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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 만리포에 찾아온 손님들 개장전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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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원유유출사고를 당했지만 수십만의 자원봉사자와 태안 군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점차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충남 태안군의 해수욕장이 오는 27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원유유출사고의 직격탄을 받아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만리포 해수욕장이 오는 27일 개장한다. 해수욕장 개장 이틀을 앞두고 지난 25일 만리포 해수욕장을 비롯해 인근 연포 해수욕장, 갈음이 해수욕장을 찾았다.

점차 태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개장을 앞두고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한 만리포 해수욕장 이외의 해수욕장에는 몇몇 사람들의 모습만 보일 뿐 썰렁했다. 평일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만리포 해수욕장에 비해 다른 해수욕장들은 해수욕장의 주인인 게와 갈매기들의 모습만 보였다.

27일 개장 만리포 해수욕장, 피서객 맞을 준비로 분주

태안의 해수욕장이 오는 27일 만리포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개장한다.
▲ 27일 개장하는 만리포 해수욕장 입구 태안의 해수욕장이 오는 27일 만리포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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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의 상징물
▲ 만리포사랑 노래비와 만리포 연가비 만리포의 상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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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비와 가요 '만리포 사랑'으로 유명한 태안의 만리포 해수욕장.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곳곳에 27일 해수욕장 개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10여 분을 달려 도착한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백사장에 서서 점차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고 있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또 어린아이들은 바닷가로 달려가 파도와 장난을 치고 있다.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의식 준비를 하고 있다.
▲ 천도재와 용왕제를 봉행할 준비를 하고 있네요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의식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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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해수욕장 한켠에서는 오후에 열릴 천도재와 용왕제를 봉행할 준비가 한창이었다. 불교신도와 마을 주민 등이 함께 힘을 모아 준비하고 있는 이 의식은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태안불교 조계종이 개최한 의식이다.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고통 속에 죽어간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깨끗하고 단장하고 개장할 준비를 마친 만리포 해변
▲ 깨끗해진 만리포 해변의 모습 깨끗하고 단장하고 개장할 준비를 마친 만리포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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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에 개장행사를 하는 만리포 해수욕장은 피서객들을 맞을 개장준비를 모두 마치고 개장일만 기다리고 있다.

연포 해수욕장, '개장 아직 멀었나?' 썰렁

연포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바라본 모습
▲ 연포의 상징 연포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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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연포 해수욕장의 모습.
▲ 연포 해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연포 해수욕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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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나와 다시 태안 방면으로 나오다 보면 태안군 근흥면에 위치하고 있는 연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20여 분 이동해 영화 촬영장으로 유명한 연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개장 준비로 분주한 만리포와는 달리 바다를 구경하려는 몇몇 사람들의 모습만 보였다. 기름 냄새 없는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만이 해수욕장을 지키고 있었다.

연포해수욕장 한켠에서는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 손님맞을 준비? 연포해수욕장 한켠에서는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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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안 있으면 이곳 연포 해수욕장도 더위를 피해 시원한 여름을 즐기기 위한 피서객들로 북적될 것이다. 연포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절경을 뒤로 하고 이날의 마지막 취재지인 근흥면의 갈음이 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갈매기가 찾은 갈음이 해수욕장, 하지만 개장 준비는 덜 된 듯



<다모> <여인천하> <번지점프를 하다> 등 주옥같은 TV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된 곳, 갈음이 해수욕장. 비록 해수욕장 입장시에 입장료를 내야 하는 유료 해수욕장이지만 그야말로 아는 사람만 아는 아주 소박하고 운치 있는 곳이다.

특히, 갈음이 해수욕장은 국토해양부의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에도 불구하고 기름 냄새나 유분이 검출되지 않은 5곳 중에 한 곳이다.

태안에 갈 때마다 꼭 들르는 이곳 갈음이 해수욕장은 소나무밭이 빼곡이 들어서 있어 피서객들에게 시원함을 제공해 준다. 또 확트인 바다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은 답답함을 확 풀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갈음이 해수욕장은 아직까지 개장 준비가 덜 된 듯 보였다. '우정 Forever'라는 백사장에 새겨진 글자는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을 말해 주고 있었다. 해수욕장 모래 위를 힘차게 기어다니는 어린 게와 여기저기 파여 있는 생물의 흔적들은 이곳 갈음이 해수욕장이 기름유출과는 상관없이 그동안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갈음이 해수욕장은 아직 손님맞을 준비가 덜 된 듯 하다.
▲ 갈음이 해수욕장에 널부러져 있는 쓰레기 갈음이 해수욕장은 아직 손님맞을 준비가 덜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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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치있는 갈음이 해수욕장이 자랑하는 소나무밭은 시기가 오래 지난 쓰레기들이 아직까지 치워지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해수욕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다. 태안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해수욕장인 만큼 손님맞을 준비에 더 만전을 기하고 이곳을 찾는 피서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원봉사자와 태안군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사고를 극복하고 조금씩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태안반도.

그간 정신적 고통속에서 살다가 점차 희망을 찾아가고 있는 태안군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올해 태안의 해수욕장에는 다른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태안이 예전처럼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태안, #만리포, #갈음이, #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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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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