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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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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국토 나의 산하
- 전 3권 | 박태순 지음 | 황헌만 사진 | 한길사 | 각권 450쪽 내외 | 각권 1만8000원

조태일이 '국토의 시인'이라면, '국토의 소설가'는 박태순이다. 그는 도시문학 농촌문학처럼 '국토문학'의 필요성을 주창하기도 했다. 타고난 기행(紀行)작가로, 직접 이곳저곳을 톺아보고 국토기행 <작가기행> <국토와 민중>, 역사인물기행 <인간과 역사>, 기층문화기행 <사상의 교향>, 중국기행 <신열하일기> 등을 펴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국토와 민중>(1983)에서 우리 국토의 주인은 민중임을 내세웠다. 이번 책은 그것의 21세기 버전이다. '민중의 국토'에서 '나의 국토'로 나아가 한층 더 우리 삶에 밀착한 국토의 편력과 인식을 전개하고 있다. "국토를 알면 알수록 내 인생이 충실해지고 내 생활이 넓어진다." 복원된 청계천에서 출발한 39편의 국토기행문에는 노작가가 종횡무진 걷고 또 걸으며 길 위에서 맞닥뜨린 풍경, 인상, 사색, 그리고 고뇌가 담겨 있다.

ⓒ 대화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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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헌법 필요한가
| 양건·박명림·박은정·김재원 외 지음 | 대화문화아카데미 | 454쪽 | 1만5000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촛불광장의 최대 인기곡 '헌법 제1조'이다. 우리가 언제 이토록 한마음 한목소리로 헌법 조문을 외친 적이 있던가 싶다. 마침 올해는 대한민국 헌정 60주년이다. 6월항쟁의 결과로 '1987년 헌법'이 탄생한 지도 20년이 흘렀다. 여기저기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한 헌법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책은 헌법 개정 찬반론부터 87년 헌법의 긍정적·부정적 측면, 그리고 정부형태·권력구조와 기본권·생명권·환경권 등 헌법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을 다루고 있다. 2006년 3월부터 2008년 4월까지 3년에 걸쳐, 좌우를 아우르는 학자와 정치인, 법조인, 시민사회 활동가 등 400명이 넘는 연인원이 참여해, 9차례에 걸쳐 토론하고, 또 토론한 성과를 담았다.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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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과학에세이
- 과학, 인간과 사회를 말하다 | 홍석욱 지음 | 동아시아 | 298쪽 | 1만3800원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토론대 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에 돌아와 현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있는 저자는 '독특한' 과학자다. 학문의 통섭이 유행으로 자리잡기 이전부터 그는 '잡종의 미학'을 주창하며 과학과 기술과 사회를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STS(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를 실천했고, 또 그것을 대중적 언어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계속 해왔다(그가 국내에서 처음 펴낸 책의 제목도 <잡종, 새로운 문화읽기>였다). 그런 그가 지난 몇 년간 대중매체나 인터넷에 기고한 글, 강연과 토론을 위해 작성한 글을 모아 엮었다. 과학과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 관한 철학적인 글부터 광우병, 대운하 등에 관한 시사적인 글까지 폭이 다양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게다가 쉽게 이해된다.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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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 |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323쪽 | 1만2000원

진중권 정이현 공지영 김탁환 임순례 은희경 이진경 변영주 신경숙 문소리 박노자. 이들 '매혹적인 독서가' 11명에게 저자는 공통의 질문을 던졌다. '당신을 만든 책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들과 책이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그들의 정신적 행로를 그려내려 했다. 어떤 책을 사랑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속성, 자존감, 희망, 살아온 삶과 꿈꾸는 미래 등을 짚어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진중권의 신랄한 비판적 정신은 마크 트웨인에 빚지고 있고, 변영주의 우렁찬 목소리 뒤에 김지하의 시가 있었다. 한편 이진경이 꼽는 가장 아름다운 책이 <벽암록>이고, 박노자가 첫 번째로 꼽는 책이 <장자>란 사실에서 그들의 숨겨진 일면을 엿볼 수도 있다. 2007년 10월부터 인터넷서점 예스24 웹진에 연재한 칼럼을 묶었다.

ⓒ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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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름 위를 걷는다
| 필리프 프티 지음 | 이민아 옮김 | 이레 | 315쪽 | 1만1000원

1974년 8월 7일 아침 6시 45분, 미국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 사이의 줄 위에서 한 남자가 1시간가량 앞뒤로 걸어 다니고, 춤을 추고, 무릎을 꿇거나 줄 위에 누웠다. 출근길의 뉴요커나 경찰조차 넋놓고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인 '고공줄타기의 예술가' 필리프 프티의 기습 공연이었다. 그때 그의 나이 스물넷이었다. 이 책은 그가 열여덟에 불가능한 계획의 꿈을 키우고 스물넷에 그 꿈을 이루기까지 여섯 해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다시 그의 행위를 재현하는 건 불가능하다. 9·11로 쌍둥이빌딩이 영영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가능에 도전했던 그의 의지와 꿈은 새로운 희망의 표상으로 살아남았다. 2007년 <뉴요커>는 그가 그라운드 제로 위에서 줄타기하는 모습을 표지로 담았고, 그것은 미국잡지발행인협회에서 '올해의 커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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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소녀
| 노라 옥자 켈러 지음 | 이선주 옮김 | 솔 | 416쪽 | 9500원

저자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노라 '옥자' 켈러. 짐작하듯 한국계 미국인 작가다. 저자의 첫 번째 소설은 <종군위안부(Comfort Woman)>. 1998년 '아메리칸 북어워드'를 수상하고  <LA타임즈>에 의해 그해 '최우수도서'로도 뽑혔다. 두 번째 작품인 이 소설도 그 연장선에서 딸 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960-70년대 한국의 미군 기지촌을 배경으로 두 소녀 현진과 숙이가 매춘으로 빠져들고 여성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우아하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위로하듯이 쓰다듬고 있다. "전쟁과 같은 삶 속에서 성적 착취를 겪어내야 했던 여성들의 침묵되고 가려진 삶에 대한 한판 굿과 같은 이야기"(여성주의 저널 <일다>의 추천사)다.

ⓒ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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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지은 집
- 세계 각지의 전통가옥 | 전 니콜슨 글·그림 | 양상현 옮김 | 현암사 | 7800원

'집이란 뭐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묻는 아파트 CF가 있었다. 그 CF가 직접 드러내진 않았지만 준비해놓은 정답은 아마도 안락하고 편안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신분을 과시할 수 있고 투자 가치도 있는, 그런 공간, 고급 브랜드의 아파트일 것이다. 그런데 집이란 정말 그런 공간일까. 이 책은 모로코의 천막집, 아프가니스탄의 유르트, 이뉴잇족의 이글루, 마단족의 무드히프, 인도네시아의 통고난, 카파도키아의 동굴집, 뉴멕시코의 푸에블로, 일본의 민카, 코츠월드의 오두막집, 그리고 우리의 초가와 너와집과 투방집 등 세계 곳곳의 전통가옥들의 양식과 특성에 대해, 또 거기에 오롯이 담겨 있는 조상의 삶과 지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집=아파트'로 아는 도시의 아이들에게 맞춤한 책이다. 다만 펜화로 섬세하게 되살려낸 세계의 전통가옥 그림에 비해 한국판에 서둘러 덧붙인 듯한 우리 전통가옥의 모습들이 좀 아쉽다.


나의 국토 나의 산하 세트 - 전3권

박태순 지음, 황헌만 사진, 한길사(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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