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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취재 : 이정환 전관석 박상규 선대식 송주민 / 총괄 : 김병기 김미선 구영식
- 사진 취재 : 권우성 남소연
- 동영상 취재 : 김호중 김윤상 문경미 박정호 엄수용/ 총괄 이종호
- 편집 : 이승훈 박순옥 권박효원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수만명의 시민들이 밤새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던 세종로 네거리에서 예비군들이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에 뛰어들고 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수만명의 시민들이 밤새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던 세종로 네거리에서 예비군들이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에 뛰어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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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세종로네거리에서 경찰과 밤새워 격렬하게 대치했던 시민들이 노래를 부르며 서울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세종로네거리에서 경찰과 밤새워 격렬하게 대치했던 시민들이 노래를 부르며 서울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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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과 밤새워 격렬하게 대치했던 시민들이 날이 밝아오자 노래를 부르며 대동놀이를 하고 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과 밤새워 격렬하게 대치했던 시민들이 날이 밝아오자 노래를 부르며 대동놀이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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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신 : 22일 오전 11시 58분]

'강경파' 시민들 대책회의에 항의... "왜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느냐"

22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은 다소 시끄러운 모습이다. 밤샘시위를 마친 100여명의 시민들이 시청 앞에 마련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로 몰려가 대책회의의 온건한 태도를 문제삼으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안티 이명박 카페'에서 만든 깃발을 앞세운 인터넷 카페 회원들과 다음 '아고라'의 강경파 누리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대책회의를 향해 "왜 적극적으로 투쟁에 임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이날 새벽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고 시민들을 놔둔 채 먼저 시청 쪽으로 이동한 모습이 이들의 눈에 거슬렸던 것.

이들은 "왜 대책위에서 바람을 빼냐, 당신들이 앞에 서지는 못할망정 사람들을 데리고 뒤로 빠지지 말라"며 "오늘은 이명박이 아니라 대책회의부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한 시민은 "48시간 릴레이 집회라고 했으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싸워야지 왜 방송차를 뒤로 빼면서 시민들을 분산시키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옆에 있던 한 시민도 "대책회의는 지난 1달 동안 판만 벌여놓았지 밤새 자리를 지킨 것은 시민들이었다"며 "청와대는 못 들어가더라도 입구까지는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책회의를 성토했다.

 안진걸 팀장이 광우병 대책회의 상황실로 몰려든 시민들과 토론을 벌이고 있는 모습,
 안진걸 팀장이 광우병 대책회의 상황실로 몰려든 시민들과 토론을 벌이고 있는 모습,
ⓒ 송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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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격분한 시민들은 "그냥 다 엎어버리자" "상황실 다 철거해 버려" 등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안진걸 대책회의 조직팀장이 현장에 왔고, 100여명의 시민들은 안 팀장과 긴 논쟁을 벌였다.

안 팀장은 "앞에서 싸우자는 분들도 있었고, 이날은 헤어지고 힘을 비축해뒀다가 저녁에 다시 싸우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앞에 있었던 시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점은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전 9시 넘어서까지 자리를 지키자는 의견보다 '오전 7시께 정리하고 힘을 모의자는 의견이 많았다는 점을 알아 달라"며 "앞으로 열심히 하는 시민과 누리꾼들의 목소리를 좀더 충분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각 인터넷 카페 운영진도 국민대책회의에 집행부에 포함시켜 소통 더 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안 팀장은 "대책회의와 카페 회원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제안해주신 방안을 깊이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또다른 시민은 "대책위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뒤에 형성된 것이니 투쟁전략이나 전술을 짜는 역할을 기대하진 않는다"며 "시민들의 앞이 아닌 옆과 뒤에서 시민들의 행위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옆에 있던 한 시민도 "대책회의에서 계속 일찍 끝내는 행위는 87년 서울역 회군과 똑같은 것"이라며 "대책회의는 앞으로 방송차 등 기술적인 문제만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회의와의 논쟁이 진행되던 중 이날 새벽 연행된 한 시민이 구속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도봉경찰서로 이동해 항의시위를 벌이자"고 제안했다.

[36신 : 22일 오전 9시 50분]

'국민토성' '명박산성' 해체 중...일부 시위대 코리아나 호텔 앞서 시위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세째날인 22일 아침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를 막고 있는 차벽에 쌓은 모래주머니 계단 앞으로 지나고 있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세째날인 22일 아침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를 막고 있는 차벽에 쌓은 모래주머니 계단 앞으로 지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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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토성'이 제거되기 시작했다. ‘명박산성’도 해체되고 있다. 광화문사거리에서 청와대 방면을 제외하면 교통은 원활한 상태다.

