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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4월 29일자 방영분의 한 장면
 PD수첩 4월 29일자 방영분의 한 장면
ⓒ PD수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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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23일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했다고 한다.

농식품부가 <PD수첩>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방영분은 지난 4월 29일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 농식품부 홈페이지 '농정뉴스'의 '대응/설명'란에 등장한 보도자료에는 수사의뢰 사유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수사의뢰된 문제 방송, 다시 들여다보니

"농림수산식품부는 6.17일 MBC <PD수첩>에 대해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29일 방영된 MBC <PD수첩>은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제하의 방송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하여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한 바 있다. 특히, 동 방송 도입부에서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조사결과 인간광우병에 걸려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레사 빈슨의 사망원인이 인간광우병(vCJD)이 아니다'라는 미국 국립프리온질병병리학통제센터의 판정내용을 센터 홈페이지에 게재하였다(별첨 참조).

한편, 농식품부는 동 방송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및 반론보도 청구 조정을 신청하였으며, 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서는 5·15일 정정 및 반론 취지의 보도문을 동 방송에서 보도하도록 직권 결정하였으나, MBC <PD수첩>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의 신청을 하여 현재 이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첨부자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버지니아 거주자의 사망원인에서 vCJD 배제   2008.6.12.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보도자료


최근 미국프리온질병병리학감시센터(NPDPSC)가 올해 초 사망한 버지니아의 젊은 여성의 사인에서 변형크로이펠츠야곱병(vCJD, 일명 인간광우병)일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번 사례가 세계언론의 관심을 불러 모았지만 NPDPSC는 사망의 원인은 vCJD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2008년 6월까지 미국 내 거주자에서 확인된 vCJD 환자 수는 3명이다. 이들 모두는 영국(2명) 또는 사우디아라비아(1명)에서 거주할 때 BSE(일명 광우병)에 오염된 소 유래 제품에 노출되었을 역학적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NPDPSC는 미국 질병관리센터가 CJD와 vCJD와 같은 사람의 프리온 질병 예찰을 강화하기 위하여 미국신경병리학자들과 협력하여 설립하였다. 미국 의사들은 CJD와 vCJD로 의심되는 모든 사례를 확진하기 위하여 NPDPSC의 진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농식품부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PD수첩 수사의뢰 사유 관련 글에 첨부한 미질병관리센터의 '아레사 빈슨' 관련 12일자 보도자료
 농식품부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PD수첩 수사의뢰 사유 관련 글에 첨부한 미질병관리센터의 '아레사 빈슨' 관련 12일자 보도자료
ⓒ 미 질병관리센터(CD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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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수사의뢰의 핵심사유는 모두 4가지로 정리된다.

①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했다.
② 주저앉은 소의 동영상을 광우병에 걸린 소의 동영상으로 의도적으로 왜곡했다.
③ 라면스프, 의약품, 화장품을 통해서도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허위 보도했다.
④ 농식품부가 미국의 실정을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숨기고 수입위생조건 개정에 합의했다고 왜곡했다.

TV와 인터넷을 통해 이 방송을 지켜본 국민들은 수백만 이상이다. 게다가, 해당 방영분은 MBC 홈페이지에 가입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농식품부의 주장대로 정말로 PD수첩이 4개의 핵심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허위로 보도했는지,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논점①] 아레사 빈슨 사망 원인, '의도적 왜곡'이었을까

해당 방영분에서 '아레사 빈슨 사망' 소식은 방송 시작 후 4분 가량이 지나 전해진다. 지난 4월 16일에 있었던 '아레사 빈슨'의 장례식 장면을 보여주면서 내레이터는 "그녀(아레사 빈슨)는 사망하기 전, 인간 광우병 의심 진단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 다음에 이어진 장면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로빈 빈슨 여사와 미국 소비자연맹 수석연구원 마이클 핸슨의 이야기다.

