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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고려대학교 대강당에서'‘맑시즘 2008' 폐막식이 거행됐다. '세계 경제 위기와 촛불 항쟁-이명박에 맞서 어떻게 싸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다함께' 운영위원 최일붕씨와 '런던 사회주의 역사가 그룹'의 회원이자 영국의 저명한 맑스주의 역사가인 이언 버철이 연사로 초대됐다. 일명 '고대녀'로 유명한 김지윤씨가 사회를 맡아 주목을 끌기도 했다.

'맑시즘 2008' 폐막식
 '맑시즘 2008' 폐막식
ⓒ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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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버철은 오늘날 세계는 세 가지 중대한 위협에 처해있다고 했다. 첫째는 경제위협이다. 이 위기가 얼마나 심각할지는 아직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 양극화의 불평등은 가난한 사람을 더욱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 주장했다.

두 번째는 전쟁의 위협이다. 우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끔찍한 전쟁을 목도했고, 최근에는 그루지야에서도 비인간적인 총성의 소리를 들어야했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세 번째는 기후변화의 위협이다. 이 역시 힘없는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이라 주장했다. 가난한 농민은 땅이 메마르거나 물에 잠기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세계 도처에서 잘 살지 못하는 국가들의 피해가 훨씬 더 클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기후변화는 자본주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차를 적게 타라'라는 말은 종종 듣지만 '차를 적게 사라'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며 자동차 회사의 이윤을 고려해야 하는 자본주의방식으로는 기후변화위협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언 버철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 저항의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 있는 동안 촛불집회에 대해 많이 들었다. 세계는 한국의 촛불집회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많은 투쟁과 저항 등을 상호 연결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우리 편 중 누군가 한명이 상처를 입으면, 모두가 상처를 입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연대의 필요성을 마르크스 저작에 의해 배운 게 아니라, 자본주의가 노동자로 하여금 연대를 하도록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맑스주의 역사가 이언 버철과 통역사 천경록씨
 영국의 맑스주의 역사가 이언 버철과 통역사 천경록씨
ⓒ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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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는 "세계화의 시대에 민족 간의 차이가 덜 중요해지기에 국제주의 원칙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저항하고자 하는 사람을 모두 결집시켜 행동을 기획하는 것이라 역설했다.

그는 "같은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내가 혼자가 아님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되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사상에 동조하는 개개인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집단으로 결집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직으로서 강한 힘을 갖고 있을 때, 역사의 변화 흐름에 더욱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역설하며 인류가 직면한 세 가지 위협에 적극적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길이 이것이라 부연하며 연설을 정리했다.

'다함께' 최일붕 운영위원은 촛불집회에서 '새 세대'의 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발성이 주요한 특징이고 이전 세대(80년대 민주화운동 세대)처럼 냉소적이지 않다"면서 이들은 민주주의 자산이라 평가했다.

사회자 '고대녀' 김지윤씨, 다함께 최일붕 운영위원, 맑스주의 역사가 이언 버철, 통역사 천경록씨
▲ '맑시즘 2008' 폐막식 사회자 '고대녀' 김지윤씨, 다함께 최일붕 운영위원, 맑스주의 역사가 이언 버철, 통역사 천경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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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 세대가 거리집회나 행진에만 자발성을 발휘할 게 아니라, 조금 더 적극적인 정치활동에서도 그 자발성을 발휘하길 바란다"면서 함께 토론하고 행동하자고 주장했다.

사회자로 나선 '고대녀' 김지윤씨는 "우익 보수언론과 고대당국의 방해에도 1200여명의 촛불들이 참여했다"며 '맑시즘 2008'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자축했고, 청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14일부터 17일간 열린 '촛불들의 축제 맑시즘 2008'은 고려대학교에서 '다함께' 주최로 진행됐다. 16일 연사로 나선 경제평론가 정태인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시장만능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대학생이라면 어떻게 하면 더불어 잘살 수 있는가의 길을 찾는 게 사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맑시즘 2008'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촛불들의 축제-맑시즘 2008
 촛불들의 축제-맑시즘 2008
ⓒ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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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맑시즘 2008, #고려대, #이명박, #다함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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