오전 8시 35분부터 경찰이 '밀어내기'에 나섰다. 정복 차림의 경찰 50여명은 교보문고 앞에서부터 시위대를 인도 쪽으로 유도하면서 서서히 밀어냈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마찰없이 시민들이 인도 위로 올라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지난 밤 시위 때 채증한 사진을 바탕으로 폭력 혐의가 있는 시민 1명과 이에 항의하는 시민 2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인부 5명들을 동원해 '국민토성'을 쌓았던 모래주머니를 광화문 광장 공사현장으로 옮기고 있다.

경찰은 선무방송을 통해 "도로를 점거하지 않고 경찰에게 폭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검거하지 않겠다"며 "시위대는 촛불집회가 끝났으니 빨리 귀가하라"고 방송하고 있다. 하지만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등을 비롯한 집회 참석자 20여명은 횡단보도를 오가며 "이명박을 타도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50여명의 시위대는 코리아나 호텔 앞 차도 앉아있다. 경찰은 이들을 향해서도 "인도 위로 올라가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검거해 사법처벌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방송을 하고 있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세째날인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에 올라 노래에 맞춰 율동하고 있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세째날인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에 올라 노래에 맞춰 율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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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세째날인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아침이슬' 노래를 부르고 있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세째날인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아침이슬'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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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신 : 22일 오전 8시 45분]

숭례문까지 '기차놀이' 행진한 뒤 해산
광화문사거리엔 300여명 경찰과 대치

촛불문화제의 대단원의 막은 20여분간의 행진이었다. 시위대는 오전 7시55분께부터 광화문 사거리를 출발해 시청을 거쳐 숭례문에 도착한 후 다시 시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대책회의 방송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처음처럼' '아리랑' '대한민국 헌법 1조' 노래에 맞춰 머리 위로 손뼉을 치거나 율동을 하면서 행진을 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50분께 박원석 상황실장이 무대에 올랐다. 박 실장은 "곧 차량을 반납해야 한다"며 "오늘은 한 명의 연행자도 없이 촛불문화제를 마감하고 밤 7시에 46차 촛불문화제를 열었으면 좋겠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많은 시위대가 "좋다"고 대답했다.

이어 박 실장은 "대책회의 차량을 따라 숭례문까지 기차놀이를 한 뒤 서울광장으로 가는 게 어떻냐"고 다시 제안했다. 시위대는 "좋다"고 화답했다.

700여명의 시위대가 대책회의 차량을 따라 숭례문 쪽으로 이동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300여명의 시위대는 광화문 사거리에 남아있다. 일부 시위대는 여전히 전경버스 앞에서 대치중이다. 또 대다수 시위대는 횡단보도 근처에 모여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아직 경찰의 강제진압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전 8시10분께 시위대가 끌어낸 전경버스를 견인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견인차가 광화문 사거리에 도착했지만, 시위대가 이를 반대해 견인을 포기했다.

오전 8시 17분께부터 광화문 광장 조성사업 관계자들이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10여명의 현장 관계자들은 시위대가 옮겨놓은 모래 주머니를 다시 공사 현장으로 옮기고 있다.

현재 시청 광장에는 200여명, 광화문 사거리에는 300여명의 시위대가 남아 있다. 빗줄기는 점차 가늘어지고 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밤새워 시위를 벌였던 시민과 예비군들이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밤새워 시위를 벌였던 시민과 예비군들이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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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밤새워 시위를 벌였던 한 시민이  교통안전시설물을 확성기로 사용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밤새워 시위를 벌였던 한 시민이 교통안전시설물을 확성기로 사용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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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밤새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던 시민, 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밤새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던 시민, 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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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세종로 네거리에서 밤새워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던 시민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세종로 네거리에서 밤새워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던 시민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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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신 : 아침 7시 35분]

율동으로 아침을 맞는 시위대... 1000여명 어깨춤

광화문의 시민은 1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들은 율동으로 활기찬 아침을 맞고 있다. 벌써 1시간째다. 우비를 입은 시위대는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며 흥겨워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따로 모여 율동을 하고 있고, 예비군들은 아스팔트 슬라이딩 세레모니를 펼치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전경들은 대열 정비로 바쁘다. 시위대 해산을 준비하는 듯 하다. 하지만 굵은 와이어줄로 버스 4~5대가 얽혀있어 전경들의 이동도 쉽지 않다.