"너무 놀라운 일이었죠. 우리 딸이 걸렸던 병에 수많은 사람들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요." -로빈 빈슨 여사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실험동물과 같다는 겁니다. 그저 미국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결정한다면 한국인들 역시 같은 위험을 공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이클 핸슨

그러면서 이어진 장면은, 김보슬 PD가 아레사 빈슨의 자택을 방문하던 상황이다. 확실히 감성적으로 접근한 측면은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PD수첩>이 제시한 화면은 미국 WAVY TV의 4월 8일자 보도 장면이다.

그렇다면, <PD수첩>은 아레사 빈슨의 '인간 광우병 의심 진단' 가능성을 미국 방송에서도 심각하게 보도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그와 같은 보도를 했을 것이다. 방송 진행자는 확실히 '만일 ~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붙여 '인간 광우병'을 설명했고, <PD수첩>은 이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미국 프리온질병병리학감시센터가 아레사 빈슨의 '인간 광우병 의심 진단' 가능성을 배제한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날짜는 지난 12일이다.

 PD수첩 4월 29일자 방영분
 PD수첩 4월 29일자 방영분
ⓒ PD수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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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미국산 쇠고기'에 관해 <PD수첩>이 지난 5월 13일 후속 보도한 방영분에서 송일준 PD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4월 29일자) 방송에서 소개한 미국에서 '인간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사망한 고 아레사 빈슨씨의 사망 원인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방송 후에' 들어왔죠?"

그에 대한 오동훈 PD의 답변이다.

"지난 5월 5일, 미국 농무부의 레이먼드 차관보는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이 인간 광우병이 아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PD수첩도 미국의 질병관리센터에 공식적으로 문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답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아레사씨 부모는 '이런 사실을 자신들은 통보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이런 사실들을 왜 자신들에게는 알려주지 않는지' 매우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공식발표는 7월 초로 예정돼 있는데요. 그때 가면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농무부의 발표는 5월 5일에 있었고, 미국 프리온질병병리학감시센터의 발표는 지난 12일에 있었다. <PD수첩>의 보도는 그 이전에 있었으며, 방송 내내 '인간 광우병 의심 진단'이라고 언급했다.

농식품부나 '조중동'은 이 부분에 대해 '의도적 왜곡'을 주장하려면, 자신들도 <PD수첩> 제작진들처럼 로빈 빈슨 여사에게 최소한 전화 인터뷰라도 시도하면서 그 결과를 보도했어야 명분을 갖는다. 

로빈 빈슨 여사는 "MRI 검사 결과 아레사가 vCJD(인간 광우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물론, 로빈 빈슨 여사는 명백하게 CJD라고 이야기했지만, <PD수첩> 측은 이미 지난 5월 21일 '오역과 오보와 괴담이라는 일부 언론에 대한 <PD수첩>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그에 대한 해명도 남겨놨다.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로빈 빈슨 여사는 인터뷰 도중 '광우병(Mad Cow Disease)이 의심된다고 반복해서 이야기했다. 딸의 병명을 '광우병'이라고 하면서 전문 의학 용어를 사용할 때에는 광우병을 vCJD라고 하면서 드물게 CJD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 제작진 내부 논의 결과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로빈 빈슨 여사가 vCJD와 CJD를 혼동한 것이 틀림없고, 인터뷰에서는 명백하게 인간 광우병을 지칭했기에 해당 발언을 vCJD로 번역했다.

3. 취재중 만난 버지니아 보건당국자는 '비공식 인터뷰'에서 vCJD 가능성 때문에 부검을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4. 아레사의 주치의를 포함한 미국 의사들은 "위 수술감염(아레사 빈슨은 사망 3개월 전 위 절제수술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CJD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보도한 미국 방송이 있었다)으로 인한 CJD 발병은 1년 이상이며 22세의 젊은 여성이 CJD에 감염될 가능성도 낮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의사들도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을 vCJD로 의심했다.

<PD수첩> 측이 해명했듯이, 결정적인 것은 아레사 빈슨에게 '인간 광우병 의심 진단'을 내렸다는 주치의의 증언이다. "조사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주치의와의 인터뷰를 돌아보자. '다른 방식으로 질문했다'는 김보슬 PD와의 인터뷰를 돌아보자.

