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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8대 국회개원식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8대 국회개원식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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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 반성은 한다는데 반성에 대한 내용이 없다. 막막하다! 대통령의 연설에 내용이 없다. 조기축구회 축사를 한 것 같다. 갑갑하다!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없고 비전도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역시나 실망만 안겨주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18대 국회 개원 연설에 대해 누리꾼 '아름이'가 <오마이뉴스>에 남긴 평가다.

이 대통령은 11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18대 국회 개원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의 연설에는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는 등 '뉴스'가 있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인터넷 문화와 촛불집회에 관한 이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다.

"대통령, 제발 인터넷 좀 하라"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인터넷의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정부와 국회는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부정확한 정보를 확산시켜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정보전염병'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며 "선진사회는 합리성과 시민적 덕성이 지배하는 사회다, 감정에 쉽게 휩쓸리고 무례와 무질서가 난무하는 사회는 결코 선진사회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인터넷과 촛불집회 문화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옥돌선생'은 <오마이뉴스>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인터넷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 받는다'는 시각은 너무 방어적이고 수세적이다. 오히려 인터넷 발달을 더 이끌어야만 하는 책무가 있는 대통령이 할 말이 아닌 것 같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인터넷 발달이 오히려 대의정치의 문제를 보완하고 더욱 튼튼하게 뿌리내리는 데 기여할 수도 있는 것이다. 대의정치는 지고의 선인 제도가 아니다. 언제든지 보완이 필요하고, 직접 민주주의도 때론 필요하다."

이어 '옥돌선생'은 "정부가 애초부터 지킬 건 지키고 미국 쇠고기를 수입했더라면 촛불을 들 일도 없었을 것이다"며 "내 탓은 없고 네 탓만 따진다면 문제의 해법은 없다, 모든 게 내 탓이다고 인정해야 비로소 해법은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마이다스'는 "(이 대통령은) 제발 인터넷 좀 하라"며 "앞으로 인터넷과 연결된 촛불을 무시하고는 어느 누구도 정치 못한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도 이 대통령의 연설은 논란이 됐다. 'daffodil'은 이 대통령 연설 관련 기사에 "어찌하여 자신의 귀에 달콤한 소리만을 속삭여 주기 바라는가? 충언이란 상황에 따라서는 듣기에 몹시 불쾌할 수도 있다"라며 "그러나 한 국가의 리더라면 약이 써서 삼키기 싫다는 말보다 복용 후 몸이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의제가 아니라, 독재가 도전받겠지"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8대 국회개원식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8대 국회개원식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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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싯돌'은 "인터넷의 발달은 지역, 계층, 세대 간의 소통을 원활히 해주어 좋기만 한데요"라며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국민의 손으로 뽑았으니 그들이 어떤 정치를 하던 국민은 보고만 있어야 대의정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대의정치를 잘못 이해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들솔' 역시 이 대통령이 대의제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아래와 같이 비판했다.

"인터넷 때문에 대의정치가 안되는 게 아니고, 대표라고 뽑아줬더니 자기 맘대로만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의정치가 안 되는 거여. 뭘 알면서 얘길 해야지. 대의정치 하자고 하려면 뽑힌 사람들이 뽑아준 국민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그 맘에 맞게 행동을 잘 해야지. 그것도 모르면서 뽑히기만 하면 다 자기 맘대로 해도 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대의정치를 한다는겨?"

또 'wjsjadj'는 "로그인 할 줄도 모르는 대통령이 인터넷이 어쩌고 저쩌고, 대의민주주의가 도전받고 있다고 한다"며 취임 직후 한동안 청와대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한 이 대통령을 비난했다.

'빈나리'는 "무슨 말씀을 그렇게 꼬십니까? 인터넷이 발달해서 대의정치가 도전받는 게 아니라 '독재정치'가 도전 받는 거겠지"라고 꼬집었다. '진실사랑'도 "외국에서는 (한국 인터넷 발달을) 극찬하는데 우리 대통령은 왜 이렇게 인식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서는 '이 대통령 시정연설, 어떻게 평가하세요'라는 제목으로 댓글이 토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저녁 8시 30분 현재 2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비판적인 견해가 다수다.


태그:#이명박 대통령, #국회개원,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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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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