아직도 경찰은 간혹 분말소화기를 뿌리고 있고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모래를 던지는 등 간헐적인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의 해산방송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 시위대는 한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있다. 

[33신 : 아침 7시]

광화문의 '군무'... 시민들, 우비입고 빗속 아리랑

빗 속에서 밤을 지샌 시민들은 윤도현의 '아리랑' 노랫가락에 맞춰 우비를 입고 어깨동무를 했다. 흠뻑 젖은 아스팔트 위를 뛰어다녔다. 그리고 흥에 겨워 또는 추위를 떨치기 위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시민들도 많다.

'처음처럼' 노래에 맞춰 기차놀이를 하기도 했다. 길이가 무려 200m에 달했다. 광화문에선 지금 거대한 군무가 펼쳐지고 있다. 어깨동무를 하거나 손잡고 '아침이슬'을 합창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경버스 위에서 전경과 시민이 대치하는 일이 발생했다.

새벽 6시 30분경, 전경버스 위에 올라선 시민 10여명이 전경들에게 계속 모래를 뿌리자, 경찰들이 버스로 올라왔다.

경찰들은 전경버스 위에서 시민들과 대치한 채 시민들에게 "내려가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전경버스 아래로 몰려와 "경찰들은 내려가라"라고 외치며 버스를 흔들었다. 경찰은 버스에서 내려가 원 위치로 돌아갔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셋째날인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을 밧줄로 끌어 쓰러뜨리려하자 경찰이 소화분말을 뿌리고 있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세째날인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을 밧줄로 끌어 쓰러뜨리려하자 경찰이 소화분말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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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촉구 48시간 릴레이 농성 세째날을 맞아 촛불집중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 학생들이 광화문네거리에 설치된 경찰버스 바리케이트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려 하자 경찰이 소화기를 뿌리고 있다.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촉구 48시간 릴레이 농성 세째날을 맞아 촛불집중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 학생들이 광화문네거리에 설치된 경찰버스 바리케이트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려 하자 경찰이 소화기를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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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신 보강 : 22일 새벽 6시 20분]

'시민청문회' 후 전경버스 끌어내는 작업 재개

"너무 많이 모여들면 위험하다. 본 위치로 돌아가라."

방화사건에 집중됐던 촛불시민들의 관심은 다시 이명박 정부 규탄으로 돌아갔다. 새벽 6시가 넘었지만 광화문 사거리주변에는 여전히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장에는 비도 내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전경버스에 밧줄을 묶고 전경버스 끌어내는 작업을 재개했다. 시민들은 우비를 입고 일어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보통 새벽 5시가 되면 경찰이 진압을 시작했으나 방화사건 때문인지, 시민들이 너무 많아서인지, 아직까지는 경찰의 진압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밤새 현장을 지킨 시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시민 이인호(33)씨는 "우리는 수차례 공언한대로 하고 있는 중이다, 분명 20일까지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정권퇴진 운동을 한다고 이야기 해왔다. 오늘 우리가 강하게 싸우는 건 당연한 절차고 이미 약속해왔던 실천을 할 뿐이다. 광화문에 다시 사람들이 몰려들 때까지 끝까지 현장을 지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또 고등학교 1학년 이연수양은 "어른들과 함께 '이명박 퇴진'을 외치니 그리 무섭지는 않다. 다만 시민들이 다치진 않았으면 좋겠고 경찰이 경복궁까지 길을 열어주면 좋겠다"며 "지금 춥고 졸린데 교대할 시민들이 왕창 몰려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대폰 조사하라" VS "우리에겐 그런 권한 없다"
길거리 '시민청문회'... 결국 경찰에 인계해 조사키로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경찰버스에 방화하려던 한 시민이 다른 시민들에게 잡혔다. 수십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중권 교수(왼쪽)가 트럭에 함께 탄 뒤 경찰 프락치인지 일반 시민인지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하고 있다.
 22일 새벽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진중권 교수(왼쪽)가 경찰버스에 불을 붙이려던 사람과 트럭에 함께 탄 뒤 경찰 프락치인지 일반 시민인지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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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시민청문회'가 벌어졌다. 시민들은 방화 미수 혐의자를 상대로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대책회의는 그의 신병을 경찰에 인계하려 했으나,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그가 '경찰 프락치'라는 의심을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은 "그 사람의 휴대폰 사용 내역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우리에겐 그런 조사 권한이 없다"면서 "그를 인민재판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수긍했다.