김보슬 PD - "MRI를 통해서도 인간 광우병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가?"
바롯(주치의) -  "그렇다. 대개 차이를 보인다. CJD는 MRI를 찍으면 뇌 가운데에 있는 시상이 정상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vCJD는 뇌의 양쪽 시상베개(pulvinar)가 상처를 입고 변형된다. 임상사진을 통해 상태를 정확히 말할 수 있다."
김보슬 PD -"MRI 결과가 틀릴 수도 있지 않을까?"
바롯 - "아직까지 그런 적이 없다.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

자, 이 정도면 해명이 되지 않았을까? 이래도 '의도적 왜곡'일까? '의도적 왜곡'이라고 하기엔 신중한 단어 표현이나 결정적인 장면이 너무 많지 않은가?

[논점②] '주저앉은 소'는 모두 '광우병에 걸린 소'?

<PD수첩> 4월 29일 방송분은 주저앉은 소에 대해 전기와 물대포를 쏘면서 강제로 일어나게끔 하고, 이 소들이 대부분 도축장으로 간다고 보도했다.

사실, 김보슬 PD와 관련 대화를 나누던 송일준 PD는 "광우병 걸린 소가 도축되기 전 모습도 충격적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의심의 여지를 남겨놓기는 했다. 하지만, 방송 시작 후 15분 10초가 지나면 내레이터는 명백하게 이런 언급을 남겨놨다.

"이 동영상 속 소들 중 광우병 소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소들이 실제로 광우병에 걸린 소인지의 여부도 알 길이 없다. 이미 도축돼 식용으로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내레이터의 이 언급이 <PD수첩>이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주저앉은 소' 동영상을 보여준 결정적인 이유다. 그 동영상의 무엇이 문제였을까? 동영상을 보여주던 방영분 초반에서의 내레이터의 언급과 휴메인 소사이어티 소속 마이클 크래거의 증언이 문제제기의 이유를 말해준다.

"미국은 2003년 첫 광우병 발생 후, 주저앉는 증상을 보이는 모든 소의 도축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저앉는 소라도 최초 검사를 통과한 후 주저앉으면 도축이 가능하다." -나레이터

"사실 그 도축업체(해당 동영상 관련 도축업체)는 미국 농무부가 2002~2003년에 우수 공급업체로 지정한 곳이다. 그것도 학교 급식 최우수업체로 말이다." -마이클 핸슨

'주저앉은 소' 동영상과 <PD수첩> 측이 어떤 문제제기를 하려고 했는지, 초등학생 이상만 되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주저앉은 소=광우병 의심 소"라는 주장을 하려던 것이 아니라, "주저앉은 소 중에 광우병 의심 소가 있을 가능성이 큼에도 미국 검역체계가 부실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래도 '의도적 왜곡'이었을까? 그래도 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PD수첩> 측이 4월 29일 방영분에 내보낸 2월 19일자 CNN 보도장면을 다시 확인해보라.

 'PD수첩' 4월 29일자 방영분
 'PD수첩' 4월 29일자 방영분
ⓒ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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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③] 라면스프·의약품·화장품을 통한 광우병 감염 가능성

황당할 따름이다. '라면스프·의약품·화장품을 통한 광우병 감염 가능성' 제기가 왜 허위·과장보도인가? <PD수첩> 방영 이전에도 이미 폭넓게 알려진 가능성이며, 여러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이 위험은, 지난 2006년 11월 1일에 당시 김선미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관세청이 제출한 '2005년도 쇠고기분말 수입현황' 자료를 통해 문제제기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분말은 2005년에 831㎏이 수입됐다고 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대로 라면 스프의 쇠고기 분말에는 '소의 고기 또는 뼈'를 가공한 것으로써, 국내에서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보통 '뼈 분말'이 활용됐다.

