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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취재 : 전관석 박상규 안홍기 기자, 오기만 25기 / 총괄 : 김병기 김미선 
- 사진 취재 : 권우성 유성호 기자
- 동영상 : 김윤상 문경미 박정호 엄수용 / 총괄 : 이종호
- 편집 : 김영균 조명신 김귀현 기자

12일 저녁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범국민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조계사앞을 지나가자 대책회의 수배자들이 일렬로 서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12일 저녁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범국민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조계사앞을 지나가자 대책회의 수배자들이 일렬로 서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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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범국민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계광장~서울광장~종각을 거쳐 대책회의 수배자들이 농성중인 조계사앞에 집결해 있다.
 12일 저녁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범국민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계광장~서울광장~종각을 거쳐 대책회의 수배자들이 농성중인 조계사앞에 집결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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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범국민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계광장~서울광장~종각을 거쳐 대책회의 수배자들이 농성중인 조계사앞에 집결해 있다.
 12일 저녁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범국민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계광장~서울광장~종각을 거쳐 대책회의 수배자들이 농성중인 조계사앞에 집결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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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 : 12일 밤 9시 10분]

"앞으로 가자, 이 좁은 데서 뭐하나"
대책회의 '조계사 앞 무대'는 무위로 끝나... 시민들 안국동으로 집결

대책회의는 조계사 일주문 앞에 간이 무대를 설치해 문화제를 열 예정이었으나, 시민들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일부 흥분한 시민들이 "앞으로 가자, 이 좁은 데에서 뭐 하냐", "왜 자꾸 대책위 맘대로 하냐", "예정에 없던 일 아니냐"라고 항의했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에 따른 것.

대부분의 시위대는 동십자각 앞쪽의 '전경 차벽' 앞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중 2000여명의 시위대는 안국역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가 헌법재판소 사거리에서 종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대열의 선두에서 '안티 이명박' 깃발을 든 한 관계자는 "우리는 동대문 방향으로 간다"면서 "그쪽은 상권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경찰이 함부로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시간째 시민들에 둘러싸여 오도 가도 못했던 전경버스 한 대는 저녁 8시55분께 시위대열을 무사히 빠져나갔다.

일부 시민들이 "전경들을 다 무장해제시킨 뒤에 걸어서 경찰 본진으로 합류하게해야 한다", "전경버스는 그대로 돌려보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스크럼을 짜고 전경버스를 막았지만 대책위 관계자와 10여분간 토론을 한 후 길을 열어줬다. 

[8신 : 12일 저녁 8시 30분]

시청광장 대신 조계사 앞에 '광장' 마련
8명의 수배자들 "고맙다"... 시민들 "사랑해요"

시청광장을 '탈환'하지 못한 1만여명의 시민들은 조계사 앞에 '또다른 광장'을 만들었다.

조계사에서는 현재 박원석 대책회의 상황실장 등 대책회의 관계자들이 농성 중이다. 저녁 8시 10분께 행진 대열이 조계사 일주문 앞에 도착하자 '8명의 수배자'들이 나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에 시민들은 "힘내라", "사랑해요"라는 구호를 외쳤다. 현재 대책회의는 조계사 앞에 무대를 만들고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은 한용진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천막 안에서 생중계를 보다가 이쪽으로 오는 것같아서 뛰어나왔다"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인데 참 감동적이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백성균 미친소닷넷 대표 역시 "시민들 덕분에 일주일만에 일주문 밖으로 나왔다"며 "예상하지 못했는 데 이렇게 힘을 불어넣어주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사 앞에는 경찰버스 2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수배자들을 감시해 온 차량이다. 경찰은 시민들이 몰려오자 곧바로 차를 빼려했으나 1대는 시민들에 의해 포위됐다. 시민들은 경찰과 협상을 시작했고, "차는 놔두고 전경만 나가라"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안국동쪽에도 다음 아고라 회원 등 5백여명이 몰려있다.

'안진걸 교수 석방을 위한 성공회대 대책회의' 학생 20여명도 이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유민 총학생회장은 "경찰은 정당한 촛불을 탄압하면서 안 교수를 강제 연행했지만 안 교수는 100% 무죄"라며 "하루빨리 안 교수를 학생들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12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 앞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촛불은 계속 된다' 촛불문화제가 경찰들의 원천 봉쇄로 학생과 시민들이 을지로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하자 전,의경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12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 앞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촛불은 계속 된다' 촛불문화제가 경찰들의 원천 봉쇄로 학생과 시민들이 을지로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하자 전,의경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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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 앞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촛불은 계속 된다' 촛불문화제가 경찰들에게 완전 봉쇄되자 청계광장에 모였던 학생과 시민들이 을지로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12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 앞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촛불은 계속 된다' 촛불문화제가 경찰들에게 완전 봉쇄되자 청계광장에 모였던 학생과 시민들이 을지로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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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교회 소속 목사들과 시민들이 12일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 앞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촛불은 계속 된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행진을 하다가 경찰들에게 막혀 대치를 벌이고 있다.
 촛불교회 소속 목사들과 시민들이 12일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 앞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촛불은 계속 된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행진을 하다가 경찰들에게 막혀 대치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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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 12일 저녁 8시]