또다른 시민은 "그 사람이 어제부터 현장에서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촬영하는 것을 봤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박 실장은 "현재 이 사람은 카메라가 없다. 이 사람의 집이 청주인데 어제 제사를 지내기 위해 대전에 갔다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어제 대전에서 촬영한 폰카 사진을 보여줬다.

계속 질문이 이어지니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할 말이 있다"고 나섰다.

"나에겐 배후가 없다. 경찰 버스에 불 한번 내고 싶어서 그랬다."

'시민청문회'는 30여분간 이어졌다. 결국 박 실장은 인권침해 감시단 변호사와 대책회위 관계자, 기자 등과 함께 그를 경찰에 인계할 것을 제안했고 시민들은 이에 수긍했다. 그는 현재 대책회의 차량에서 경찰을 기다리고 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경찰버스에 방화하려던 한 시민이 다른 시민들에게 잡혔다. 수십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중권 교수(왼쪽)가 트럭에 함께 탄 뒤 경찰 프락치인지 일반 시민인지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하고 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48시간 릴레이 농성이 벌어지는 가운데 22일 새벽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경찰버스에 방화하려던 한 시민이 다른 시민들에게 잡혔다. 수십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중권 교수가 트럭에 함께 탄 뒤 경찰 프락치인지 일반 시민인지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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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신 : 22일 새벽 5시 30분]

전경버스 방화 시도 시민, 다른 시민들이 잡아

경찰인가 '촛불 시민'인가?

새벽 4시40분께 사건이 발생했다. 공구함을 든 한 시민이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전경차량에 불을 붙이려다가 또다른 시민에게 붙잡혀 대책회의 차량으로 옮겨진 것이다. 그를 잡아서 대책회의에 인계했다고 주장하는 50대 아저씨가 말한 당시 정황은 이렇다.

"그 사람이 공구가방을 들고 전경버스 앞쪽을 왔다갔다하더니, 호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서 불을 붙였다. 그리고 버스 아래로 집어넣었다. 그래서 내가 그 종이를 재빨리 끄집어냈다. 나는 60대 아저씨와 함께 그를 잡아서 대책회의에 넘겼다."

그 시민은 시민들에게 붙잡혀 대책회의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는 "나는 실업자인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 딴에는 시위에 도움이 될 것같아서 나왔다"면서 "나를 경찰서로 보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당신이 들고 있는 공구함을 열어봐라"고 요구했고, 그는 이를 거부했다. 그는 결국 대책회의 차량 안에서 진중권 교수와 대책회의 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공구함을 열었다. 그의 공구함에는 책과 집회 각종 유인물, 그리고 스패너 등 공구가 들어있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진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정비업을 하기 때문에 가지고 다닌 것"이라면서 "버스에서 기름을 빼거나 하는 식으로 도움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차례에 방화를 시도했는 데 다 제지를 당했다"면서 "방화하려고 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온 진 교수는 "죄질 자체는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경찰인지 시민인지 여부는 지금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내 생각으로는 경찰 프락치는 아닌 것같다"고 말했다.

진 교수와 대책회의 관계자는 그를 경찰에 보내 조사토록하자고 말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에 보낼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다음은 그를 조사한 진 교수의 말을 정리한 것이다. 

"그가 들고 있던 공구함에서는 스패너와 많은 책들이 나왔다. 스패너는 경찰 버스 연료통 기름을 빼기 위해 갖고 나온 것이라 한다. 많은 자격증도 나왔다. 방화하려고 했던 사실은 본인이 인정했다. 신분 확인도 했다.

그런데 동기 파악이 안 된다.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다. 자신이 농기계 다루는 사람인데 한미FTA와 관련하여 시장조사를 하러 나왔다는 말을 하고 있다. 황당했다. 동기는 나도 잘 모르겠다. 현장에서 뿌려진 유인물을 차곡차곡 접어 체계적으로 갖고 있더라. 경찰 프락치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지 않느냐."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셋째날인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을 밧줄로 끌어 쓰러뜨리려하자 경찰이 소화분말을 뿌리고 있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세째날인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을 밧줄로 끌어 쓰러뜨리려하자 경찰이 소화분말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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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신 : 22일 새벽 3시 30분]

경찰의 '경고방송'에 맞선 '반격방송'... 시민들 웃음

경찰과 시위대 사이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방송전쟁'이 점입가경이다. 경찰은 오늘 유독 시위대를 향한 경고 방송을 많이 하고 있다. 오늘 경찰 방송의 컨셉트는 '선동하는 일부 시위대, 이용당하는 다수 시위대'였다. 이에 맞서 경쾌하게 톡톡튀는 '반격 방송'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금 방송차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000씨는 선동을 멈추십시오. 뭐하는 짓입니까"
"일부 폭력 시위대는 선량한 시민을 선동하지 마십시오"
"선량한 시민들은 일부 폭력 시민에게 선동되지 마십시오"
"아고라 000씨, 시민 선동을 그만하세요"

