성에서 만든 자료를 내보이며 반박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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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은 "1905년은 한국이 일본군에 의해서 제압되고 한일의정서에 의해 한국의 모든 토지와 자원이 일본군의 지배하에 놓인 때"라며 "일본이 조선식민지 지배를 위한 첫 걸음이 독도(다케시마) 영토 편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이 독도에 대한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는 것은 러일전쟁에 돌입하면서 남하해 오는 러시아 함대를 감시하기 위해서였다"며 "그 전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조선령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근 한일 역사학자들의 연구성과를 본다면 일본정부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문제는 일본정부와 일본사회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본의 정당들이 '일본 고유의 영토설'을 주장하고 있고 언론은 이를 굳히고 내년에는 소학교와 중학교의 교과서 채택이 시작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러한 때일수록 한일관계사를 일본인이 진지하게 배울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일본사회에서는 소수파이지만 최근의 역사연구의 성과를 올바르게 전하면서 독도 문제의 (진실을) 일본인에게 호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시민들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정부를 비판하고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본시민들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정부를 비판하고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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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교육개발팀 김경미 팀장은 "독립기념관에서 독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성명 발표는 일본시민들이 일본정부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허실을 꼬집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지난 해 독립기념관과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일본시민을 대상으로 벌인 한일관계사 연수 등 역사교류의 상과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일관계사를 배우기 위해 19일 저녁 충남을 방문했으며 이날 오후 충남예산에서 독도 문제 등에 대한 토론회를 벌인 뒤 오는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해에는 광복절을 맞아 한일관계사를 배우기 위해 한국독립기념관의 협력으로 역사연수방문을 시작했다.

한편 전교조 충남지부와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푸른충남 21 등 '한일교류 충남네트워크'는 10년째 일본 큐슈 남단에 위치한 구마모토현의 시민단체인 '구마모토 일한시민교류를 진척시키는 회'와 함께 일본 교과서 왜곡 저지운동 등을 의제로 공동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마모토현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왕자를 포로로 끌고간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등청정)을 비롯, 명성황후 시해사건 등에 주도적으로 가담했던 인물 다수를 배출한 지역으로 한국과는 악연을 맺고 있다.


태그:#독도, #구마모토현, #일본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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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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