유모차 부대, 가족부대, 중고생 우비 입고 참가
서울광장 빼앗기면 '종각'으로... 폭우 속 1만여명으로 불어난 '촛불'

서울광장을 빼앗긴 '촛불 시민'들은 종각을 점거했다.

저녁 7시 30분께부터 서울광장 인근 인권위원회 건물 앞쪽에 모여있던 5000여명의 시민들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방송차량을 선두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폭우 속에서도 우비와 우산을 준비했다. 파란색, 빨간색, 주황색, 흰색 등 형형색색 우비와 우산이 아스팔트를 수놓고 있다. 유모차에 비닐을 씌운 유모차 부대도 많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부대'도 많다. '촛불의 배후'인 중고생들도 많이 눈에 띈다.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고 있는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무대차에서 이렇게 외쳤다.

"경찰이 서울광장을 봉쇄해도 우리 시민들은 끝까지 모였다. 폭우 속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바로 우리 시민들이 승리했다는 증거다. 이명박 대통령은 초기에는 좌익세력의 배후조정이라고 하더니 이젠 정보전염병 때문에 시민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시민들은 경찰이 막으면 돌아서고 다른 장소에서 끝까지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다."

이들은 현재 '헌법 제1조',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부르면서 종각쪽으로 향하고 있다. 대열은 점점 불어나 1만여명이나 된다.

조희영(32)씨는 "광장을 막는다고 우리가 촛불을 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당히 유치한 발상"이라며 "봐라, 오늘만해도 광장을 봉쇄하니 시민들이 저녁 7시부터 바로 행진을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경찰의 원천봉쇄 때문에 초저녁부터 차량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하루빨리 광장을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바란다"면서 구호를 외쳤다.

한편 종각쪽에 모인 시민들은 산발적 가두시위에 나서고 있다. 오후 6시 45분께 행진에 나섰던 일부 시위대가 종로 2가와 종로 3가를 거쳐 종묘 공원에서 유턴해 다시 종각쪽으로 오자 시민 500여명이 가세했다.

이들은 다시 종로 2가 방면으로 행진을 하는 등 '순환 행진'을 벌였다. 또 촛불 자동차연합 소속 차량 20여대도 계속 인근에서 차량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쪽의 시위대는 저녁 7시 50분께부터 서서히 합류하면서 종각 앞 도로 전차선을 점거했다. 그리고 조계사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민들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6신 : 12일 저녁 7시 30분]

"시청광장 탈환하자" 청계광장 운집한 3000여명, 구호 외치며 이동

"시청광장을 탈환하자!"


폭우 속에서 청계광장 주변에 머물러 있던 3000여명의 시민들이 저녁 7시 25분께 서울광장 앞에 있는 인권위원회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경 차벽으로 완전 봉쇄된 서울광장을 되찾자는 것이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집회 자유 보장하라"고 외치고 있다.

3살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이수성(36)씨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화염병이라도 던졌나, 아니면 쇠파이프를 휘둘렀나. 원천봉쇄라니…. 더 이상 무슨 비판의 말을 하고 어떤 분노의 심정을 토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씨는 경찰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봉쇄하는 바람에 종로 일대를 헤매야 했다. 그는 "비가 내려 아들 유모차에 비닐 설치하고 나도 우비 입고, 정말 하루 종일 뺑이쳤다"고 말했다.

청계광장에 모인 3000여명의 시민들 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서울광장과 종로 일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곳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씨처럼 유모차에 비닐을 설치하고 나온 사람은 물론이고, 기말고사를 마친 중고교생들도 눈에 보인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미술을 전공하는 학생 4명은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고 있다. 이들은 주로 쥐를 잡자는 의미로 시민들의 얼굴에 고양이를 그려주고 있다. 또 '2MB OUT'이라는 글자와 쥐 그림도 시민들의 얼굴에 새기고 있다.