경찰 방송차량에 탄 여경의 공손하던 말투가 사나워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게 여러분이 말하는 평화예요? 예? 왜 깃발로 전경을 칩니까? 예?"
"경찰한테 폭력, 폭력 하면서 왜 여러분은 전경 버스를 밧줄로 뺍니까. 예?"

잠시 소강사태를 보이고 있는 지금 시간에도 마이크 대 마이크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오늘 유난히 방송을 많이 내보낸 한 여경과 시민들이 '핑퐁 말싸움'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집회에 참여하신 여러분, 여러분이 밧줄로 끌어당기고 계신 버스는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것입니다"

그러자 한 여고생이 나섰다.

"전경 언니, 언니가 타고 계신 그 방송차도 우리들이 낸 세금으로 산 것이라고요~"

입씨름은 계속된다.

"여러분 살수 하겠습니다"
"물대포가 안전하다면서요. 청와대 비데로 쓰세요~"
"천민들은 돈이 없어서 씻을 수도 없어요. 빨리 살수해서 샤워시켜 주세요"

"여러분 속히 귀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 끊겼잖아요. 닭장차 빌려주시면 집에 갈게요~"
"경찰 오빠 우리가 천민이어서 택시비가 없어요. 택시비 좀 꿔줘요"

"일부 시민이 밧줄로 전경버스를 끌어내는 바람에 대다수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아... 언니~~ 제가 바로 그 시민이라니까요. 참 나"
"아줌만지 아가씬지 모르겠는데 나 28살이다. 아 맞장뜨자~"

"집회시민 여러분 불법행위를 그만 하십시오. 여러분의 불법행위 때문에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 여러분 불법주차를 그만 하십시오. 여러분의 불법행위 때문에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발 좀 컨셉과 사람 목소리 좀 바꿔주세요. 맨날 '집회에 참가하신 여러분'... 어쩌구 저쩌구 정말 지겹습니다. 바꿔줘욧~"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셋째날인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을 밧줄로 끌어 쓰러뜨리려하자 경찰이 소화분말을 뿌리고 있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세째날인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을 밧줄로 끌어 쓰러뜨리려하자 경찰이 소화분말을 뿌리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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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촉구 48시간 릴레이 농성 세째날을 맞아 촛불집중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 학생들이 광화문네거리에 설치된 경찰버스 바리케이트에 밧줄을 묶어 끌어낸 뒤 에워싸고 있다.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촉구 48시간 릴레이 농성 세째날을 맞아 촛불집중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 학생들이 광화문네거리에 설치된 경찰버스 바리케이트에 밧줄을 묶어 끌어낸 뒤 에워싸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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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신 : 22일 새벽 2시]

살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우비 시위대'

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수차례 살수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살수 호스에 연결된 노란색 경광등도 계속 켜진 상태다. 살수 호스에 연결된 카메라도 움직이면서 시위대의 동태를 촬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들고 앞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비 시위대'는 질서있게 자리에 앉아 "빨리 살수하라", "하나도 안무섭다"라고 외치고 있다.

한편 새벽 1시55분께, 서대문쪽에 병력이 배치되고 있다는 상황이 접수됐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시위대에게 "여러분 서대문에도 경찰병력이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대문쪽도 지켜주십시오"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곳에도 '우비 시위대' 500여명이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쪽에 위치한 전경버스 위에 올라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시위대는 6000여명이다.

'명박산성'에 갇힌 전경들 무사 복귀
시위대, "비폭력" 외치며 '안전통로' 만들어 보호

 시민들에 의해 끌려 나온 경찰버스에 안에있던 전경들이 시민들의 보호아래 빠져나오고 있다.
 시민들에 의해 끌려 나온 경찰버스에 안에있던 전경들이 시민들의 보호아래 빠져나오고 있다.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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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의해 끌려나온 버스 안에 갇혀 있던 전의경 10여명이 무사히 부대로 복귀했다. 전의경들은 시민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만들어 준 '안전 통로' 사이로 빠져나갔다. 처음 1미터였던 '안전통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3미터 가까이 됐다. 버스 안에 갇혀 있은 지 약 15분만이다.

