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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추미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30일 오전 회의는 천정배 의원이 주재했다.

 

지난 26일 밤 추 후보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광우병 대책회의' 사무실 방문에 동행하는 등 추 후보 지원활동을 벌여온 천 의원은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추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기로 했다. 구 민주당계인 김성순 의원과 김희철 의원이 부위원장과 특보단장을 각각  맡았다.

 

천 의원이 이끌던 민생정치모임의 이종걸 의원과 최재천·정성호 전 의원도 각각 선대본부장·홍보본부장·정책본부장을 맡았다. 민생정치모임 외에 김근태 전 의원이 이끌고 있는 민주평화국민연대의 우원식 사무총장이 총괄기획본부장을, 정동영계의 노웅래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았다.

 

"정세균은 짝퉁 한나라당 정책노선의 중심"

 

천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추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 정론관에서 연 선대위 발족 기자회견에서 정세균 후보를 "한나라당의 정책노선과 어떤 차이도 찾아볼 수 없는 짝퉁 한나라당 노선을 정책목표로 내거는 세력"이라고 맹공했다. 

 

이어 "기득권 강화와 짝퉁 한나라당 정책노선의 중심에 있었던 후보가 구시대적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정 후보가 2006년 2월 열린우리당 임시의장으로 있다가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입각한 것에 대해서도 "당이 당의장과 원내대표의 모든 권한을 몰아주었으나, 입각 제안을 받자마자 당과 입법부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떠나버리고 당과 국회를 구속시켰다"고 비판하면서 "그 후보는 지금 나서야 할 때가 아니고 근신해야 할 때"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구조에 물든 정세균 후보는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야당과 의회·정치를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은 추미애"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도 여론조사를 30% 반영하고 있다"며 "민심 반영을 위해 지금이라도 정치적 결단을 내려 당 대표 경선에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문병호 전 의원도 동참했으며, 정동영계로 29일 서울시당 위원장에 선출된 최규식 의원도 추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전체적으로 추 후보에게 개혁적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인사들이 가세해, 추 후보쪽은 기세가 오른 분위기다. 정세균 후보를 주류의 지지를 받는 '기득권세력으로'로 위치 지울 수 있는 데다, 정대철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확실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세균 "대세에 영향 없다"

 

정세균 후보 쪽은 추 후보쪽의 '짝퉁 한나라당'발언에 분격했다. 윤호중 대변인은 "사학법, 과거사법 개정을 완결지은 정세균 후보가 '짝퉁'이라면, 그 법들을 4대개혁 입법으로 묶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천정배 의원도 짝퉁이냐"며 "10년 동지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로서,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가 30년 동지인 김대중 후보에 대한 '용공매도 사건' 이래 최대의 패륜적 배신행위"라고 반박했다.

 

각종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세균 후보 쪽은 천 의원 쪽의 결합은 대세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 후보 쪽의 한병도 전 의원은 "이미 (대의원들에게는) 알려진 것인데다, 우리가 예상했던 규모보다는 적은 것 같다"며 "판도를 바꿀만한 새로운 이슈가 나오지 않는한 누가 누구 편이라는 정도로는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 쪽이 큰 표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고, 정동영계의 일부, 김근태계의 일부가 결합한 정도로는 현재의 구도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정 후보 쪽은 232명의 지역위원장 중 140명 정도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구도는 정세균 후보가 386세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다수와 손학규계쪽의 지지를 기반으로 앞서고, 추 후보가 열린우리당 극복파와 옛민주계 일부의 지지로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의 우세가 유지되고 있다. <한겨레>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적합도 조사(대의원 700명 대상 27~28일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에서 정 후보는 42.6%로, 21.1%인 추미애 후보와 15.7%인 정대철 후보를  앞섰다.

 

최근 정 후보측의 자체조사에서는 정세균 37.1%, 추미애 20.5%, 정대철 14.5%였고, 추 후보쪽조사에서는 정세균 44.4%, 추미애 30.8%, 정대철 24.8%였다.

 

'추미애-정대철 단일화' 파괴력은? 

 

선거가 일주일 남은 가운데 남은 변수는 '추미애-정대철' 단일화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결선투표제가 도입됨에 따라 1차투표 결과에 따라 한쪽이 지지의사를 밝히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추 후보쪽은 "파괴력이 가장 높은 시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두 후보의 지지도를 합치면 정세균 후보를 앞서기 때문에, "이미 정세균의 조직대세론은 깨졌으며,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쪽은 1차투표에서 끝내는 것이 목표이지만,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병도 전 의원은 "'정세균 떨어뜨리기'외에 어떤 명분과 철학이 있는 후보단일화이냐"라며 "이미 예상돼 있고 감동을 주기도 어려운 단일화라는 점에서, 후보단일화가 돼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일화가 돼도 두 후보의 지지도가 산술적으로 그대로 합쳐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추-정'단일화의 파괴력을 일축했다.

 

후보 9명 중에서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송영길, 김민석, 김진표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데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다. <한겨레>조사에서도 송영길(13.6%), 김민석(13.1%), 김진표(12.2%)였다. 서울에서 송영길 후보, 인천·경기 김진표, 광주·전라에서 김민석 후보가 각각 1위를 차지한 결과다. 선두권의 한 후보측이 지난 23일 실시한 '최고위원 선호도'조사도 비슷한 결과였다.

 

당에서는 정세균 당 대표와 송영길, 김진표 최고위원 후보가 한 그룹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안희정, 박주선, 문학진, 정균환 후보(<한겨레> 조사결과 순위)가 다투고 있으며, 이상수 후보와 문병호 의원이 하위권인 모양새다.

 

안희정 후보의 경우 출마초기에는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구민주계 인사들도 "이변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친노파의 전국조직력과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기상승, 영남에서의 지지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그:#추미애, #정세균,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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