손승화씨는 "촛불 싸움이 앞으로도 오래 갈 것 같은데, 즐겁게 웃으며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에서 무료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고 있다"며 "어차피 짧게 끝날 것 같지도 않은데, 최대한 즐겁게 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교육 관련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오후 4시부터 대학로에서 '이명박 교육정책 전면 전환! 광우병 쇠고기 학교 급식 저지! 교육 주체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교사와 시민 약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는 7월 30일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리틀 이명박 탄핵 선거'로 삼자"며 "모두 선거에 참여해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친 교육을 끝장내자"고 주장했다.

'이명박 교육 심판'을 정면으로 들고 나온 주경복 후보는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주 후보는 "조중동 등이 교육감 후보를 전교조 대 비전교조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는데, 정확한 건 이명박식 교육 대 반 이명박 교육"이라고 말했다.

[5신 : 12일 저녁 7시 5분]

'다음 아고라' 회원 300여명, 도로 점거한 채 행진 시작

'다음 아고라' 깃발을 앞세운 300여명의 시위대가 종각에서 출발해 종로3가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시청광장이 전경 차벽에 의해 완전히 원천봉쇄되는 바람에 종각 앞을 집결지로 삼았다.

종각 앞에서 1시간여 동안 대기했던 이들은 오후 6시 45분께 3개 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민주시민 함께해요"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는 잠시 그쳤으나, 다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이 비를 맞으며 아스팔트 도로 위를 걷고 있다. 의경 10여명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12일 오후 청계광장에 모인 촛불 시민들.
 12일 오후 청계광장에 모인 촛불 시민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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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범국민 촛불문화제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촛불은 계속 된다'가 12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경찰이 버스 수백대를 동원해서 서울광장, 덕수궁앞, 태평로 일대, 청계광장, 세종로네거리를 완전 봉쇄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범국민 촛불문화제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촛불은 계속 된다'가 12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경찰이 버스 수백대를 동원해서 서울광장, 덕수궁앞, 태평로 일대, 청계광장, 세종로네거리를 완전 봉쇄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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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사진 왼쪽), 덕수궁앞(사진 오른쪽)이 차벽으로 막혀 있다.
 서울광장(사진 왼쪽), 덕수궁앞(사진 오른쪽)이 차벽으로 막혀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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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앞(사진 가운데 건물), 조선일보 관계사인 코리아나 호텔(사진 오른쪽 위 건물) 부근 도로도 경찰버스로 봉쇄되어 있다.
 서울시의회앞(사진 가운데 건물), 조선일보 관계사인 코리아나 호텔(사진 오른쪽 위 건물) 부근 도로도 경찰버스로 봉쇄되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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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12일 오후 6시 20분]

시청역 안에 갇힌 10대들... 경찰에 항의

시청 지하철역 안은 몹시 혼잡하다. 10대 청소년들과 전경의 대치가 30여 분간 이어지고 있다. 10대 청소년 중 일부가 시청역 화장실에 온 전경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자 역 출구에 배치돼 있던 전경들의 진압작전이 펼쳐졌고 이 과정에서 한 청소년이 연행될 뻔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장실에 간 전경을 나오지 못하게 하는 이 청소년들은 10대가 아니라 범죄자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여경 10여 명을 비롯, 40여 명의 전경들은 10대 청소년 30여 명을 개찰구 바로 앞에서 막고 있으며 청소년들은 여전히 전경과 대치하면서 항의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시청광장으로 통하는 5번 출구는 완전히 봉쇄하고 출입을 막고 있으며 4번 출구로 나와 시청 쪽으로 가는 인도에도 전경을 배치했다. 전경버스는 계속 현장으로 도착해 이중 차벽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민들 일부가 시청역 안에서 전경의 봉쇄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으며, KBS 카메라 기자와 경찰 관계자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폭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대의 집단적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우비를 입은 시민들이 비를 피해 각 청계천 근처 빌딩 입구나 은행 현금인출기가 설치된 공간에 앉아있는 모습이 많이 목격된다.

전대협 동우회 30여 명의 회원들이 오후 4시경 종각에서부터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벌인 것을 제외하고 종각, 광화문, 청계광장 등에서 별다른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3신 : 12일 오후 5시 40분]

"이 정권은 천박한 권력... 탈취한 권력으로 오인"
김정대 신부, 시국미사 강론서 정부 강하게 비판

오후 4시께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는 '경찰 차벽'으로 거의 완벽하게 봉쇄됐다. 비슷한 시각,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는 시국미사가 열렸다.

150여명의 신자와 수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4차 시국미사는 '헌법 1조' 노래를 부르며 시작됐다.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는 이 미사는 '한국 남자 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이 주관하고 있다.

이날의 성경말씀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있는 루카복음 8장 4~8장. 성경말씀을 받아들이는 신자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이다.