그전까지 전의경들은 겁에 질렸는지 쉽게 버스에서 나오지 못했다. "중대장이 와야 나가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시민들은 "전의경들이 빠져 나가기 전에 경찰이 물대포를 쏘거나 소화기를 뿌리면 시민들이 거칠어 질 수 있으니 더욱 위험해진다. 지금 빨리 나올 것"을 주문했다. 버스 주위에 있는 시민들이 "걱정하지 말라", "안전 확보"도 계속 외쳐줬다.

좀처럼 전의경들이 버스에서 나오지 않자, 인권침해 감시단측에서 설득을 시도했다. "지금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좋다"며 "내가 제일 앞에 설 테니 걱정말고 따라 오라"고 했다. 전의경 전역자 모임도 버스에 갇힌 전의경들에게 "빨리 나올 것"을 주문했다.

전의경들은 주위에 기자가 몰리자 마스크를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기자들! 사진 찍지 마!"를 외치며 강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전의경들이 버스 앞 깨진 창문 사이로 빠져 나오기 시작한 시간은 새벽 1시50분경. 시민들은 "비폭력"을 외치며 전경들을 보호했다.

[28신 보강 : 22일 새벽 1시 50분]

'명박산성' 해체 시작? 버스 한 대 끌어내

새벽 1시 30분경 전경버스 한 대가 시위대에 끌려 나왔다. 무려 1시간여만이다. 시위대의 끊임없는 '줄다리기'에 전경차량 사이를 고정시켰던 와이어줄이 끊긴 것이다. 순간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시위대 앞을 가로로 막고 있던 버스 중 맨 오른쪽에 있던 버스다. 끌어낸 버스 안에는 전경들이 타고 있다.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절대 전경 등에게 위해를 가하면 안 된다. 저들에게 폭력이라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시위대가 버스 주변에 많이 몰려있으나 일부 시민들이 버스를 둘러싸고 통로를 확보해 주며 "폭력자제"를 외치고 있다. 박 실장이 다시 "전경에게 위해하지 않을테니 전경들은 버스를 빠져나와 두려워말고 이동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시위대는 다른 버스에 연결한 밧줄도 끌어당기고 있으나 경찰의 분말 가루에 막히고 있다.

경찰은 새벽 1시 30분 처음으로 살수하겠다는 경고방송을 하며 기자들에게 전경 버스에서 내려올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 방송을 듣고 일부 시위대는 우비를 입고 오히려 앞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의 분말가루 난사로 인해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새벽 1시경 전경이 얼굴에 직사한 분말가루를 맞고 부상당한 시위대를 태운 구급차 2대가 빠져나갔다.

'밧줄 투쟁'에 대한 시민들의 견해가 달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진땀을 쏟고 있다. 일부 시민이 대책회의 관계자들에게 "부상자가 많이 나오고 있으니 밧줄을 회수하자"고 제안하자 대책회의 관계자가 방송으로 "밧줄을 철수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들은 다른 시민들이 몰려들어 "절대 그럴 수 없다, 대책회의가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일부 시민들은 귀갓길에 오르기도 했으나 대다수 시민들은 꼼짝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연행을 각오하고 버스 위를 넘어가자", "집에 가서 열 받느니 경찰서에 가서 속시원히 말하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경찰 방송은 여전하다. "더이상 불법집회를 용인할 수 없다, 즉시 해산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방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경이 시위대에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 또 10m 정도 거리에서 분말가루를 뿌려대 일부 시민들은 격앙돼 있는 상태다. 흩어져 있던 시민들도 점점 광화문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민들은 "어청수는 물러가라" "촛불시위 정당하다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경찰의 살수방송까지 나왔고 곧이어 살수 호스가 등장했다. 분말소화기도 계속 뿌리고 있다. 현장 상황이 어떻게 번질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새벽 하늘은 구름으로 꽉 차 있으나 비는 안 오고 있다.

이 시각 서울광장은... 라이브 경연장
 콘서트 <힘내자 촛불아>
 콘서트 <힘내자 촛불아>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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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 0시 30분, 서울광장은 하나의 야외콘서트장이 됐다. 시민 300여명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무대에서 들려오는 라이브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연인들은 손을 잡거나 꼭 껴안았다. 가족 단위 '관객'들은 잔디 위로 돗자리를 펼쳤다.

문화연대가 주최하는 '1박 2일 콘서트 - 힘내자 촛불아!'는 어제(21일) 밤 9시 20분께부터 시작됐다. 새벽 5시 30분까지 '노래를 찾는 사람들', '밴드 더 문' 등 뮤지션 20여개 팀이 무대에 선다.