당시에는 반추동물(소·양·염소)의 고기와 뼈의 수입은 '광우병 우려' 때문에 금지됐었다. 김선미 의원 측이 제기했던 문제는 "이 금지된 것들이 '식품 외 항목'으로 수입하면 수입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SRM(광우병 위험 물질) 7개 항목 중 하나는 '등뼈'다. 이와 관련해 독자 여러분들을 가장 아이러니하게 할 자료는 2007년 10월 8일 당시의 농림부 뉴스다. 인터넷 주소를 공개할테니 확인해보시라.

http://maf.korea.kr/maf/jsp/maf1_branch.jsp?_action=news_view&_property=maf_sec_10&_id=155244631&currPage=1&_category=

그외에도 의약품과 화장품에 쇠고기 성분이 활용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의약품 캡슐과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젤리 등에는 '젤라틴'이 활용된다. 이 '젤라틴'은 소가죽이나 소뼈의 연골에서 추출되는데, '한국콜마'가 일본 퀼리캡(Qualicaps)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식물성 원료로 만들 수 있다는 '액상경질캡슐' 제조기술을 '국내 독점 도입'했다고 발표한 시점은 지난 5월 29일이다.

물론 정부는 "광우병이 발병하지 않는 소가죽으로 만들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런 해명에 설득력이 있었더라면 촛불시위가 촉발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미국 FDA는 "광우병에 걸린 소나 광우병위험물질로 만드는 화장품은 눈이나 피부상처를 통해 광우병을 전염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하면서 젤라틴도 광우병위험물질로부터의 추출을 금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것도 '괴담'이라고 주장하면서 검찰과 경찰이 '괴담 유포'에 대한 수사를 자처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쓰는 나도 '괴담 유포자'일 것이다. 나도 이제 처벌당할 운명일까?

[논점④] '농식품부 오류 지적'이 왜곡 보도?

 PD수첩 5월 13일자 방영분에서도 내보낸 바 있는, 5월 8일자 <100분 토론>의 한 장면. 이상길 농식품부 축산정책단장의 '명대사'가 화제였던 바 있다.
 PD수첩 5월 13일자 방영분에서도 내보낸 바 있는, 5월 8일자 <100분 토론>의 한 장면. 이상길 농식품부 축산정책단장의 '명대사'가 화제였던 바 있다.
ⓒ PD수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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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황당한 것은 "농식품부가 미국의 실정을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숨기고 수입위생조건 개정에 합의했다고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이미 5월 8일에 방영된 <100분 토론>을 통해 전국민이 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이상길 농식품부 축산정책단장의 '명대사'는 "미국을 못 믿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 한 마디 속에 농식품부의 미국의 실정에 대한 인식이 잘 드러난다. '객관적 월령 확인'에 대한 반대 측 패널의 집요한 질문에 대해 이상길 단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가 확인을 못하니까 미국 측에 확인을 요청하든지 해야 한다."
"미국을 못 믿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월령·검역 시스템 등 (미국의) 위생조건을 못 믿으면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무 것도 없다."

이게 바로,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대한 정부 측 고위관계자의 답변이었다. 이걸 '유능'이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그뿐이 아니었다. 그 유명한 '오역 파문'은 어떻게 할 셈인가?

당시 <100분 토론>을 통해 제기된 정부 측의 문제점은 '동물성 사료금지 완화조치'가 담긴 미국 연방관보의 내용을 오역했다는 것이었다. 정부가 '강화'됐다고 주장한 부분이 알고 보니 '완화'였다는 내용이었다. 온 국민이 다 아는 이야기다.

검찰은 한나라당과 <동아일보>도 수사해야

일단, 검찰이 수사를 벌이겠다고 했으니 그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일 듯 하다. 현재로서는, 검찰에 대한 시민의 신뢰도는 '최악'에 가깝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이른바 'BBK 논란' 당시부터 격화된 '불신'이다.

조금만 살펴보면 농식품부의 수사 의뢰가 얼마나 근거가 부족한 것인지 금세 파악할 수 있다. <PD수첩> 측도 이미 24일 방영분을 통해 '입장 표명'을 예고한 데다가, 농식품부는 이미 <PD수첩>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 청구 조정을 신청해, 언론중재위에서 정정 및 반론 취지문 보도를 직권결정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내용이 다소 뜬금없었다. 언론중재위는 <PD수첩> 측에 "주저앉은 소가 일어서지 못하는 영상과 관련 그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다는 증거가 없다"는 내용을 보도할 것을 직권결정했지만, 앞서 분석해봤듯이 4월 29일 방송분 15분 10초가 지나면 내레이터가 "이 동영상 속 소들 중 광우병 소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한 부분이 이미 나와 있다.