'신도들이 왜 시국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하는가'라는 주제로 강론을 펼친 김정대 프란치스코 신부는 "정의의 문제와 신앙은 분리할 수 없고 정의가 없으면 우리 신앙을 표현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경제성장만을 고려해 잘못된 협정을 맺은 것"이라고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을 평가한 김 신부는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에는 정의의 문제가 개입돼 있다"고 말했다. 양극화가 심한 세상에서 분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해야하는 때에 성장위주의 정책을 폄으로서 기득권자들은 크게 이득을 보는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다는 것.

60일 이상 촛불이 타오르는데도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해 김 신부는 "이 정권의 권력이 천박하다는 것"이라며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반대 세력으로부터 탈취해 접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성당에서 기도를 많이 하지만 신앙과 삶이 분리된 것은 건강하지 않은 것"이라며 "신앙과 삶이 분리될 때 종교는 인맥형성을 위한 사교집단이 되고 사악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올바른 열매를 맺기 위해 정의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정의를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면 하느님께서 우리가 열매를 맺도록 해주실 것"이라고 강론을 맺었다.

신자들은 '광야에서'를 부르며 미사를 마쳤다. 이들은 한사람씩 마이크를 잡고 촛불집회와 관련된 자유발언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곧이어 청계광장으로 행진, 촛불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10대 연합 "공부가 싫은 게 아니로 학교가 싫다"
진중권 교수 "기동전에서 진지전으로 이동할 시기"

12일 진보신당의 '칼라TV'가 청계광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12일 진보신당의 '칼라TV'가 청계광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오기만 2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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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2시 시청 광장이 전경 버스로 봉쇄되자 시민들은 청계천 소라광장으로 모였다.

청계천의 시작 지점인 소라 기둥 앞에서는 다음 카페 '10대 연합' 이 준비한 청소년 문화제가 진행됐다. '10대 연합'은 처음 촛불을 들었던 10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든 카페다. 오후 2시 10분에 시작한 청소년 문화제는 자유발언과 카페회원들의 율동 등으로 채워졌다.

자유발언대에 선 학생들은 "공부가 싫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싫어져요"라며 학교 자율화 조치 등과 관련한 문제점도 꼬집었다.

자유 발언이 끝나고 지난 5일 투신 자살한 '촛불 소녀' 고 신나래양 어머니의 편지가 현장에 울려퍼졌다. 신양의 어머니는 "먼저 간 우리 딸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이명박 대통령께서 꼭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편지를 낭독하는 10대 소녀의 목소리가 떨려오면서 광장에 있는 시민들의 분위기는 숙연해 졌다.

한편 맞은편에서는 진보신당의 칼라TV가 인터넷 생중계를 진행 중이었다. 칼라TV는 시청 광장에서 인터넷 중계를 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무산되자 청계 광장으로 이동했다.

인터넷 생중계는 '촛불,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기동전에서 진지전으로 이동할 시기"라면서 "(현 상황은) 이명박 정부의 철학과 이념의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끝나지 않는다, 촛불의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전으로 나아가야한다"라고 말했다. 촛불 집회의 의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신 : 12일 오후 4시 20분]

광화문사거리, 폭우 속 '이중 차벽' 설치 착착 진행... 삼엄한 경비

삼엄한 경비태세다. 인도와 차도의 완벽한 분리다. 경계는 물론 경찰버스 차벽이다. 태평로 일대와 서울시청 근처를 걷는 사람들은 자동차 소음 대신 전경버스 수십대에서 돌아가는 엔진소리를 들어야 한다. 광화문 사거리와 청계광장, 태평로 등에 설치된 '차벽'은 벌써 100개에 육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가 되면서부터 청계광장을 제외하고 시민들이 모일 만한 장소의 봉쇄에 나섰다. 경찰은 다른 날보다 더욱 두껍게 차벽을 설치하고 있다. 시청광장을 전경버스로 둘러친 것은 이미 오래 전이지만 오늘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도 전경버스를 막아 놓고 있다. 대한문 앞 인도에는 경찰 지휘관이 타는 검은 지프차 7~8대가 세워져 있으며 수십 명의 경찰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무전 소리도 요란하다. 시청광장 쪽 건널목을 제외하고는 대한문 앞에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버스정류장까지 긴 '차벽'의 행렬이다. 파이낸스센터 앞에는 인도에까지 전경버스가 올라가 있다.