무대 앞에 서서 13살짜리 딸을 꼭 껴앉고 음악을 감상하던 김재현(35)씨는 "광장에서 콘서트를 보니 좋다"며 "이런 방식의 촛불집회는 참 괜찮다"고 말했다. 김씨는 "촛불집회가 길어져 자칫 지루해질 수 있고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돗자리 위에서 손으로 허벅지를 때리며 박자를 맞추던 장희정(25)씨는 "친구랑 같이 왔는데, 열혈파 친구는 광화문 사거리에 가 있고 나는 여기서 음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형태가 더 좋은 것인가?"라는 우문을 던지자 현답이 돌아왔다.

"서로 좋고 나쁘다고 비교할 게 아니다. 방식의 차이일 뿐이다. 누군가는 친구처럼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수 있고, 나는 여기서 자리를 지키며 나만의 방식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할 수 있다. 촛불집회는 정치적이지만 이렇게 즐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27신 : 22일 새벽 1시 10분]

격해지는 경찰-시민 대치... 경찰 "곧 해산 작전 벌일 것"

광화문 사거리는 '안개 정국'이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뿌린 분말소화기 때문이다. 전경버스 앞쪽에 있던 시위대는 온몸에 밀가루를 뒤집어쓴 것처럼 보인다.

밧줄이 등장하면서부터 경찰은 전경버스에 숨어있다가 순식간에 나타나 시위대의 얼굴에 소화기를 직사했다. 물론 이는 규정을 어긴 진압방식이다. 하지만 시위대는 여기저기서 "으싸~으쌰~"를 외치며 지칠줄 모르고 명박 산성 해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가 차츰 격해지고 있다. 현대해상화재 쪽 길을 막아선 전경버스와 교보문고 쪽 버스는 시민들에 의해 타이어 바람이 빠지는 등 일부 파손됐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계속 분말소화기를 분사하며 해산을 종용중이다.

한편, 20여 분 전 전경버스를 끌어내던 밧줄이 끊어지면서 한 여성이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 여성은 의료지원단의 응급치료를 받은 후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에 대책위 관계자가 방송차량에 올라 "사람이 다치고 있으니 밧줄은 안전하게 뒤로 뺐으면 좋겠다"고 방송하자, 일부 시민들은 "왜 힘을 빼냐"고 항의하며 "대책위는 뒤로 빠져라"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22일 1시경, "계속 차를 끌어내려 할 경우 물대포를 쏘겠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낸 데 이어 "곧 해산작전을 할 예정이니 아이들과 기자들은 피하라"고 방송했다.

 21일 밤 서울시청앞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촉구 48시간 릴레이 농성 둘째날 45차 촛불집중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 학생들이 경찰버스 바리케이트가 설치된 세종로 네거리에서 모래주머니로 '국민토성'을 쌓아 버스 위에 올라가 갓발을 흔들고 있다.
 21일 밤 서울시청앞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촉구 48시간 릴레이 농성 둘째날 45차 촛불집중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 학생들이 경찰버스 바리케이트가 설치된 세종로 네거리에서 모래주머니로 '민주토성'을 쌓아 버스 위에 올라가 갓발을 흔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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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둘째날인 21일 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앞에 모래주머니 계단을 쌓아 차벽을 넘고 있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둘째날인 21일 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앞에 모래주머니 계단을 쌓아 차벽을 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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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둘째날인 21일 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앞에 모래주머니 계단을 쌓고 넘어가고 있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둘째날인 21일 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앞에 모래주머니 계단을 쌓고 넘어가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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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신 : 22일 새벽 0시20분]

"명박산성을 넘자"... 1만5000여 시위대 광화문 주시

이번에는 밧줄이 등장했다. '명박산성'을 해체하기 위해서다.

전경버스 6대에 올라갔던 시위대 100여명은 1시간여동안 깃발을 휘두르며 시위를 벌이다 22일 새벽 0시께부터 내려왔다. 그리고 시위대는 길 양쪽 끝에 있는 전경차량에 밧줄을 묶기 시작했다. 현장에 옮겨지고 있는 밧줄은 이것 말고도 또 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6월10일 새벽까지 이어진 '만민 공동회식' 마라톤 토론회를 거쳐 해질 무렵 일부 깃발이 버스 위로 올라간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지금 대부분의 시위대는 깃발에 박수를 쳤다. 또 버스 위로 올라가는 행위에 대해 언쟁이 없었다.