게다가,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됐던 아레사 빈슨은 지난 5월 5일 미국 농무부에서 인간 광우병이 아닌 것으로 중간 발표가 있었다'는 부분도 마찬가지. 방송은 4월 29일에 보도됐으며, 아레사 빈슨을 이미 '인간 광우병 의심 환자'로 지칭했다. 무엇을 '정정보도'하라는 것이었을까? 이 사실들로 인해, 농식품부와 언론중재위는 이미 누리꾼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그럼에도 같은 사안에 대해 검찰 수사의뢰까지 진행한 것이다. 물론, '한국인의 MM형 유전자 때문에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에 대한 농식품부의 문제제기와 언론중재위의 직권결정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는 <PD수첩> 측보다는 연구결과의 장본인인 한림대 김용선 교수에게 학문적 질의를 해야 할 사안이다. '위험 가능성'을 보도하는 입장에서는 학자의 연구결과를 인용할 수도 있지 않은가?

농식품부가 '한국인의 MM형 유전자 때문에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에 대해 문제제기하려면 여당 한나라당과 <동아일보>도 반드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 근거를 제시하겠다. 검찰은 주목하길 바란다.

 <동아일보>는 이미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MM 유전자' 이론을 기사로 2번이나 게재했다.
 <동아일보>는 이미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MM 유전자' 이론을 기사로 2번이나 게재했다.
ⓒ 동아일보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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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김용선 교수팀은 건강한 한국인 529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분석했다. 94.33%가 메티오닌-메티오닌, 5.48%가 메티오닌-발린, 0.19%가 발린-발린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4년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은 인구의 약 40%가 메티오닌-메티오닌"이라며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인간 광우병과 유사한 산발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에 걸린 한국인 환자 150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도 역시 129번 아미노산이 모두 메티오닌-메티오닌이었다. 이 연구는 2005년 10월 ‘뉴로제네틱스’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동아일보> 2007년 3월 23일자 기사 <몹쓸 광우병! 한국인이 만만하니?…미-영국인보다 더 취약>의 일부

"그런데 우리 국민은 곱창이나 머리고기 혹은 소뼈 곤 것을 귀한 음식으로 알고 있는 등 광우병 위험물질이 든 부위를 즐겨 먹는다. 게다가 한국 사람들 중 95%는 광우병에 가장 취약한 유전자형인 메티오닌 동질접합체(MM 유전자형)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축에 든다는 얘기다." -<신동아> 2007년 9월호 기사 <인간광우병, 국산 쇠고기도 안전지대 아니다!>의 일부

한나라당 홈페이지(http://www.hannara.or.kr/) 정책브리핑 게시판에는, 김석준 제4정책조정위원장 명의의, <정부는 미온적 검역중단이 아닌 수입금지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는 2007년 8월 3일자 논평이 있다. 그 논평이 담긴 hwp파일을 내려받아 확인해보라. 5페이지에 나온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의혹' 세번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2007년 8월 3일자 한나라당 논평
 2007년 8월 3일자 한나라당 논평
ⓒ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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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의 2007년 8월 3일자 논평 첨부자료에 담긴 '의혹'이다. 검찰은 한나라당의 '괴담 유포 의혹'도 수사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2007년 8월 3일자 논평 첨부자료에 담긴 '의혹'이다. 검찰은 한나라당의 '괴담 유포 의혹'도 수사해야 한다.
ⓒ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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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하면, <동아일보>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여야 하지 않을까? 검찰의 공정한 판단이 있기를 기대한다.

안그래도 의심받고 있는 검찰의 신뢰도가 걸린 문제다. 농식품부가 언론중재위까지 끌어들여 이미 한번 웃음거리로 전락한 적이 있음에도, 또다시 검찰까지 웃음거리가 돼야 되겠는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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