또한 프레스센터 앞과 코리아나호텔 앞, 서울시의회 앞에는 차선 두 개를 막고 '이중차벽'을 설치했다. 다른 날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시청역 3번 출구 등에는 전경 20여 명이 출구에 배치되어 있다. 동화면세점 앞에는 마이크로 버스 세 대가 나란히 서있다. '호송버스'다. 아예 버스에 '호송버스-마포경찰서', '호송버스-혜화경찰서' 이렇게 쓰인 A4 용지를 붙여놨다. '연행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엄포로 보인다.

수십 대의 경찰버스가 인도를 따라 주차됐지만 아직 차벽 설치가 완성되지는 않았다. 코리아나호텔 앞과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아직도 경찰 지휘관들이 분주하게 차벽 설치를 지휘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청계광장에서는 '10대 연합' 깃발 아래 60여명의 중고등학생이 모여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오늘을 기다렸다는 듯 발랄한 모습들이다. 그 뒤쪽으로는 진보신당 칼라TV 천막이 설치됐으며 심상정 공동대표와 정태인 교수가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주말동안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는 또 어긋났다. 오후 2시 50분 무렵부터 간헐적으로 내리던 비는 오후 3시 30분경부터 폭우로 바뀌어 내리고 있다.

[1신 : 12일 오전 11시 16분]

집회 홍보 포스터
 집회 홍보 포스터
ⓒ 광우병 국민대핵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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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가 주관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오늘(12일)도 열린다. 또 '전국중고등학생 모임'이 주최하는 청소년 집회와 시국 미사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촛불은 계속 된다' 제하의 범국민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대책회의가 평일이 아닌 휴일에만 집중집회를 열겠다고 선언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은 오후 4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성당에서 시국미사를 연 뒤 7시 촛불 문화제에 합류한다. 또 오후 3시부터 청계광장에서는 '전국 중고등학생모임(cafe.daum.net/giveusfreedom)이 주최하는 '고시강행, 청소년이 말한다'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오후 3시부터 시청 광장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서명운동'을 벌인다. 이날 자정부터 13일 새벽 4시까지 <민주공화국 문화행동 기획단 '배후세력'>이 주최하는 소규모 문화행동 퍼포먼스 등도 계획되어 있다.

전국에서도 '촛불'이 켜질 예정이다.

7월 12일 촛불 행사 일정
1. 촛불문화제
○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 “촛불은 계속 된다” 범국민촛불문화제
- 일시 및 장소 : 7/12(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

2. 천주교 시국 미사
- 일시 및 장소 : 7/12(토) 오후 4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성당
- 주최 : 한국 남자 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 미사 후 촛불문화제에 참석

3. 시민참여 프로그램 "촛불, 우리 모두가 예술가"
- 일시 및 장소 : 7/13(일) 0~4시
- 공연 소규모 문화행동 퍼포먼스, 전시 등
- 주최 : 민주공화국 문화행동 기획단 ‘배후세력’

4. 최시중 탄핵 서명운동
- 일시 및 장소 : 7/12(토)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광장
- 주최 : 민언련

5. 광우병 쇠고기 반대! 전교조 결의대회
- 제목 : 이명박 교육정책 전면전환과 광우병 쇠고기 학교 급식 저지를 위한 교육주체 결의대회
- 일시 및 장소 : 7/12(토) 오후 4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 주최 : 전교조

6. 안진걸 석방, 박원석 수배 해제를 위한 모금운동
- 일시 및 장소 : 7/12(토)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광장
- 주최 : 참여연대

7. 지역일정

1) 울산
- 7월 12일(토) 오후 7시 집중 촛불문화제(대공원 동문)

2) 충남
- 충남 각시군 7월둘째주 촛불집회 일정
- 공주 : 7월12일 20시 / 신관초등학교사거리
- 보령 : 7월11일 19시 30분 / 원형로타리(매주 금요일 예정)
- 예산 : 7월12일20시 / 분수광장 (매주 토 예정)

3) 천안
- 천안시민 촛불문화제
- 제21차 7월 12일(토) 저녁 7시 30분 야우리 광장
- 주최 및 문의 :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천안대책회의, http://cafe.daum. net/counterplancouncil

4) 경남
- 창원 : 19:30 정우상가
- 통영 : 19시 강구항 문화의 거리
- 거제 : 19:30 고현지역
- 함안 : 19:30 문화의 거리(가야읍 경남은행 맞은 편)
- 진해 : 19시 석동체육공원
- 김해 : 19:30
- 진주 : 19:30 차없는 거리
- 마산 : 19;30 창동사거리
- 사천 : 19시 삼천포 농협 앞

10. 해외 촛불
○ "LA 촛불아 모여라" 제7차 촛불집회
- 일시 및 장소 : 7/11(금) 오후 6시 반 LA 윌셔와 웨스턴 북동쪽 코너 지하철역전


태그:#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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