시위대는 오히려 "명박산성을 넘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정이이 넘었으나 1만5000여명의 시위대가 광화문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시위대는 현재 광화문 버스에서부터 코리아나 호텔까지 이어져있다.

그럼 차벽 뒤의 상황은 어떨까. 경찰 차벽 뒤쪽으로는 경찰버스 약 30여 대가 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지그재그로 막아서고 있다. 또 경찰 방송용 차량 두 대가 보이고, 물대포 차량 두 대도 보인다. 전경들은 특별한 무장없이 차벽 뒤에서 줄을 맞춰 대기하고 있다. 전경버스는 시민들이 버스를 끌어내는 걸 방지하기 위해 와이어와 밧줄로 이중삼중 묶여 있다.

연행자도 1명 발생했다. 30여분 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방송차량에 올라가 "오늘 나는 저 차 벽을 넘어 한걸음 더 청와대 앞으로 가서 우리 뜻을 전달할 것이다"라고 연설했던 목사 '소금사탕'이다.

경찰들은 그가 차벽을 뛰어넘어 반대편에 내려서자마자, 그의 두 팔을 잡아 끌고 갔다.

경찰은 경고방송을 내보내다가 새벽 0시10분께 시민들을 향해 처음으로 분말소화기를 발사했다.

 21일 밤 서울시청앞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촉구 48시간 릴레이 농성 둘째날 45차 촛불집중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 학생들이 경찰버스 바리케이트가 설치된 세종로 네거리에서 모래주머니로 '국민토성'을 쌓아 버스 위에 올라가 갓발을 흔들고 있다.
 21일 밤 서울시청앞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촉구 48시간 릴레이 농성 둘째날 45차 촛불집중문화제에 참가했던 시민, 학생들이 경찰버스 바리케이트가 설치된 세종로 네거리에서 모래주머니로 '민주토성'을 쌓아 버스 위에 올라가 갓발을 흔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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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둘째날인 21일 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을 넘기 위해 모래주머니 계단을 쌓고 있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둘째날인 21일 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한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을 넘기 위해 모래주머니 계단을 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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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신 : 밤 11시40분]

"청와대로 가는 건 유권자로서의 정당한 권리"

'조중동은 독극물'.

'국민토성' 위에 걸린 플래카드다. 시민들의 구호는 "정권퇴진", "이명박은 물러가라"다.

조금 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가 "재협상을 실시하라"는 구호를 외치자, 아고라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20일까지 재협상 안하면 정권퇴진이라더니 왜 또 재협상이냐, 정권퇴진 구호를 외쳐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오늘 일부 시민들은 경찰버스를 넘어갈 생각인 듯하다.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한다고 밝힌 닉네임 소금사탕(목사)은 광우병 대책회의 방송차량 위에 올라가 연설을 시작했다.

"오늘 나는 저 차벽을 넘어 한걸음 더 청와대 앞으로 갈 것이다. 청와대 앞으로 가서 우리 뜻을 전달할 것이다. 이러한 나의 행동은 유권자로서 정당한 권리다.

그동안의 비폭력은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비폭력은 더 많은 헌신을 요구하고 있다. 저들의 폭력 앞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건 암묵적인 동의일 수밖에 없다. 비폭력은 폭력 앞에 굴종이 아니라 폭력을 넘어서는 행위여야 한다.

나는 혼자서라도 넘어가겠다. 나처럼 연행과 구속이 결의된 사람은 함께 넘어갔으면 좋겠다. 비폭력의 방법으로 폭력을 넘자. 이 자리에 나 같은 목사와 수녀, 스님 등 종교인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종교인들이 앞장서자. 기자들이 뒤를 따라 달라."

소금사탕의 발언이 끝나자 시민들은 '와~' 환호를 보내며 동의했다.

경찰은 "아고라 회원은 촛불집회에 참가한 선량한 시민들을 선동하지 말라"며 "차벽을 넘는 순간 모두 연행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관련기사 | 미국 쇠고기 수입 후폭풍]

☞ 미 도축업자에 떠맡긴 한국 쇠고기 식탁..."실패한 협상"
☞ [48시간 비상행동②] 한줌씩 한줌씩 쌓은 국민토성, 명박산성 넘자
☞ [48시간 비상행동①] "경찰이 007작전 하듯 모래 트럭 빼돌려"
☞ [해외리포트] 미국 정부가 광우병 검사 막는데, '자율규제' 되겠나

☞ [국민대토론회] "'정권퇴진'으로 가자"-"성급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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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촛불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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